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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포르피리온이 보여준 기간테스의 거대한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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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피리온Porphyrion은 그리스 신화에 언급된 가장 강력한 기간테스 중 한 명이었다. 그의 강력한 힘은 가장 힘이 세다고 알려진 기간테스 알키오네우스와 견줄만큼 대단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의 서정시인 핀다로스(Pindaros, BC 518년~BC 438년)는 포르피리온을 ‘거인들의 왕’이라고 언급했다.

 

포르피리온은 크로노스가 거세한 우라노스의 성기에서 흘러나온 피가 땅(가이아)에 스며들어 태어난 100명의 기간테스 중 하나였다. 뱀 머리를 하고 눈에서 피를 흘리는 난폭한 복수의 여신들인 에리니에스, 물푸레나무의 님프들인 멜리아데스 등도 이 때 태어났다. 칼키디케 반도의 최서단인 팔레네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엄청난 크기의 몸집에 엄청난 힘을 지닌 무시무시한 기간테스도 이곳으로 흘러들어온 우라노스의 피에서 태어났다. 한편 고대 로마의 라틴어 작가 히기누스(Gaius Julius Higinus, BC 64년~AD 17년)는 기간테스가 밤의 여신 닉스와 어둠의 신 에레보스의 자식들이라고 주장했다.

 

제우스에게 쫓기는 포르피리온. 출처>구글 검색

 

기간테스가 자이언트Giant(거인)라는 현대의 사용법과 직접적으로 동일하지는 않지만 둘의 공통점은 과도한 크기보다는 거대한 힘이었다. 그러한 힘의 증거 중 하나는 포르피리온이 신들에게 던지기 위해 델로스 섬을 들어올렸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일부 기간테스가 사자 머리를 포함한 몇 가지 다른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지지만 가장 단순하게는 기간테스는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포르피리온에게 주어진 유일하고 명백한 특징 중 하나는 과도한 폭력이었는데 이는 포르피리온을 ‘거인들의 왕’이라고 언급한 핀다로스의 주장이었다.

 

기간테스는 제우스를 필두로 한 올림포스 신들과의 전쟁으로 유명한데 그리스 신화는 이 전쟁을 ‘기간토마키아’라고 불렀다. 기간토마키아라고 불리는 이 전쟁, 거인들의 봉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일반적으로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그녀의 다른 자식들 특히 티탄족에 대한 대우에 대응해 그녀의 자식들을 전투에 동원했다는 것이다. 기간테스는 천성적으로 골칫거리였고 신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우가 거의 없었다. 아마 신들과 기간테스의 전쟁은 정해진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고대 문헌에서 포르피리온의 죽음의 방식은 작가마다 다르지만 ‘거인들의 왕’ 포르피리온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신들의 힘이 필요했을 것이다. 가장 일반적으로는 포르피리온이 헤라를 겁탈하려 하자 헤라클레스가 그를 죽였다는 것이다. 제우스의 바람으로 태어난 헤라클레스가 헤라를 도왔다는 것이 좀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헤라클레스의 참전은 신들이 승리하기 위해 받은 신탁이었다. 제우스는 기간테스를 산만하게 만들기 위해 포르피리온에게 헤라에 대한 욕정을 심어주었다. 포르피리온이 헤라를 욕보이려 할 때 헤라클레스의 화살과 제우스의 벼락이 그를 쓰러뜨린 것이다. 포르피리온이 묻힌 곳에서는 화산과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한편 핀다로스는 포르피리온이 헤라클레스가 아닌 아폴론의 화살에 맞아 죽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4~5세기에 활동했던 이집트 출신의 그리스 시인 논노스는 디오니소스가 가져온 담쟁이덩굴이 포르피리온을 결박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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