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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5.24 '백정 국민' 조광작 '미개 두둔' 오정현, 이들이 목사 맞아? (5)

세월호 참사 이후 쏟아진 각종 막말과 부적절한 처신으로 한국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저급한 민낯이 만천하에 폭로되고 있다. 지금까지 쏟아낸 막말과 망언만으로는 부족했을까? 이번에는 막말과 망언의 정점을 찍는 일이 발생했다. 그것도 한국을 대표하는 성직자의 입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유가족이나 국민들은 크나큰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조광작 목사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로 가면 되지 왜 제주로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부회장인 조광작 목사는 지난 20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내 한기총 회의실에서 열린 긴급임원회의에서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목사의 막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서는 천안함 사건으로 국군 장병들이 숨졌을 때는 온 국민이 경건하고 조용한 마음으로 애도하면서 지나갔는데, 왜 이번에는 이렇게 시끄러운지 이해를 못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은 모두 다 백정”이라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사진>한겨레

 

문제의 발언이 외부로 알려지자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고 있다며 한 해명은 더 가관이다. 문제의 발언은 “친지가 자동차를 타고 지방으로 여행하다 사고 나면 ‘기차 타고 갔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하듯, 바다 건너 배를 타고 제주도를 가다 사고가 나니 안타까운 마음에 목회자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 말”이라고 했다. 백정관련해서는 “소 잡는 백정들이 눈물 흘릴 일이 없듯이, (박 대통령의 눈물을 두고 문제 삼는 사람들은) 국가를 소란스럽게 하는 용공분자들이나 다를 바가 없다는 뜻에서 했던 말”이라고 해명했다.

 

오정현 목사 미개한 국민 글,  틀린 말이 아니잖나

 

어린 학생들의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 앞에서 한다는 말이 이 정도면 조광작은 목사라기보다 목사탈을 쓴 사탄이라고 해야 옳지 않을까. 그의 발언 어느 곳에서도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된다는 성직자의 소명이라곤 눈꼽만치도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조광작은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아이들의 수학여행도 해외에서부터 경주까지 차별 적용해야 된다는 말처럼 느껴진다. 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말 대신에 가슴에 비수를 꽂다니 차마 성직자라고 부르는 것조차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오늘 아침 조간신문을 보니 세월호 관련한 개신교 목사들의 막말은 조광작 뿐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강남 대형교회인 사랑의 교회 오정현 담임목사는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아들의 미개한 국민에 대해서 사실 잘못된 말이긴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거든요. 아이답지 않을 말을 해 가지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라며 두둔하는 말을 했다고 한다. 또 정홍원 국무총리가 진도를 방문했을 때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의 늑장대처에 대해 항의한 사건에 대해서는 총리에게 물을 뿌리고, 인정사정 없는 거야. 몰아치기 시작하는데……라고 실종자 가족들을 비난했다.

 

요즘 어디를 가든 빠지지 않는 대화의 주제는 세월호 참사다. 또 세월호 참사 이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구원파 또한 빠지지 않는 대화 주제다. 대화 중에 기도교인이라도 끼어있으면 꼭 듣는 말이 구원파는 이단이니 사이비악마사탄이니 하는 저주다. 하지만 필자와 같은 비종교인, 무신론자들에게 기독교나 구원파는 여러 종교집단 중의 하나일 뿐이다. 다만 구원파가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인을 비호하고 또 보호하고 있기에 그들에게 종교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일부 목사들의 막말과 이런 막말에 대해서 교회 내부의 비판이 제기되지 않는다면 비종교인의 시각으로는 구원파와 마찬가지로 건전한 종교로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목사탈을 쓰고 악마 짓을 하는 성직자들이 어디 조광작, 오정현 뿐인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19세기 말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 1828~1910)는 독자들에게 그의 소설 제목이기도 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가 이 철학적 질문의 정답을 찾기 위해 배경으로 설정한 곳은 바로 교회였다. 신이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어느 겨울날 천사 미하일을 벌거벗긴 채로 쫓아낸 지상의 장소가 교회였던 것이다. 그러나 교회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가난한 구두장이 시몬이 아니었다면 그대로 얼어죽을 판이었다. 신의 명령을 어긴 마하일이 다시 하늘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었다. 사랑.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 

 

톨스토이는 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사랑을 실천하지 못했던 당시 부패한 교회를 에둘러 비판했다. 10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의 교회는 어떠한가. 굳게 닫혀졌던  교회와 목사탈을 쓴 사탄이 성직자로 둔갑해 신도들의 정신을 홀리고 있는 교회. 100여 년의 세월은 그저 물리적인 시간일 뿐 천사 미하일은 지금도 교회 담장 밑에서 신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조광작, 오정현. 이들을 목사라 부르면 기독교 전체에 대한 모독일 것이다. 이들은 그저 목사탈을 쓴 사탄일 뿐이다. 혹시나 이들이 교회 안에서 사랑을 주제로 설교한다면 개도 웃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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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여강여호 트랙백 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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