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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곳은 어쩌면 세상 끝 정육점 마지막 정육점/김도연 지음/문학동네 펴냄 삶과 죽음이 그렇게 가까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삶과 죽음이 그토록 확연하게 구별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삶과 죽음이 만나면 한쪽은 침묵하고 한쪽은 통곡을 불러온다는 사실도 처음인 것처럼 선연했다. 삶과 죽음 앞에서 어떤 사람들은 아예 기가 막혀 말도 못 꺼낸다는 점도 처음 알았다. 지금껏 옥자에게 다른 사람의 죽음은 그렇게 멀리 있었다. 그런데 그 죽음 속에 자신이 있었고 또다른 이들의 죽음을 자신이 죽고 나서야 비로소 볼 수 있었다. -본문 중에서- 유폐된 개인과 그 고독이 빚어내는 길 잃은 꿈으로 삶의 지리멸렬함에 균열을 내왔던 작가 김도연의 다섯번째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그는 “‘꿈같은 현실’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 같은 꿈’”을 드러..
[다음뷰]블로거 대상에 <온누리49>님을 추천합니다 벌써 2010년을 정리해야 될 시간이 다가옵니다. 하루가 1시간이요, 한 달이 하루처럼 지나가는 서글픔에 재깍거리며 총총걸음을 재촉하는 시계바늘이라도 붙들고 싶은 심정입니다. 남들은 바쁘게 살아서 또 열심히 살아서 그런다고들 하는데 정말 나는 정말 바쁘게 열심히 살았을까 돌이켜보면 얼굴 붉어지는 일상들이 흑백필름처럼 스쳐지나갈 뿐입니다. 그나마 2010년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티스토리에 블로그 둥지를 틀고 많은 이웃들과 소소한 일상들을 공유했다는 것입니다. 햇볕 살랑살랑한 바닷가 모래밭에 쪼그리고 앉아 모래성을 쌓는 아이들마냥 쌓고 허물기를 몇 년, 이렇게 오랫동안 한 곳에 둥지를 틀고 짹짹거리기는 이번이 처음인 듯 싶습니다. 진득하지 못한 성질 탓에....이런 나의 발길을 잡아 오래도록 머무르게 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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