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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따따부따

파이낸셜 타임스는 왜 한국의 배추값 폭등을 기사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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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영국의 경제 전문지인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이례적으로 우리나라의 배추값 폭등을 보도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직접 들어가 읽어보니 평소에는 관심도 없는 아시아의 작은 나라, 한국의 배추값 폭등 현상만을 다룬 단순한 해외토픽 기사는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짧은 영어 실력으로 번역해 봤습니다. 자세히 읽어보시면 그들의 의도가 눈에 보일 겁니다.

다음은 기사 전문입니다.
   
한국의 배추값 폭등이 한국의 대표음식인 김치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배추값 폭등이 그동안 높은 수입관세로 보호받아온 식품시장에서 더 큰 인플레이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은 세계시장에서 매운 배추 피클인 김치를 자부심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자국내에서 김치 공급은 위험한 상황에 빠지고 있다.

올 겨울 눈이 많이 내려 배추 수확이 급감하면서 배추값은 포기당 6,000원까지 급등했다. 작년 초에 비하면 4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배추값 폭등은 다른 농산물 가격까지 들썩이게 하고 있다. 실제로 양파와 생선, 오징어 가격이 작년에 비해 50~100% 오르고 있다.

김치값 폭등은 가정에서 직접 김치를 담궈먹는 주부들의 생활습관까지 바꾸고 있다.

주부인 김형숙씨는 "배추값이 너무 비싸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포장김치를 찾고 있는데 이것 또한 너무 올랐어요. 너무 익은 김장김치만 먹는 게 지겨워서 그 대안으로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포장김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한국에서 많은 식당 메뉴들은 주문하면 김치가 세트로 나오는데 배추값 폭등으로 음식점들이 김치의 양을 줄이거나 다른 채소를 내놓고 있다. 김치회사들도 조만간 포장김치의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올 6월이면 이명박 정부 집권 중반기에 접어들게 되지만 아시아 4대 경제대국인 한국 서민들의 생활비용은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고작 2%에 불과하다는 한국 정부의 보수적인 소비자 물가 정책은 국민들의 식품과 연료 가격에 대한 불만을 숨기고 있는 현실이다. 연료 가격은 3월 기준으로 무려 10~13%나 올랐다. 식품 가격도 높은 수입관세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배추의 수입관세가 27%에 이르고 다른 과일들도 45~50%에 이르고 있다.

인구가 5천만명인 한국은 한 해에 김치를 2백만톤이나 소비한다. 그 중 약 142,000톤만이 중국산 김치다. 많은 질병에 치료 효과가 있다는 김치는 특유의 냄새 때문에 김치냉장고라는 별도의 냉장고에 보관하기도 한다.

김치 회사들은 벌크 계약으로 포기당 400원에 배추를 구매하고 있다. 그러나 김치 회사들도 지속적인 도매값 하락에 직면해 있다. 배추 재고가 소진되면 김치 회사들은 정상 가격의 3배에 이르는 벌크 계약금을 지불해야만 한다. 한국의 재벌기업인 CJ의 김치 사업부 관계자는 배추값이 포기당 100원 오르면 수익은 4% 감소한다고 말한다. 

5월 배추 수확철까지는 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남에 위치한 배추 공급자 협회 이강옥 회장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 봄은 작년보다 훨씬 추웠어요. 김치가격도 5월 중순을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할 겁니다. 그러나 배추 거래는 작년에 비해 여전히 높은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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