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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죽어서 지하세계의 판관이 된 필멸의 인간, 아이아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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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아코스(Aeacus)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이기나 섬(그리스 살로니카 제도에 위치한 섬으로 지금의 에기나)의 왕이었다. 그는 제우스와 강의 신 아소포스의 딸 님페 아이기나의 아들이었다. 제우스는 아이기나 부모의 분노로부터 그녀를 구하기 위해 그녀를 오이노네 섬으로 데려왔다. 이 섬은 나중에 그녀의 이름을 따서 아이기나가 되었다. 아이아코스는 당시 사람이 살지 않았던 이 섬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제우스는 섬의 모든 개미를 인간으로 변신시켜 미르미돈(그리스어로 ‘개미’라는 뜻) 종족을 만들었다. 아이아코스는 미르미돈의 통치자가 되었다. 또 다른 신화에서 이 섬에 사람이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제우스이 질투심 많은 아내 헤라가 아이기나의 모습을 보고 전염병을 보내 섬 주민들을 몰살시켰다. 그 때 제우스가 개미를 인간으로 변신시켰다고 한다. 아이아코스는 정의롭고 경건한 통치자로 간주되어 그리스 전역의 인간과 신의 분쟁을 재판하는 역할을 맡았다. 아이기나의 주민들 또한 아이아코스가 적으로부터 섬을 지키기 위해 성벽을 쌓았다고 믿었다. 아이아코스가 죽자 그는 지하세계로 내려가서 미노스, 라다만토스와 함께 저승의 재판관이 되었다.

 

아이아코스와 텔라몬. 출처>구글 검색

 

아이아코스는 오이노네 또는 오이노피아라고 불리는 섬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 아이기나는 제우스가 그녀의 부모로부터 구하기 위해 그 섬으로 데려왔다. 이후 오이노네 섬은 그녀의 이름을 따서 아이기나가 되었다. 아이아코스는 펠레우스, 텔라몬, 포코스의 아버지이자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스와 아이아스의 할아버지였다. 일부 기록에 따르면 아이아코스는 로크리스의 왕 오일레오스를 낳은 메돈의 어머니 알키마체라는 딸이 있었다. 아이아코스의 아들 펠레우스와 텔라몬은 동생 포코스를 질투해 죽였다. 아이아코스는 이 사건을 알게 되자 두 아들 펠레우스와 텔라몬을 추방했다. 일부 전통에 따르면 아이아코스가 태어날 당시 아이기나에는 아직 사람이 거주하지 않았으며 제우스는 섬의 개미들을 인간으로 변신시켰다고 한다. 반면 고대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Publius Ovidius Naso. BC 43년~AD 17년)는 아이아코스가 태어날 당시 이 섬에 사람이 살지 않았으며 이는 제우스의 아내 헤라가 아이기나를 질투해서 전염병과 용을 보내 섬 주민들을 몰살시켰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그 후 제우스는 개미를 인간으로 변신시켜 다시 사람들이 사는 섬으로 바꾸었다.

 

이 전설은 원래 펠라스기족이 살았던 아이기나 섬의 식민지화에 대한 신화적인 설명으로 보이며 나중에는 프티오티스와 필로스로부터 식민지인들을 받아들였다. 아이아코스가 아이기나를 통치하는 동안 그는 그의 정의와 경건함으로 그리스 전역에서 명성을 얻었으며 인간 뿐만 아니라 신들 사이의 분쟁까지도 해결해 달라는 요청을 받을 정도였다. 그는 후자를 매우 좋아했는데 연속되는 살인 사건에 대한 벌로 그리스에 가뭄이 닥쳤을 때 델포이의 신탁은 아이아코스가 신들에게 재난을 끝내도록 기도하지 않는 한 재앙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결국 아이아코스의 신들에 대한 간절한 기도로 가뭄이 멈췄다. 아이아코스는 판헬레니온 산에 제우스 판헬레니오스라는 신전을 세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고 그 후 아이기나 사람들은 자신들의 섬에 아이케이움이라는 성역을 세웠는데 이 신전은 흰색 대리석 벽으로 둘러싸인 정사각형 모양이었다. 아이아코스는 나중에 이 신성한 울타리의 제단 아래 묻혔다고 한다.

 

지하세계의 심판관(미노스, 아이아코스, 라다만토스). 출처>구글 검색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 핀다로스(Pindar. BC 518년~BC 438년)에 따르면 아폴론과 포세이돈은 트로이 성벽을 건설하는데 아이아코스를 조수로 삼았다. 성벽이 완성되자 세 마리의 용이 성벽을 향해 돌진했고 신들이 건설한 부분을 공격한 두 마리는 쓰러졌지만 세 번째 용은 아이아코스가 건설한 성벽 부분을 통해 도시로 진입했다. 그 후 아폴론은 트로이가 아이아코스의 후손인 아이키다이의 손에 넘어갈 것이라고 예언했다. 예를 들어 그의 아들 텔라몬과 펠레우스는 라오메돈의 통치 기간 동안 도시가 포위당했을 때 헤라클레스 진영에 합류했다. 나중에 그의 증손자인 네오프톨레무스도 트로이를 멸망시킨 목마에 타고 있었다. 아이기나 사람들은 아이아코스가 높은 성벽을 쌓아 적으로부터 섬을 보호했다고 믿었다.

 

오비디우스는 아이아코스와 관련된 몇 가지 다른 사건을 언급했다. 아이아코스는 엔데이스와 함께 두 아들 텔라몬(아이아스와 테우케르의 아버지)과 펠레우스(아킬레스의 아버지)의 부모가 되었다. 또 프사마테와 함께 포코스의 부모가 되었다. 하지만 아이아코스는 엔데이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두 아들보다는 프사마테가 낳은 포코스를 더 좋아했다. 결국 텔라몬과 펠레우스는 포코스를 죽이고 섬에서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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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아코스는 죽은 뒤에 하데스(지하세계)의 라다만토스, 미노스와 함께 세 명의 심판관 중 한 명이 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Plato. BC 428년~BC 348년)에 따르면 그는 특히 지하세계로 들어온 유럽인들의 그늘에 관심을 가졌다.

 

예술 작품에서 아이아코스는 홀과 하데스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아이아코스는 아테네와 아이기나에 성역을 가지고 있으며 아이기나 사람들은 그를 섬의 수호신으로 여기고 그를 기리기 위해 아이아케아 축제를 열었다. 고대 그리스의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Aristophanes. BC 446년~BC 386년)의 희극 <프로그>에서 디오니소스는 하데스로 내려가 자신이 헤라클레스라고 선언한다. 아이아코스는 헤라클레스가 지하세계를 지키는 케르베로스를 훔쳤다는 사실을 한탄하며 디오니소스를 비애의 강 아케론에 보내 코키토스의 사냥개, 에키드나, 타르테시아 뱀장어, 티트라시아 고르곤들에게 고통을 받게 하라고 명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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