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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아르카스,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가 된 모자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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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스Arcas는 최고신 제우스의 아들로 그리스 신화의 전설적인 왕이었다. 펠로폰네소스 반도 중앙에 존재했던 그리스 고대 왕국 아르카디아는 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아르카스는 제우스와 펠라스기아의 리카온 왕의 딸 칼리스토의 아들이었는데 제우스는 그의 궁궐이 아닌 숲에서 칼리스토를 유혹했다. 칼리스토가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수행신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아르테미스는 처녀 여신이었다. 아르테미스는 칼리스토가 임신했다는 것을 알고는 그녀를 수행신에서 추방했다. 제우스의 아들을 낳은 칼리스토는 헤라에 의해 곰으로 변신했고 다른 야생동물처럼 숲을 헤매게 되었다. 헤라는 제우스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칼리스토의 아들에게도 똑 같은 저주를 내렸을 것이다. 어쨌든 제우스는 아들의 이름을 아르카스라고 지었고 전령의 신 헤르메스에게 맡겼다. 헤르메스는 아르카스를 그의 어머니인 마이아(아틀라스의 딸들인 플레이아데스 중 한 명)에게 맡겼고 마이아는 아르카스가 성인이 될 때까지 그의 유모가 되었다.

 

곰(칼리스토)에게 화살을 겨누고 있는 아르카스. 출처>구글 검색

 

어떤 학자들은 아르카스가 리카온의 궁궐에서 자랐고 사실은 리카온에게 살해되어 제우스를 모시는 미소년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미소년은 일반적으로 리카온의 아들로 인식되었고 제우스의 아들 아르카스는 리카온의 손자였다. 닉티무스가 리카온의 뒤를 이을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리카온의 뒤를 이어 왕좌를 차지한 이는 아르카스였다. 펠라스기아가 새로운 왕의 이름을 따서 아르카디아로 개명된 것도 바로 이 시기였다.

 

아르카스는 선한 왕이었고 백성들에게 농작물 재배, 제빵 기술, 직조 기술 등을 소개했다. 아르카스는 또 데메테르로부터 곡물의 씨앗 경작술을 전수받은 트리프톨레모스로부터 농업 기술을 배웠다. 아르카스는 물론 결혼할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아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크리소펠리아, 에라토, 라오다메이아, 레아니라, 메가니라 등이 그의 아내로 언급되고 있다. 아르카스의 자식으로 아페이다스, 아잔, 엘라토스 말고도 아우톨라오스, 데이오메네이아, 에리만투스, 히피페, 펠라스구스, 트리필루스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아르카스는 농업에 관심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사냥 기술도 그의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아 어머니 칼리스토가 한 때 사냥했던 숲을 자주 찾았다. 어느 날 아르카스는 사냥을 하다가 곰으로 변신한 어머니를 만나게 되었다. 칼리스토는 즉시 아들을 알아보고 그를 껴안으려 했지만 아르카스에게 칼리스토는 자신을 공격하려는 곰에 불과했다. 아르카스는 활과 화살을 꺼내 곰을 겨냥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을 보고 있었던 제우스는 자식이 어미를 죽이려는 이 비극적인 장면도 지켜보고 있었다. 제우스는 아르카스를 칼리스토처럼 곰으로 변신시켰다. 제우스는 엄마 곰 칼리스토와 아들 곰 아르카스를 하늘로 던져 별자리로 만들었다.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에 관한 신화적 설명은 이런 질투와 패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헤라의 질투에서 비롯된 모자의 슬픈 이야기는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헤라는 테티스에게 이 두 별자리가 절대로 수평선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막아달라고 부탁했다. 즉 오케아노스의 물을 마시지 못하게 해서 영원한 갈증에 시달리게 해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사계절 내내 북쪽 하늘에서 볼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아르카스의 변신 후 아르카디아의 통치는 그의 아들 아잔, 아페이다스, 엘라투스에게 넘어갔고 왕국은 세 나라로 나누어졌다. 엘라투스는 새로운 아르카디아 왕들 중 가장 강력했지만 그는 포키스로 이주하기 위해 그의 왕국의 일부를 떠났지만 후손들은 이후 몇 세대 동안 아르카디아를 통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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