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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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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와 맞짱뜬 <난쏘공> 연작의 첫번째 소설 뫼비우스의 띠/조세희/1976년 "미래가 깜깜하다. 난쏘공이 나온 지 30년이 지났지만 철거촌의 상황은 오히려 그 때보다 더욱 심각해졌다." 2009년 1월 '용산 참사' 현장을 찾은 조세희 작가는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참담한 심정을 이렇게 밝혔다. 1970년대 도시 재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강제로 쫓겨난 도시 철거민들의 아픔을 그리 소설 (이하 난쏘공)의 저자 조세희 작가는 우리 사회에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벼랑 끝에 세운 경고 표시가 바로 이었는데 갈수록 추락을 반복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했다. 조세희 작가는 또 선진국 운운하면서 여전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이 자행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군대의 총만이 폭력이 아니며 배고파 우는 아이의 울음을 달래지 않고 그냥 두는 것도 폭력이다. 살게 ..
긴급조치 9호 위반 리빠똥 장군, 이유 있었네 리빠똥 장군/김용성/1971년 박정희가 1972년 일본의 메이지 유신을 본따 만들었다는 유신헌법은 입법부와 사법부의 권한을 제한하고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대폭 강화해 영구집권을 가능하게 한 한국 현대사에서 대표적인 악법으로 꼽힌다. 결국 김재규의 총탄에 의해 무소불위의 권력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긴 했지만 최근 박근혜 전 대표가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면서 유신의 역사적 평가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역사적 평가가 끝난 사안을 두고 다시 역사적 평가에 맡기자는 그들의 논리를 보며 지난 5년 동안 이명박 대통령에 의해 자행되었던 '역사의 후퇴'가 다시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긴급조치는 유신헌법에 규정된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특별조치로 박정희는 긴급조치를 발동함으..
정치 블로거가 말하는 좋은 대통령의 조건 놈놈놈/임병도/책으로여는세상/2012년 바람이 불었다. 울분의 눈물이 섞인 뜨거운 바람이었다. 그러나 눈물만 흘린 채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그저 억울한 눈물만 쏟아내기에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교과서 속 세계와는 너무도 다르다는 게 훤히 보였다. 사람들은 내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 그 바람에 노란 희망을 담았다. 그렇게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탄생했고 나도 오백 몇 번째의 회원이 되었다. 또 바람이 불었다. 광풍이었다. 그야말로 난도질이었다. 제 잘난 멋에 사는 진보는 진보대로, 제 뒤 구린줄 모르는 보수는 보수대로 주먹을 날리고 그 주먹에 쓰러지면 일어설 마지막 힘이 다 소진될 때까지 밟고 또 밟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우리네 뇌 속에 즐겨찾기된 빽도 줄도 그 흔한 학..
공순이라 불렸던 우리네 엄마와 누이의 이야기 몽기미 풍경/송기숙/1978년 1979년 8월9일 YH무역 여성 노동자들이 당시 야당이었던 신민당사로 몰려들었다. 수당도 받지 못한 채 하루에 14시간 이상을 일해야만 했던 이들이 요구한 것은 체불임금지급과 회사 정상화였다. 1960,70년대 가발제조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수출에 기반한 한국경제의 한 축을 형성했다. YH무역은 이런 시대적 상황 속에서 경기호황과 정부지원에 힘입어 급성장한 가발제조업체였다. 그러나 이 회사 설립자는 미국에 외화를 빼돌리고 무리한 사업확장을 하면서 1978년 제2차 석유파동의 직격탄을 맞게 되었다. 결국 YH무역은 노동자들을 대량해고하고 이듬해에는 회사 폐업공고까지 하게 된다.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게 된 YH무역 여성 노동자들이 기댈 곳은 당시 김영삼 전대..
가스통 할배들을 위한 이유있는 변명 백가흠의 /2011년 원덕씨의 쓸쓸한 죽음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원덕씨는 예순 여덟 해 인생의 절반을 살기 위해 온몸을 피가 나도록 긁어야 했고 수면제와 진통제가 같이 들어있는 약을 과다 복용해 환영이 보이고서야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꼈다. 원덕씨는 젊은 날 자신의 모습을 슬프게 바라보며 메마른 그의 눈에 마지막 눈물을 머금고는 그렇게 아픔[痛] 없는 세상으로 머나먼 여행을 떠났다. 그가 숨을 내려놓기 전 마지막으로 보았던 것은 하늘에서 낮게 날아오는 C-123기였다. 오렌지 온다! … 긴 날개에서 하얀 액체가루가 뿜어져나오는 모습이 포근한 구름을 만드는 것처럼 보였다. … 희뿌연 안개가 밀림을 뒤덮었다. 하얀 가랑비가 천지사방에 뿌려졌다. 병사들은 하늘에서 날리는 액체를 서로 더 받기 위해 아우성이었..
분단이 잉태한 또 하나의 수난 이대 이원규의 /1987년 이원규의 소설 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하근찬의 소설 (1957년)를 떠올리게 된다. 일제 강점기 말기 징용에 나가 한쪽 팔을 잃은 아버지 만도, 만도의 아들 진수는 한국전쟁에서 한 쪽 다리를 잃게 된다. 외나무 다리에서 만도가 아들 진수를 업고 건너는 마지막 대목에서는 서로의 팔과 다리가 되어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부자의 현실에 가슴 찡한 감동이 몰려온다. 가 수난의 원인이 전쟁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서로 다른 시대에 의한 피해자들인데 반해 은 고착화된 분단이 만들어낸 비극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 비극이 대물림된다는 점에서 와는 또 다른 형태의 비극을 보게 된다. 2011년 12월25일 광주고법에서는 의미있는 재판이 열리고 있었다. 납북 어부 간첩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
김근태, 그는 20세기 한국의 바비도였다 김성한의 /1956년 "부패하고 폭력적인 군사독재정권과의 타협을 단호히 거부한 선생의 일관성은 정의를 위해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희망을 줬고 변화를 향한 도정에서 전환점이 됐다." -케네디 인권센터 설립자 캐리 케네디의 서한 중에서- 그가 갔다. 남은 이들의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혹독한 겨울을 남겨둔 채 홀로 그렇게 그는 갔다. 세상을 향해 아직도 할 말이 많은 그였지만 파킨슨이라는 또 하나의 억압자에 의해 말과 행동을 구속당한 채 끝내 고통없는 세상으로 떠나고 말았다. 김근태. 그는 시대의 양심이었고 한국 민주화의 상징적 존재였다. 그는 지금은 고인이 된 민주정부 10년의 지도자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출현을 가능하게 했던 한국 민주주의의 산증인이었다. 나는 감히 그를 한국의 바비도..
4.3항쟁 진압군인이 폭로한 국가폭력의 비인간성 오영수의 /1960년 최근 KBS의 이승만과 백선엽 다큐, 이어진 일부 보수단체의 박정희 동상 건립이 마치 하나의 잘 짜여진 시나리오처럼 일사분란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실은 KBS가 이승만과 백선엽 다큐를 기획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부터 예상되는 시나리오이기도 했다. 독재자 이승만과 친일파 백선엽 미화와 찬양의 마지막 종착역이 바로 박정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승만 전대통령은 한국전쟁 전후로 자행된 수많은 양만학살에도 책임이 있는 인물이다. 거대 보수신문의 케이블 종편(종합편성) 진출로 보혁간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논란은 더욱 점입가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영수의 소설 도 이승만 정권 시절 자행된 양민학살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오영수의 소설로는 다소 의외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결국엔 역사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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