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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신화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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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 신들의 전쟁 신 아시리아 시대(기원전 911년 ~ 기원전 612년)의 부서진 토판에 따르면 마르둑은 아눈나키 군대를 이끌고 신성한 도시 니푸르로 쳐들어가 홍수를 일으킨다. 엔릴은 니푸르의 신들을 닌우르타의 에슈메샤 신전으로 피신시켰다. 엔릴은 마르둑의 공격에 분노해 에슈메샤 신들에게 마르둑과 다른 아눈나키들을 포로로 잡으라고 명령했다. 아눈나키는 잡혔지만 마르둑은 에슈메샤 신들을 진압하기 위해 무쉬테쉬라블림을 임명한다. 또 그의 전령 네레타그밀을 지식의 신 나부에게 보낸다. 에슈메샤 신들은 나부의 목소리를 듣고 신전 밖으로 나온다. 마르둑은 에슈메샤 신들을 물리치고 그 중 360명을 전쟁 포로로 데려간다. 그 포로 중에는 엔릴도 포함되었다. 엔릴은 에슈메샤 신들은 죄가 없다고 항변한다. 마르둑은 그들을 재판정에 세운..
인도-유럽어족 새벽과 사랑의 여신의 유래가 된 하우소스 복원된 인도-유럽어족 종교에서 가장 중요한 여신 중 하나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으로 묘사된 새벽을 의인화한 신일 것이다. 그 여신의 이름은 수많은 별칭을 갖고 있는 하우소스Hausos로 재구성된다. 새벽의 여신 하우소스로부터 인도를 포함한 인도-유럽어족 새벽의 여신들이 파생되었다. 가령 인도의 우샤스Ushas, 그리스의 에오스Eos, 로마의 아우로라Aurora, 발트의 아우스라Ausra, 게르만의 아우스트론Austron 등은 모두 새벽의 여신으로 하우소스로부터 유래되었다. 하우소스는 ‘밝게 빛나다’라는 뜻을 가진 어근에서 파생되어 ‘밝게 빛나는 것’으로 번역된다. ‘동쪽’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이스트East’와 ‘남쪽’을 뜻하는 라틴어 ‘아우스데르Auster’는 뿌리가 같은 동족 형용사에서 유래했다. ‘..
이보다 더 순박할 수는 없다. 줄루 족 창조신화 창과 총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무슨 이런 어리석은 질문을 할까 싶을 것이다. 뻔하다고? 하지만 창이 총을 이긴 적이 있었다. 그것도 처참하게. 1879년 1월 21일 총으로 무장한 영국군 1800명은 창과 도리깨 등으로 무장한 4만 명의 줄루 족 전사들에게 대참패를 당했다. 그야말로 영국은 물론 유럽 대륙이 큰 충격에 빠졌다. 이것이 바로 영화화되기도 했던 줄루 족과 영국군간의 이산들와나 전투였다. 하지만 줄루 족은 이 전투로 많은 영국군 총을 획득했지만 그 사용법을 몰라 결국 2차 전투에서 대패하면서 몰락했다고 한다. ▲창이 총을 이겼던 이산들와나 전투. 출처>구글 검색 줄루(Zulu) 족은 아프리카 원주민의 하나로 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살고 있다. 유럽인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주류였던 줄루 족은 ..
뱀이 대지를 떠받치고 있다는 폰 족 창조신화 폰(Fon) 족은 아프리카 배냉 공화국 남부에 사는 부족으로 다호메이족(Dahomey)이라고도 한다. 오랫동안 몇 개의 왕국으로 분리되었다가 17세기 중엽 다호메이라는 최초의 통일 왕국을 세웠다. 하지만 노예해안이 상징하는 것처럼 다호메이 왕국은 유럽인들이 신대륙에 제공할 노예 공급처 역할을 했다는 비판도 있다. 심지어 노예를 획득하기 위해 주변 부족들과 많은 전쟁을 수행했다고 한다. ▲폰 족이 세운 다호메이 왕국은 유럽인들의 노예 공급처이기도 했다. 출처>구글 검색 폰 족에게는 다양한 창조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폰 족 창조신화의 창조신은 달의 여신이자 모든 인간과 신의 어머니로 불리는 마우(Mawu) 여신이거나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가지며 태양신이나 달의 신으로 불리는 마우리사(Mawu-L..
