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28. 07:00ㆍ세계의 신들
룽카타(Lunfkata)는 호주 북부 타나미 사막 지역에 거주하는 왈피리 부족의 아보리진 신화에 등장하는 노인으로 교활한 장난꾸러기(트릭스터)이자 강력한 마법사였다. 룽카타 신화는 왈피리족 불 의식과 관련이 있었다. 엄밀한 의미에서 룽카타는 신이 아니었다. 그는 파란 혀를 가지고 있어 청설 도마뱀(Blue Tongued Lizard)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형제인 미타(Mita)와 함께 에이어즈록(또는 울루루. 호주 북부에 있는 거대한 바위산)에 살았다. 룽카타는 미타와 함께 울루루 주변에서 사냥꾼들을 기다렸다가 사냥감을 훔치곤 했다. 그는 너무도 게으른 탓에 직접 사냥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어느 날 벨버드 형제라고 불리는 두 남자가 에뮤(호주 텃새로 날지 못하는 새로 알려져 있다)를 쫓고 있었다. 룽카타 형제는 에뮤를 자신들의 굴로 유인했다. 사냥꾼들이 숨을 헐떡거리며 나타났을 때 룽카타 형제는 이미 에뮤를 모두 먹어치운 후였다. 이에 격분한 벨버드 형제는 굴에 불을 질렀다. 이 게으른 도마뱀 형제는 미처 탈출하지 못하고 불에 타 재가 되어 바위로 변했다. 그 바위들은 오늘날까지도 ‘울룰루’라는 이름으로 그 자리에 서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신화에서 청설 도마뱀(룽카타)은 두 아들을 두었고 세 사람은 불의 장소인 왈루쿨랑구에서 야영했다. 그는 눈이 먼 척하며 아들들이 사냥을 하도록 했다. 하지만 아들들이 떠나자 룽카타는 사냥하러 떠났고 그 자리에서 잡은 사냥감을 먹어치웠다. 그가 사냥을 간 곳은 무지개뱀의 동굴로도 알려진 응가마였다. 그곳에서 그는 마법을 익혔다. 어느 날 두 아들은 캥거루를 잡아 아버지에게 주었다. 두 아들은 이 캥거루가 신성한 존재이며 아버지와 비밀을 이야기하곤 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캥거루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룽카타는 분노에 휩싸여 마법의 불꽃을 소환해 아들들을 향해 보냈다. 불길은 그들이 가는 곳마다 따라다녔다. 이 불꽃을 피해 도망다니던 아들들은 응가라라는 염수호에서 익사해 죽었다고 한다.
왈피리 사람들은 젊은 남성 무용수가 완전한 어둠에서 의식용 불빛 속으로 등장하는 불의식을 통해 룽카타(청설 도마뱀)의 정신을 소환한다고 한다. 무용수는 불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불에서 숯을 꺼내 등에 흩뿌린다. 룽카타 아들들이 익사해 주었다는 염수호 응가라는 왈피리족 사람들에게 가장 신성한 장소로 남성들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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