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씨름 스모의 기원이 된 다케미카즈치의 신성한 결투

2025. 11. 13. 07:00세계의 신들

일본 신도의 카미(또는 신)들은 종종 기이한 방식으로 태어나는데 그 중 하나가 다케미카즈치(Takemikazuchi, 建御雷)일 것이다. 폭풍과 천둥, 군사 정복과 칼의 신인 다케미카즈치는 피 묻은 검에서 태어났다. 처음에는 일본 고대 씨족의 지역신이었던 다케미카즈치는 3세기에서 7세기까지 야마토 정권 때 전국적인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그 후 그의 영웅적 위업, 스모, 정복 이야기는 신도 신화의 초석 중 하나로 통합되었다. 거대하고 변덕스러운 신인 다케미카즈치는 전쟁, 스모, 천둥 심지어 해상 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수호신으로 여겨졌다. 이는 그가 신도에 편입되기 전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숭배했던 여러 씨족의 지역신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가시마노카미(Kashima-No-Kami)라고도 불리며 일본 전역의 가시마 신사에서 가장 열렬히 숭배되었다. 하지만 그의 가장 흔한 이름은 이아케미카즈치(Iakemikazuchi)로 용감하고 무시무시한 마력의 남성 신이었다.

 

다케미카즈치.

 

일본 신화의 핵심은 이자나미와 이자나기 이야기일 것이다. 두 신은 원래 세상을 창조하고 인간과 다른 신들을 그곳에 살게 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러나 두 신이 결혼하여 신들을 낳기 시작한 직후 이자나미는 파괴적인 불의 신 가구쓰치를 낳다가 불에 타 죽었다. 이자나미가 지하세계로 간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지만 그 사건 직후 남편 이자나기가 한 일이 다케미카즈치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아내의 죽음에 미쳐버린 이자나기는 아메노오하바리(또는 이츠노오하바리)를 꺼내 아들 가구쓰치를 죽였고 그의 몸을 여덟 조각으로 잘라 일본 전역에 흩뿌려 일본에 여덟 개의 활화산을 만들었다.

 

흥미롭게도 이자나기의 검은 도츠카노츠루기라고도 하는데 이는 일본 신화에서 천상의 칼을 가리키는 일반적인 이름이었으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바다의 신 스사노오의 도츠카노츠루기였다. 이자나기가 불타는 아들을 조각조각 자르는 동안 이자나기의 칼에서 떨어진 가구쓰치의 피에서 여러 명의 새로운 카미를 태어났다. 칼끝에서 떨어진 피에서 세 명의 카미가 태어났고 칼자루 근처의 피에서 세 명의 카미가 더 태어났다. 다케미카즈치는 후자의 세 신 중 하나였다.

 

이후 신화에서 하늘의 신들은 대지(또는 일보 열도)를 하급 대지의 신들과 그곳에 사는 인간들에게서 빼앗아 정복하고 진압하기로 결정했다. 천신들이 누가 이 과업을 수행해야 할지 논의하는 동안 태양의 여신 아마테라스와 농업의 신 다카무스비는 타케미카즈치 또는 그의 아버지 이츠노오하바리(원래 칼의 이름이었지만 이 이야기에서는 신의 이름)를 추천했다. 그러나 이츠노오하바리는 자원하지 않았고 자신의 아들 다케미카즈치가 지상계를 정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다케미카즈치는 아메노토리후네(배의 신 또는 신들의 배)와 함께 땅으로 내려가 이즈모 지방을 먼저 찾았다.

 

다케미카즈치.

 

다케미카즈치가 이즈모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자신의 도츠카노츠루기(자신을 낳아준 검과 스사노오의 검 도츠카노츠루기와는 다름)를 들고 바닷가 땅에 꽂아 밀려오는 파도를 깨뜨리는 것이었다. 그런 다음 다케미카즈치는 자신의 검 위에 앉아 이즈모 지방을 내려다보며 당시 그 지방의 수호신이었던 오쿠니누시를 불렀다. 다케미카즈치는 오쿠니누시가 이즈모의 통치권을 포기한다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고 말했다. 오쿠니누시는 자식들과 상의했고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신들이 다케미카즈치에게 항복하기로 했다. 유일하게 반대한 신은 다케미나카타(바람과 물과 사냥과 전쟁의 신)였다. 다케미나카타는 항복하는 대신 다케미카즈치에게 백병전을 신청했다. 결투는 빠르고 결정적이었다. 다케미카즈치는 상대를 붙잡고 팔을 꺾어 바다 건너로 도망치게 했다. 이 신성한 싸움이 스모의 기원이라고 한다. 이즈모 지방을 정복한 다케미카즈치는 진군하여 나머지 지역까지 진압했다. 그런 후 그는 하늘로 돌아갔다고 한다.

 

일본 신화에서 진무 천황은 하늘의 신의 직계 후손이자 기원전 660년 섬나라를 최초로 통일한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그러나 다케미카즈치의 전설에 따르면 진무 천황은 다케미카즈치의 도움 없이는 일본을 통일할 수 없었다. 구마노 지역에서 진무 천황의 ​​군대는 초자연적인 장애물에 의해 저지당했다. 그 초자연적인 장애물이란 신화에 따라 곰이었다고도 하고 그 지역의 하급 신이 뿜어낸 독가스였다고도 한다. 어느 쪽이든 진무 천황이 어떻게 할 지 고민하던 중 다카쿠라지라는 이상한 남자가 그를 찾아왔다.

 

스모.

 

그 남자는 진무에게 도츠카노츠루기를 주었다. 더 나아가 그는 다카마카하라(하늘)의 공동 통치자인 아마테라스와 다카무시비가 찾아오는 꿈을 꾸던 날 밤 하늘에서 그의 집에 이 칼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꿈에서 두 신은 이 칼이 다케미카즈치의 도츠카노츠루기라고 말해 주었는데 이 검은 진무 천황이 이전에 다케미카즈치가 그랬던 것처럼 다시 일본을 정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무 천황은 이 신의 선물로 일본 전역을 정복했다. 오늘날 이 검은 일본 나라현의 이소노카미 신사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일본 신화에서 다케미카즈치는 전쟁과 정복의 주요 카미 중 하나였다. 그는 혼자서 지역을 정복했을 뿐만 아니라 진무 천황이 일본을 통일하는 데 도움이 될 만큼 강력한 칼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 칼은 다케미카즈치의 주요 상징이기도 하다. 그는 전쟁과 정복의 신일 뿐만 아니라 칼의 신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변덕스럽고 호전적인 카미는 현대 대중문화뿐 아니라 고대 그림과 조각상에도 자주 등장할 만큼 인기있는 신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로 고대 그림에서 다케미카즈치는 거대한 메기를 타고 다니면서 지진을 일으키기도 하고 지진을 막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