수탉이 새벽에 홰를 치는 이유 수탉이 새벽에 힘차게 우는 모양을 두고 '홰를 친다'라고 알고 있다. 필자 또한 그랬다. 하지만 '홰'의 본래 '새장이나 닭장 안의 가로지른 나무막대'를 뜻한다고 한다. '홰를 친다'는 '잠에서 깬 닭이 힘차게 울면서 날개를 퍼덕거리는 모양'을 두고 이렇게 표현한다고 한다. 어쨌든 오랜 세월 동안 수탉은 어김없이 새벽마다 우렁하게 울면서 인간에게는 시계나 마찬가지였다. 서로 하나의 언어로 소통할 수는 없었지만 인간과 닭 사이에는 암묵적인 각자의 역할이 있었다. 이런 수탉의 역할을 두고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며 수탉에 대한 예의(?)를 저버린 정치인도 있었다. 그렇다면 옛 사람들은 매일 반복되는 수탉의 이런 행동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슬라브 신화 그 중에서도 마케도니아의 구비설화에 수탉이 ..
외면받는 쌀, 그러나 쌀은 신의 선물이었다 1890년 인도네시아를 공포로 몰아 넣었던 사건이 있었다. 바로 자카르타 집단 의문사였다. 당시 인도네시아를 식민통치하고 있었던 네덜란드 정부는 자카르타 현지에 조사단을 파견했지만 뚜렷한 의문사의 원인을 찾지 못했다. 뜻밖에도 집단 의문사의 원인은 22년 후에야 밝혀졌다. 인도네시아인들의 주식인 쌀이 집단 의문사의 원인이었다. 1912년 폴란드의 생화학자인 카시미르 풍크(Casimir Funk, 1884~1967)는 자카르타가 식민지화되면서 서양의 쌀도정 기계가 들어왔고 기존에 현미를 섭취하던 자카르타인들은 이 쌀도정 기계로 인해 쌀겨를 완전히 없앤 백미만을 섭취했던 게 문제라고 밝혔다. 즉 비타민B의 결핍으로 당시로서는 난치병이었던 각기병에 의한 집단 의문사였다는 것이다. 풍크에 의해 처음 발견된 비타..
'토끼와 거북이'의 아프리카 버전 소설 의 작가 게오르규(Constantin Virgil Gheorghiu, 1916~1992, 루마니아)는 한 사회의 지식인의 역할을 '잠수함의 토끼'로 비유했다. 자신의 잠수함 근무 시절의 경험담을 토대로 당시 잠수함은 산소측정기가 없어 산소 부족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토끼를 잠수함에서 길렀는데 토끼가 졸면 산소가 부족하다는 뜻이었다고 한다. 즉 한 사회에서의 지식인은 세태에 가장 민감한 자로 그 사회의 진보는 깨어있는 지식인의 적극적인 현실 비판에서 시작된다는 뜻이겠다. 하기야 토끼가 귀를 쫑긋 세우는 모습을 보면 주변 상황에 민감한 듯 보이기도 한다. 동양의 십이지신의 네 번째 동물 토끼는 연약해 보이지만 또 꾀도 많아 보인다. 인간과 가장 친숙한 동물 중의 하나로 민담이나 소설 등에서 가장 많..
섬의 탄생; 일본 열도 그리스 신화에서 바람둥이 제우스의 구애를 받아들이지 않고 도망다니던 아스테리아가 메추리아로 변해 바다로 뛰어든 지점에 생긴 섬이 델로스였다. 또 인도 신화에서는 바람의 신 바유가 메루 산에서 쫓겨난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메루 산의 신들을 공격해 메루 산 꼭대기를 뜯어 바다에 던졌는데 그 산 꼭대기가 지금의 스리랑카가 되었다고 한다. 한편 섬의 탄생이 한 국가의 창조 신화가 된 경우도 있다. 섬나라 일본의 경우가 그렇다. 일본은 크게 네 개의 섬 즉 홋카이도, 혼슈, 시코쿠, 규슈로 이루어져 있는 열도 국가다. 이 섬들의 탄생이 바로 일본의 창조 신화요 건국 신화다. 일본의 창조 신화는 여느 창조 신화와 마찬가지로 혼돈의 우주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주인공이 바로 이자나기(伊邪那岐)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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