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는 웹(web)과 로그(log)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웹상에 자신만의 기록 또는 메모를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것이다. 그 기록이나 메모는 전문적인 분야일 수도 있고 일기처럼 개인의 작은 역사일 수도 있다. 한편 블로그는 가장 광범위한 소통의 장이다. 싸이월드나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등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의 등장으로 블로그가 소통공간으로서의 기능이 약화되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SNS와의 결합을 통해 속보성까지 갖추게 되었으니 블로그는 우려와 달리 역동성이 더 강화되는 듯 싶다. 국립국어원에서 블로그의 우리말로 정한 '누리사랑방'이란 말처럼 온라인상에서는 여타 SNS에 비해 따뜻한 사람냄새가 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동안 나에게 블로그는 모래성이었다. 바닷가에서 노는 아이들처럼 쌓다가 심술나면 허물어 버리는 그런 모래성. 아마도 나 나름대로 블로그에 정체성을 부여하지 못했던 탓이다. 현재 티스토리에 운영중인 블로그가 1년을 넘게 버텨냈으니 가장 장수한 블로그이지 싶다. 때로는 대견하다 싶을 때도 있다. 아직도 내 블로그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책 블로그를 표방하면서 이에 걸맞는 이웃은 물론 구독자수도 많이 늘었지만 워낙 관심사가 많다보니 고민 아닌 고민을 할 때가 많다. 이 고민의 기저에는 늘 방문자수라는 해묵은 고민이 버티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수익 블로그도 아니면서 말이다.
그래도 나름의 개똥철학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재미없어서 재밌는 블로그'. 책이라는 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는 아니다. 한편 책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역사 등 모든 분야와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다. 재미없는 주제이지만 충분히 재밌는 블로그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책 블로거로서 고민이 있다면 재미있는 글쓰기로 좀 더 많은 블로거들에게 좋은 책들을 소개해 보고 싶지만 늘 허접하고 단편적인 지식으로 하나의 글을 발행할 때마다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다. 어떤 때는 주제넘는 현학이 보이기도 한다.
다음에 소개하는 블로그도 그리 재밌는 블로그는 아니다. 문화와 책을 주제로 한 블로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강여호보다 재미있고 솔직한 블로그들이다. 장황한 설명보다는 직접 방문해 보기를 권장하며 내가 관심을 갖게 된 배경만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타라의 온라인 세상-이야기 풍경은 많은 블로거들이 익히 알고 있을 파워블로거다. 어느날 방문해서 읽은 신화 이야기에 푹 빠져 다음뷰 구독과 함께 내 링크에 저장해 놓은 블로그다. 물론 타라의 온라인 세상은 신화를 주제로 한 블로그라기 보다 문화 블로그다. 나로써는 내 관심사 중 하나인 신화 이야기로 인해 다양한 문화 상식까지 덤으로 얻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블로그인 소그미의 세상과의 소통은 서평 사이트인 북곰에 가입해서 활동하던 중 솔직담백한 책 리뷰에 서평 사이트에서만 글을 읽다가 나중에 다음뷰 구독을 한 케이스다. 내 글과 달리 가식이 없어 좋다.
이미지 클릭!!!!
소그미의 세상과의 소통
타라의 온라인 세상
질화로가 놓인 사랑방에는 늘 따뜻한 대화가 있다. 북적일 때도 한산할 때도 늘 사람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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