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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신화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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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인들이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 인터넷 검색을 하다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오시리스 테라퓨틱스사가 개발한 줄기세포 치료제로는 세계 최초로 소아급성 이식편대숙주병(GvHD)을 치료하는 치료제인 '프로키말(Procgymal)'이 캐나다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았다는 기사를 발견하고는 엉뚱한 호기심이 발동했다. 의학 문외한이 내가 줄기세포니 이식편대숙주병이니 하는 의학전문용어들을 알 리도 없고 오로지 궁금한 것은 '오시리스 테라퓨틱스'라는 회사 이름이었다. '오시리스(Osiris)'라고 하면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신의 이름인데 왜 하필 회사 이름을 '오시리스'라고 했을까. 물론 추리는 간단했다. 오시리스는 영생하는 신, 아니 죽었다가 다시 부활한 신이다. 다만 이승이 아닌 저승에 살고 있을 뿐이다. 이 정도면 생명공학기업과 오시리스가 절묘한 궁합..
고대인들은 왜 충치가 생긴다고 생각했을까 이범선의 소설 에서는 주인공 철호의 고난을 치통으로 형상화한다. 치통을 끝내는 방법은 앓는 이를 빼면 되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은 철호 앞에 펼쳐진 고난의 연속을 상징한다. 철호는 아내의 죽음을 목격하고는 삶에 대한 의욕으로 발치를 결정한다. 그러나 출혈 때문에 양쪽 어금니를 동시에 빼서는 안 되는 것을 병원을 옮겨가며 양쪽 다 빼고 만다. 치통이 사라진 철호의 미래는 과연 밝은 세상의 그것이었을까. 소설은 철호가 과다출혈로 택시 안에서 죽어가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치통. 그것은 통증이라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을 동반한다. 뇌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서일까 한 번 충치로 이를 앓게 되면 통증도 통증이지만 온 신경이 바짝 긴장해서 세상이 다 노랗게 보인다. 차라리 아프기만 하다면야 어떻게든 참아..
옥수수 알갱이가 형형색색인 이유 여름 휴가철 국도변 단골손님이라면 옥수수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늘을 찾아 앉아만 있어도 송글송글한 땀방울이 등을 타고 흐르는 한여름이지만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찐옥수수의 유혹은 쉬 떨쳐버릴 수가 없다. 알알이 박혀있는 알갱이를 하나 둘 떼어먹는 재미가 간식거리로 넘쳐나는 요즘에도 옥수수에 손이 가는 이유는 아닐까 싶다. 게다가 요즘은 간단한 아침식사 대용은 물론 옥수수 수염이 다이어트에 좋다며 각종 음료로도 출시되고 옥수수를 추억의 먹거리로 치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편 옥수수는 생명의 곡물이기도 하다. 쌀, 밀과 함께 세계 3대 곡물인 옥수수는 사용범위가 광범위해 국제곡물시세를 주도하기도 한다. 가축사료는 물론 요즘에는 에탄올이라는 천연연료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옥수수는 기..
멕시코의 술 뿔케와 데킬라는 파괴와 창조의 부산물이었다 최근 한식 세계화의 붐을 타고 가장 큰 변신을 하고 있는 먹거리 중 하나가 막걸리다. 예로부터 농업사회였던 이 땅에서 막걸리는 농민들의 고단함을 덜어주는 유일한 친구였다. 박정희 정권이 쌀부족을 명분으로 한때 곡주 제조가 금지되면서 그 명맥이 끊기는가 했지만 여전히 막걸리는 서민들이 맛볼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한류 드라마로 붐을 일으키기 시작한 막걸리는 이제 그 종류도 다양하고 고급술의 반열에까지 이름을 올려놓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막걸리가 있다면 멕시코에는 뿔케(Pulque)가 있다. 용설란 수액으로 만든 술로 고대 아즈텍 시대부터 의례주로 사용되곤 했던 멕시코의 서민주가 바로 뿔케다. 용설란에 들어있는 단맛을 이용한 술로 우리에게 이 용설란은 '백년의 꽃'으로도 알려져 있다. 실제로 100년에..
개[犬]는 불온한 인간의 업보였다 TV를 그렇게 즐겨 보지 않는다. 즐겨 보지 않는다기보다 내 생활 싸이클에서 TV를 볼만한 여유가 없다는게 정확한 이유일게다. 그나마 일요일 아침은 이런 소소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시간대다. 그러나 지난 일요일 아침은 TV를 아니본만 못했다. 일명 '황구 학대사건'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SBS 은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었다. 비록 모자이크 처리가 되긴 했지만 TV 화면을 가득 채운 처참한 황구의 모습. 황구는 누군가의 각목으로 심하게 맞아 안구가 돌출된 처참한 상태였으며 발견 즉시 동물병원으로 후송되어 안구 적출 수술과 턱골절 접합시술을 받은 사건이 소개되었다. 심장이 벌렁거렸다. 동물보호론자도 아니고 아파트나 공원 등에서 애완견을 끌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인상부..
페르시아 여왕의 보석, 채송화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어릴적 누구나 불러보았을 동요, ....회색빌딩숲에 갇혀 사는 우리로서는 영원히 돌아가고픈 추억의 한 장면이 되었다. 아빠하고 같이 꽃밭을 만들 수 있는 단 한 평의 흙이 그리운 시대를 살고 있다. 동요가 현실이 되는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며칠 전 오랫만에 꽃다지에 들렀는데 더위도 쉬고 갈만큼 예쁜 꽃이 눈에 들어왔다. 휴대폰을 꺼내 사진으로 몇 장 남기고 사장님께 무슨 꽃이냐고 물었더니 채송화란다. 이게 동요에서 듣던 그 채송화? 왠지 모를 친근함과 호기심이 발동했다. 집에 와서 채송화를 검색해 보니 꽃말이 가련과 순진이란다. 하기야 바람에 하늘하늘 스러지는 모습이 딱 어울리는 꽃말이다. 영어 이름(rose moss)처럼 장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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