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누리스(Onouris. 또는 안후르, 안후레트, 한-헤르, 이네르트)는 아비도스 근처에 주요 숭배 중심지를 둔 전쟁의 신이었다. 오누리스는 종종 하늘의 신 슈(공기의 신)와 동일시되었고 태양신 ‘라의 아들’로 불렸다. 그의 이름은 ‘멀리 있는 자를 데려온 그’ 또는 ‘하늘을 품은 자’라는 뜻이었다. 이는 테프누트(슈의 아내)가 누비아로 도망쳤을 때 슈가 오누리스로 변신해 테프누트를 되찾아 온 신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오누리스의 배우자 메크히트(전쟁의 여신)는 종종 테프누트와 동일시되었으며 두 여신 모두 사자 머리를 한 여성으로 묘사되었다.
슈의 태양과의 관계로 인해 오누리스는 태양신 라(또는 레)의 전사적 측면으로 여겨졌다. 그는 이집트 예술에서 수염을 기르고 창을 휘두르는 남성으로 묘사되었다. 그는 종종 두 팔 중 하나를 들어 이집트의 적을 공격할 준비를 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오누리스는 수놓은 로브(예복의 일종)와 네 개의 높은 깃털이 달린 왕관을 쓰고 있었다. 전쟁(또는 전사)의 신으로서 오누리스는 종종 호루스와 동일시되었다. 오누리스는 적, 악령, 해충 등으로부터 백성을 보호하는 존재로 여겨졌다. 그를 기리는 축제에서는 모의 전투가 벌어졌다.
오누리스 숭배는 이집트 신왕국 시대(기원전 1550년~기원전 1070년)에 유행했다. 그는 ‘구원자’로 불렸고 일반 백성들은 그를 인간적인 부담에서 구원해 주는 구세주로 여겼다. 오누리스의 이집트식 이름은 안후르였고 오누리스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부르던 이름이었다. 그리스인들은 그를 전쟁의 신 아레스와 연관지었다. 신왕국 멸망 후에도 그는 여전히 큰 인기를 누렸다. 로마 시대 이집트 신전 벽에는 네 개의 오누리스 왕관을 쓴 티베리우스 황제(기원전 42년~기원후 37년. 로마 제국의 2대 황제)가 묘사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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