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가카시(案山子)는 우리말로 허수아비란 뜻으로 지독한 냄새가 난다는 의미의 에도 시대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일본의 농촌에는 허수아비에 관한 많은 매혹적인 이야기들과 전설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고사기>에 따르면 쿠에비코(久延毘古)라고 불리던 허수아비가 신으로 등장하는데 쿠에비코는 비록 움직일 수는 없었지만 세상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이 허수아비들의 신 쿠에비코의 별칭이 바로 소호도 즉 야마다노소호도(山田之曾富騰)이다

 

▲쿠에비코는 허수아비들의 신으로 '소호도'라고도 부른다. 출처>야후재팬


<고사기>에 따르면 최초의 쿠에비코에 대한 언급은 오쿠니누시 신화에서다. 오투니누시가 이즈모에 있을 때 덩치가 작은 신 하나가 배를 타고 이즈모에 도착했다. 어느 누구도 그의 이름을 몰랐다. 그 때 두꺼비가 허수아비들의 신 쿠에비코에게 물어볼 것을 제안했다. 쿠에비코는 그 작은 신은 태초의 신 무스비 여신의 자손인 난쟁이 신 스쿠나 히코나라고 말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런 언급 때문에 쿠에비코는 후쿠로쿠주, 오모이카네와 함께 지혜의 신으로도 알려져 있다.

 

오늘날까지도 쿠에비코는 농업의 신이나 학문과 지혜의 신으로 숭배되고 있다. 나라에는 쿠에비코를 모신 신사도 있다. 또 매년 9 8일부터 16일까지는 허수아비 축제인 가카시 축제도 열리고 있는데 일본의 주요 쌀 생산지인 야마가타현의 오랜 풍습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 일본 농부들은 양탄자나 고기 또는 생선 뼈를 대나무 장에 매달아놓고 불을 질렀다. 그 냄새가 하도 지독했기 때문에 새들과 다른 동물들은 논에 접근할 수 없었다고 한다. 매년 봄 일본 농부들은 산에 사는 농경의 신을 불러 가카시라고 부르는 그들이 만든 허수아비에 넣었다고 한다. 그래서 허수아비는 모든 것을 볼 수 있었고 논을 찾은 새들도 허수아비에게 비밀을 속삭였다고 한다


수확이 끝나면 들판의 허수아비는 쓰러져 무더기로 쌓였다. 농부들은 신에게 감사하기 위해 떡을 준비했고 오랜 산 속 여정을 위한 음식을 준비했다. 허수아비 주변에 떡이 놓여진 후 불태워졌다. 드디어 허수아비 속에 들어가 있던 농경의 신은 다시 나와 산 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매년 이 같은 의식이 반복되었다.  


허수아비에 관한 또 다른 이야기에 따르면 일본 농부들은 논을 지키기 위해 허수아비를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 일본 농부들은 밭과 논에 누더기와 고기 생선 뼈를 새나 해충을 쫓았다. 나중에 농부들은 사람처럼 보이는 허수아비를 만들었다. 농부들은 허수아비를 가카시라고 불렀다. 이것은 심한 냄새가 나는 것을 의미하는데 허수아비를 세우기 전 일본 농부들이 새나 해충을 쫓기 위해 고약한 냄새를 이용했던 것에서 유래했을 것이다.

 

일본 곳곳에는 허수아비와 관련된 축제들이 열리고 있는데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가카시라고 부르는 허수아비와 허수아비에 깃든 농경의 신을 숭배하는 의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Posted by 여강여호 트랙백 0 : 댓글 0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