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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따따부따

북풍(北風) 조장하는 나경원, 천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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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닥쳐올 북풍을 예고하듯 흐드러진 벚꽃 사이로 불어오는 춘삼월 바람이 살을 에인다. 눈이 시리도록 빛나는 꽃을 시샘하는 동장군도 스쳐지나가는 앙탈일뿐 짙어가는 봄빛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최근 한명숙 전국무총리가 '곽영욱 뇌물수수 사건'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으며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하자 '실패한 정권'의 '실패한 총리'로 비난했던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이번에는 지난 10년 동안 북한에 퍼부은 4조원이 어뢰로 돌아왔다며 신북풍 조장의 선봉임을 자임하고 나섰다.


나경원 의원의 발언이 더더욱 씁쓸한 이유는 천안함 침몰로 40여명 젊은이들의 희생으로 온국민이 슬픔에 잠겨있는 시점에서 그들의 불꽃같은 희생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경원 의원 뿐만 아니다.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천안함 침몰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소행임을 단정짓고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신북풍이다. 정작 전쟁이 일어난다면 이들 중 몇이나 국내에 남아있을까?

서울시장이 그리도 탐나는 것일까? 그 고운 입으로 안보장사나 하는 나경원 의원이 천박스럽게 느껴진다. 얼마 전에는 한준위 빈소 사진으로 싸이질해서 누리꾼의 비난을 한 몸에 받으시더니...암튼 본인은 조직적인 음해세력의 장난이라고 반박했다니 이 말이 진실이기를 믿어보겠다.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북풍 조장은 시대착오적인 판단 미스임을 지적하며 현재와 같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그들이 해야 할 일은 천안함 희생자들에 대한 진심어린 애도와 사고 재발을 위한 한 점 의혹없는 원인 규명임을 밝혀둔다. 아울러 나경원 의원 발언의 문제점을 2가지만 지적하고자 한다.

청와대는 전정권의 유령이 지배하는가?
이명박 정부도 벌써 집권 중반기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현 정부와 집권당의 위기상황에 대한 반응을 보면 청와대는 아직도 전정권의 유령들이 활보하고 있는 듯 하다. 집권 후 2년 내내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무차별적 칼부림이 아직도 성에 차지 않아서인가! 장악할 수 있는 건 다 장악해 놓고도 남탓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참여정부 때도 수구언론과 합작해서 '이게 다 노무현탓이다'만 되풀이하더니 그걸로 집권까지 했으면 정치적 도의를 떠나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언행을 보여야 하거늘, 현정권의 실정이 부각될 때마다 남탓만 하고 있으니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다'라는 말은 이명박 정부를 두고 한 말인가 보다.

전정권 탓, 국민 탓만 하는 현정부와 집권당이 언제쯤 '내 탓이오' 하며 겸손한 자기반성의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국민들은 자기반성할 줄 아는 정부에 더 큰 신뢰를 보낸다.


안보에 자신있다던 보수의 결과가 이런 것이었나?
현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시작된 남북경색은 그 끝을 알 수가 없다. 나경원 의원의 발언에서 보듯 대안없는 햇볕정책에 대한 반대가 이산가족상봉도 남북경협도 살얼음을 걷듯 하고 있다.

자신들이 집권했던 문민정부 때 더 많은 금액이 북한에 지원됐음에도 그보다 적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때의 북한 지원을 퍼주기로 매도하고 있다. 햇볕정책으로 인한 전쟁억제 효과는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말이다.

나경원 의원의 말처럼 이번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어뢰공격이 원인이라고 치자. 그렇더라도 현 정부의 책임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아니 더욱 심각한 문제를 노출하게 된다. 2002년 서해교전. 현정부가 그렇게 북한 퍼주기 정부로 비난하는 국민의 정부는 북한의 침략을 단호하게 격침시켰다. 

그런데 그렇게 안보에 자신있다던 현정부는 어떤가? 북한이 우리 집 안마당까지 침투해서 천안함을 격침시킬 동안 현정부는 과연 뭘 했단 말인가!  안보로 장사나 할 줄 알았지 정작 안보에는 무능한 현 보수정부의 약점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말았다. 이런대도 남탓만 할 때인지 묻고 싶다.

이번 천안함 침몰 사고로 수많은 젊은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나경원 의원과 한나라당은 젊은이들이 조국에 바친 희생을 담보로 정치적 이해타산에만 몰두할 게 아니라 유가족들이 수긍할 만한 원인규명에 당력을 쏟아야 할 것이며 이번 사고로 불안해 하는 국민들이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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