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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따따부따

"어울리지 않아" "그래뵈도 찰떡궁합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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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궁합'이란 말이 있습니다. 아주 잘 맞는 궁합을 이르는 말이죠. 아련한 옛날 TV 속으로 들어갈 볼까요? 왔다 갔다 춤의 대가 남철, 남성남이 있습니다. "음메 기죽어", "음메 기살어" 쓰리랑 부부의 김미화, 김한국도 있죠. 요즘 TV에는 누가 있을까요?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의 유재석, 박명수 정도는 어떨까요? 아니면 김제동과 윤도현? 야구에서도 투수와 포수의 찰떡궁합은 승리의 제1방정식입니다. 아무튼 찰떡궁합은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볼 때 쓰는 말인 듯 합니다.

찰떡궁합이 꼭 그럴 때만 쓰는 게 아닌가 봅니다. 여기 서로 향하는 시선은 다르지만 분명 찰떡궁합인 사진과 기사가 있습니다. 어떻게 전혀 어울릴 것같지 않은 이 사진과 기사가 찰떡궁합이 되었을까요?

 

 

왼쪽은 22일 서울 화곡동에 위치한 까치산 시장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의 서민행보 관련 연합뉴스 기사 중 사진만 캡처한 것이고요, 오른쪽은 정부의 서민관련 정책이 구호뿐이라는 한겨레 신문의 22일자 사회면 기사입니다.

며칠 전 오랜만에 만난 선배가 그러더군요. 낼모레면 재보선도 있고, 잊혀진 가요라고만 생각했던 정치사찰은 백주대낮에 거리를 활보하고 있으며,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서는 국제사회에서 의도했던 성과도 못 얻은 채 의문만 증폭되고 있고, 서민들의 팍팍한 삶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조만간 대통령님께서 시장을 방문해 떡볶이를 드셔주는 센스(?)를 발휘해 줄거라고요. 선배에게 '신기'가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떡볶이는 틀렸네요. 이번엔 만두였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지난 2년을 살아온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 정도 미래는 예상했을 겁니다. '서민행보' 사진에는 어김없이 '서민외면' 기사가 따라다녔으니까요. 사진과 기사 중 어느게 원인이고 어느게 결과인지는 헛갈립니다. 다만 찰떡궁합이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입니다. 늘 붙어다니니 말입니다.

'찰떡궁합' 본래의 의미를 되찾고 싶습니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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