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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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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읽는 이유 나의 하루는 어둠이 내리고서야 시작된다. 벌써 2년째다. 토요일을 제외하곤 늘상 다른 사람들이 하루의 노곤함을 풀 시간에 나는 출근 준비를 한다. 어김없이 저녁 여덟 시가 되면 버스에 몸을 싣는다. 특히 일주일의 피로를 풀기 위해 둔산동 일대가 왁자지껄해지는 금요일 밤의 출근은 여간 맥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먹고 사는 방법이 이것밖에 없는 것을. 어쨌든 가방에는 늘 두 권의 책을 넣는 게 출근준비의 전부다. 버스는 항상 맨 뒤에 자리를 잡는다. 직장이 40분 정도 되는 거리의 종점에 가까워 맨 뒷좌석에 자리를 잡으면 타고 내리는 사람들을 의식할 필요가 없어 좋다. 다행히 둔산동에서 신탄진간 버스노선은 이용객이 거의 없어 서서 가는 경우는 드물다. 40분 동안은 책과 벗할 수 있는..
독서도 혼자보다는 둘이 좋더라 독서에 관한 잡다한 생각들 새해가 되면 기계적으로 새해계획을 세우게 된다. 누군가는 머리 속에 간직해 두기도 하고, 누군가는 메모를 해서 부적처럼 고이 간직해 두기도 한다. 새해계획을 세우는 데는 무엇보다도 지난 일에 대한 후회가 짙게 자리잡고 있다. 흥청망청 보내는 연말 같지만 끝과 시작의 갈림길에 선 우리들은 미래를 상상하기 전에 본능처럼 뒤를 돌아보게 된다. 기우는 해가 길게 드리운 그림자에 나만의 색을 칠하는 작업은 결코 녹녹치 않은 고역이다. 이런 고역의 과정 중 새해계획은 밑그림에 해당한다 할 것이다.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아이러니하게도 한 시간보다는 하루가, 하루보다는 한 달이 심지어 한 달보다는 일 년이 쏜살같은 게 우리네 인생이다. 지난 해가 저무는 세모(歲暮)에 찾은 산에서 나는 20..
행복한 책읽기① 나만의 테마를 만들자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힌다.(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안중근 의사의 말이다. 안중근 의사는 나라 빼앗긴 울분을 달래기 위해 독서에 열중했다고 한다. 요즘은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언급되는 말이지만 실상 안중근 의사의 이 말에는 지사로서의 비분강개가 녹아있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왜곡이라면 왜곡일 수도 있는 이 말이 어찌됐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격언으로 변질(?) 됐으니 안중근 의사도 그리 안타까워하지는 않을 성 싶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힐 정도로 독서에 열중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분명 있다. 언젠가 읽었던 이란 책에서도 책을 놓지 않고 사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어제였나? 폭로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주한 미국 대사관의 ..
내년 독서계획은 세우셨나요? 밤새 소리없이 내리던 눈으로 아무도 걷지 않은 길 위에 내 흔적들을 남기며 서둘러 퇴근했습니다. 저는 눈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굳이 얘기한다면 어릴 때부터 내 머리에 내려앉은 눈이 스르르 녹아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느낌이 싫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비와의 스킨쉽은 기분좋은 경험입니다. 이런 괴팍한 성격탓에 많은 분들과 눈내리는 겨울의 낭만을 공유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나마 책이 있고 블로그가 있어 다행입니다. '책블로거'라는 이름으로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또 공감하고 있으니까요. 책으로 만나는 놀이터, 어디 상상이라도 했겠습니까? 책을 읽고 글을 올리고 또 조잡스럽지만 그 글을 꼼꼼히 읽어주고 댓글 하나로 하루가 행복해지고 블로그가 있어 가능했겠지요...
왜 독서시간이 늘어날수록 읽기능력은 떨어질까? "OECD 회원국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정보 관리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처음으로 실시된 읽기 능력 평가에서 한국과 핀란드가 최고를 차지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10일 발표한 '2009 학업 성취도 프로그램(PISA, 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의 읽기 능력은 핀란드와 함께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통계를 발표하는 보도자료 머릿기사에 이렇게 한국을 언급하고 있으니 분명 기분좋은 기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세부항목을 들어가보면 결코 좋아할 수만은 없게 된다. 독서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생각해볼 여지를 많은 통계라고 할 수 있다. OECD와 연합뉴스에 따르..
블로그를 하면서 달라진 나의 독서습관 망설였다. 시사적인 문제도 다뤄보고 싶었고 평소 즐겨 읽던 책들을 정리해 보고도 싶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인형의 집] 리뷰가 있는 블로그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 내용이 너무도 생소하게 느껴졌다. 언제가 읽었던 책인데 작가 이름 빼고는 주인공 이름마저도 기억이 나질 않는 것이었다. 그 때 느꼈던 답답함이란 어떻게 표현하기조차 힘들다. 나의 기억력만을 탓할 게 아니었다. 이 몹쓸 기억력의 한계야 어쩔 수 없다지만 평소에 메모라도 해 두었다면 이렇게 답답하진 않았을 텐데. 그래서 시작한 블로그 가 어느덧 9개월째로 접어들었다. 그 동안 허접한 글쓰기에도 많은 블로거들이 방문도 해주고 격려도 해 준 탓에 다음뷰 랭킹 100위 진입이라는 선물까지 받았다. 평소에 시사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터라 외도도 없지는 않..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나만의 독서 팁 독서에 관한 얘기만 나오면 많은 사람들은 책읽을 시간이 없다고들 말한다. "그건 비겁한 변명입니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지 않다. 책말고도 하루를 보내는 데는 수도 없이 많은 일이나 생각들과 싸워야 할 판에 거기에 대고 잔뜩 핏대 세우고 안성기를 향해 총을 겨눈 설경구가 된다는 것은 독설이고 오만일 것 같아서다. 책을 업으로 하지 않는 이상 책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은 변명이 아니라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너나 할 것 없이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장황한 설명을 곁들인다면 이는 분명 사족일 수밖에 없다. 어쩌면 책읽을 시간이 없다는 말은 평균적인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책을 곁..
내 글을 국가가 관리한다고?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을 철회하라 최근 교육과학기술부는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를 구축해서 올 2학기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한다. 또 입학사정관은 그동안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통해 학생들의 독서 여부를 가늠했던 방식 대신 이 시스템을 통해 창의적 체험활동의 제1항목인 '독서 활동'을 평가하는 근거로 삼는단다.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에 담긴 자료는 빠르면 2011년 대입전형부터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는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이 과도한 개인 신상정보와 도서관 이용 및 독서활동 기록을 누적하게 된다며 시행을 철회하고 독서교육의 새 판을 짜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에는 전교조 및 참교육 학부모회, 문화연대, 한국작가회의 등 20여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정부가 독서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발벗고 나선듯한 모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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