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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가제,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나 책은 주로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한다. 예전에는 동네 서점에 들렀다 없는 책만 대형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을 통해 구입했는데 동네 서점들이 하나 둘 문을 닫으면서 현재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졌다. 게다가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외곽에 살다보니 대형 서점에 들르는 것도 여간 수고롭지가 않다. 하루 종일 서점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책을 읽었던 기억은 벌써 가물가물한 추억이 된 지 오래다. 사실 인터넷 서점이 편리하긴 하지만 책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멋이나 여유는 없다. 그저 선택의 여지가 없을 뿐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도 그때 그때 구입하기 보다는 필요한 책들을 찜해 두었다가 한꺼번에 결제하는 편이다. 택배비도 아끼고 조금이라도 할인을 더 받을 요량으로. 어제는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이 너무 많아..
책 안읽는 우리 아이가 고민이라면... 성공하는 사람들의 독서습관/안계환 지음/좋은책만들기 펴냄 안동 신세계병원 박경철 원장은 본래 직업인 의사보다는 강연가로서 더 유명하다. '시골의사'란 필명으로 운영해 온 블로그를 본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알려졌으며, 그가 블로그에 쓴 내용을 정리한 은 그를 연예인 못지않은 스타 반열에 올려놓았다. 뿐만 아니라 역사상 가장 심각한 취업난에 내몰리고 있는 청년 세대 멘토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박경철 원장의 성공 뒤에는 아버지와 책이 있었다고 한다. 박경철 원장의 아버지는 말단 경찰공무원으로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았지만 그에게만큼은 절대적인 존재였다. 아들에게 절대로 실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만큼 철저하고 성실했다. 아버지가 할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보면서 어려운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
<책 소개>바른 마음 바른 마음/조너선 하이트 지음/왕수민 옮김/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부제: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세상에는 다양한 정치적 이념, 종교적 믿음, 사회적 가치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중 자신이 선택한 것이 ‘가장 옳다’고 믿는다. 그 ‘옳음’을 위해 집단을 이루고, 행동하며, 심지어 삶의 모든 것을 바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옳음의 힘은 어떻게 생겨나며, 어떻게 작동하는가. 그 도덕적 우위는 어떻게 해야 가질 수 있으며,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으로 바뀌는가. 그동안 윤리와 정의를 다룬 책들이 도덕적 딜레마의 상황에 “왜 그렇게 하면 안 되는가”에 초점을 맞췄다면 하이트는 직접 인간의 행동을 관찰하고 “우리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는가”에 대한 그 이유를 밝혔다. 그는 우리가 흔히..
남성과 여성, 누가 책을 더 많이 읽을까 독서에 관한 상식은 때로 전혀 예상 밖의 결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로 독서 홍보에 열을 올리지만 실제 한국인의 독서 행태 조사를 보면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 책을 더 많이 읽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한다. 또 전자책의 등장으로 종이책 시장이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이 예상됐지만 여전히 종이책 시장은 탄탄한 독서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자 또한 전자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종이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종이책의 활자가 주는 따뜻함 때문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한편 여성과 남성 중 누가 더 책을 많이 읽을까 궁금한 적이 적지 않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삶의 형식에 따라 독서 행태가 어떻게 달라질지 호기심을 갖고 있..
드디어 밝혀진 알렉산더 대왕 사망 미스테리 동서고금을 통해 책을 즐겨 읽기로 유명한 인물 중 한 명이 알렉산더 대왕(Alexandros the Great, BC 356~BC 323)이다. 마케도니아의 왕 재위 시절 그리스와 페르시아,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해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를 융합해 헬레니즘 문화의 기초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 알렉산더 대왕은 원정 때마다 책을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독서지만 보통의 인내로는 삶의 일부가 되기 힘들 터, 전장에서 책을 읽었다니 이만한 독서왕이 있을까 싶다. 그가 즐겨 읽었던 책은 호메로스의 시였다고 한다. 알렉산더 대왕이 즐겨 읽었다는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속 영웅 아킬레우스가 바로 그 자신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미인박명이라고 했던가! 알렉산더 대왕은 33살이라는 젊은..
넷상의 여성혐오와 정치의 역할 출처>레디앙/짤방칼럼 '성재기 대표의 죽음과 여성혐오에 대하여' by 최성용/20대 대학생 지난 7월 25일. 이제 고인이 된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웹자보가 올라왔다, 시민들의 십시일반을 통한 총 1억 원의 후원을 부탁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퍼포먼스를 벌이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소식은 25일 당일에 SNS를 통해 빠른 속도로 넷상에 퍼졌다. 당시에는 설마 그런 퍼포먼스를 하겠는가, 웃긴다, 는 식으로 주로 조롱조의 여론이 컸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다음날 26일 오후, 성재기 대표는 서울 마포대교에서 투신했고 3일 뒤 서강대교 근처에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곧 장례가 치러졌고, 그의 발인은 8월 1일에 진행됐다. 애초에 성재기 본인이 트위터에 “내일 저녁 7시 사무처 불고기 ..
장마와 나 회칠된 벽 안에는 그 흔하디 흔한 에어컨 한 대 없다. 땀은 흐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줄줄 샌다. 더위를 이기는 갖가지 묘안을 생각해 내지만 사실은 뾰족한 수가 없다. 책이라도 읽어볼까? 말이 좋아 독서삼매경이지 당장 불이라도 붙일 태세로 달려드는 태양에 스물스물 피어오르는 습한 기운은 그나마 남아있는 삶의 열정마저 깊은 무기력의 수렁 속으로 한없이 침전시킨다. 어제 읽었던 자리에 꽂혀있는 책갈피는 오늘 미동도 하지 않는다. 내일도 어쩌면 당분간 쪽과 쪽 사이에서 곰팡이가 슬지도 모른다. 그래도 와야 할 책이 오지 않는 오늘,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애써 참아낸다. 아, 짜증의 원인이 그뿐이었던가! 그렇다. 나는 장마 한복판에 서 있다. 장마는 늘 음침하고 음울하다. 내 느낌만은 아니지싶다. 옛 사람들이 ..
독일인들이 인형을 밖을 향해 진열하는 이유 일생에 한번은 독일을 만나라/박성숙/21세기북스/2012년 사업차 뉴질랜드로 출장을 간 적이 있다. 출장 일정을 끝내고 귀국하기 전날 저녁 현지 거래처 사장의 저녁식사 초대를 받았다. 남태평양의 밤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오클랜드 항구의 어느 레스토랑. 그곳에서 우리 일행은 생애 가장 지루한(?) 저녁식사를 했다. 기껏해야 십 분이면 끝날 식사를 장장 두 시간에 걸쳐 하고 있었으니 들쑤시는 엉덩이를 주체하지 못해 오클랜드 밤바다를 핑계로 들락날락 했던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민망하기 짝이 없다. 제 아무리 민감한 혀라도 뉴질랜드의 생선 요리와 와인 맛을 제대로 느꼈을 리 만무했다. 지금 다시 그날로 돌아간다면 진득하니 앉아서 미식가 흉내라도 내볼 텐데 말이다. 일생에 한번은 독일을 만나라 몇 달 후 뉴질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