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폴 매카트니-비틀즈 이후, 홀로 써내려간 신화/폴 매카트니·톰 도일 지음/김두완·이채령 옮김/안나푸르나 펴냄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시. 전 세계인의 시선이 한 노구의 아티스트로 집중됐다. 그 노구의 아티스트는 폴 매카트니였다. 팝의 전설, 비틀즈의 멤버였더 폴 매카트니는 여전히 감미로운 목소리로 '헤이 쥬드Hey Jude'를 열창했다. 누구나 한번쯤 노래방에서 불러봤음직한 노래, '헤이 쥬드'. '예스터데이 Yesterday'와 함께 폴 매카트니의 대표곡이었던 '헤이 쥬드'가 비틀즈 동료였던 존 레논과의 애증의 관계로 태어난 노래 중 하나로 알고 있지만 최근 폴 매카트니는 자신과 존 레논은 일반인들이 아는 것처럼 그런 관계가 아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폴 매카트니_비틀즈 이후, 홀로 써내려간 신화>는 폴 매카트니와 존 레논이 서로 반목하면서도 그 둘이 아니면 느낄 수 없었던 우정 등 많은 사사로운 이야기들을 공개하고 있다. 팬들에게 회자되는 많은 이야기들도 이 두 사람이 팝의 전설이 아니었다면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난해 영국에서 발간됐던 이 책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한국에서 출간된다. 저널리스트 특유의 객관성과 감칠맛 나는 비유로 재미있게 스토리를 구성한 것이 이 책의 번역을 결정한 이유였다. 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부록에도 각별한 신경을 기울였다. 비틀즈 시절을 포함해서, 본문에서 마감한 80년대 이후의 활동 역시 중요할 뿐 아니라 궁금할 것이다. 마니아들의 입장에서야 충분하겠지만 본문에 부족했던 2%를 평론가 김경진이 간명하게 해설한 것도 국내판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다. 덧붙여 비틀즈 시절부터 지난해 발매한 『NEW』까지 폴 매카트니의 팬을 위한 정성스런 음반 해설은 이제 막 폴 매카트니에 입문한 분들에게 큰 도움을 주며, 연표 역시 원서에는 없던 것으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출판사 제공 서평 중에서-

 

▲폴 매카트니_비틀즈 이후, 홀로 써내려간 신화 

 

역사 속 라이벌들의 공통점은 사사건건 서로 반목하지만 서로에게는 발전의 원동력이었고 그로 인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폴 매카트니와 존 레논도 마찬가지였다. 둘의 대표곡만 봐도 알 수 있다. '예스터데이'와 '헤이 쥬드'를 만든 폴 매카트니가 타고난 음악적 감수성으로 팝 역사상 가장 성공한 음악가의 반열에 올랐지만 '이매진Imagine'의 작곡자 존 레논은 아티스트이면서도 사회 참여에 적극 참여했다. '이매진'은 아직도 반전·평화를 상징하는 대표곡으로 불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폴 매카트니가 책과 각종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비틀즈 해체 뒤 서로 불편한 관계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서로를 그리워했다고 한다. 애증의 관계란 바로 폴 매카트니와 존 레논을 두고 한 말이지 싶다. 상대의 약점을 두고 싸우기도 했지만 결정적인 부분에서는 서로에게 의지했고 성공의 원동력이 됐다. 즉 당시만 해도 밴드에서 가장 인기없는 파트가 베이스였는데 폴 매카트니가 베이스 파트를 맡게 된 것도 존 레논의 고집 때문이었다. 하지만 폴 매카트니는 존 레논에게 지지 않기 위해 부단한 연습을 했고 환상적인 주법을 개발해 여성팬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알려진 바로는 폴 매카트니가 만든 노래에도 둘 사이의 애증의 관계가 담겨있다. 폴 매카트니의 대표곡 '예스터데이'는 이별한 연인의 감정을 노래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폴 매카트니가 존 레논을 비난하기 위해 만든 노래로 존 레논이 모든 걸 잃었을 미래를 상상하며 쓴 곡이라고 한다. '실리 러브송 Silly Love Song'도 마찬가지다. 존 레논이 가장 싫어했다는 '사랑해'라는 말을 무려 40번이나 넣어 존 레논을 비아냥거렸다고 한다. 한편 존 레논은 '하유 두 유 슬립 How do you sleep'이라는 노래를 통해 폴 매카트니를 비난했다고 한다. 

 

▲비틀즈 멤버. 왼쪽부터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사진>네이버캐스트 

 

런던 올림픽이 열리기 며칠 전 SBS '1억 퀴즈쇼'에서는 런던 올림픽 개막식 엔디을 장식했던 '헤이 쥬드'에 관한 문제에서 이 노래가 폴 매카트니가 같은 비틀즈 멤버였던 존 레논을 위해 만든 곡이라는 힌트가 주어졌다. 라이벌로만 알았던 두 위대한 음악가 사이에 이런 노래도 있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헤이 쥬드'에 무슨 사연이 있었길래…….

 

헤이, 쥬드. 나쁘게 생각하면 안 돼요. 슬픈 노래도 좋게 불러야지요. 알겠소? 그녀를 당신의 마음 속에 끌어들이는 거예요. 그러면 잘 되어 가기 시작하는 거죠. 헤이, 쥬드. 두려워하지 말아요. 나가서 그녀를 잡으면 잘 되도록 있어요. 그녀를 꼭 붙잡은 그때부터 좋아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고통을 느낄 때, 쥬드여, 무리하지 말아요. 세계를 짊어져서는 안 돼요. 자기의 세계를 조금 차갑게 보고 잘난 척하는 녀석이 있지만 그건 바보예요. 헤이, 쥬드. 나를 실망시키지 말아 줘요. 그녀를 발견했다면 당신의 것으로 만드는 거예요. 알겠소? 그녀를 당신의 마음 속에 끌어들이는 거예요. 그러면 잘 되기 시작하는 거예요. 꺼낼 것은 꺼내고, 넣을 것은 넣는 거예요. 헤이, 쥬드.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요. 슬픈 노래도 좋게 불러야지요. 알겠소? 그녀를 단단히 당신의 것으로 만드는 거예요. 그러면 잘 되기 시작하는 거지요. 잘 돼요. 잘 돼요. -'헤이 쥬드' 가사. 해석은 네이버 백과사전에 따름-

 

알려진 대로 존 레논은 두 번의 결혼을 했다. 첫번째 부인은 신시아였고 두 번째 결혼은 오노 요코와 했다. 문제는 첫번째 부인이었던 신시아와의 사이에는 줄리안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폴 매카트니는 이들의 이혼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안은 평소에도 폴 매카트니를 많이 따랐고 폴 매카트니도 존 레논과의 불편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줄리안을 귀여워하고 아꼈다. 폴 매카트니는 부모의 이혼으로 실의에 빠진 줄리안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만든 노래가 '헤이 쥬드'였다. '쥬드'가 바로 줄리아이었던 것이다. 이 노래가 줄리안을 위한 노래였는지 문제대로 존 레논을 위한 노래였는지 판단이 서지는 않지만 두 사람의 라이벌 관계 때문에 명곡이 탄생했다는 것이 팬들로서는 노래로 행복을 느끼고 있다니 결코 싫지만은 않은 일이리라.

 

이렇듯 서로에게 발전의 자극제가 되고 지켜보는 이들에게는 행복을 주는 것이 라이벌의 본질일 것이다. 10일 후면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출마자 모두가 폴 매카트니와 존 레논과 같은 아름다운 라이벌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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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6

  • 해바라기 2014.05.25 09:36 신고

    비틀즈 노래 속에 헤이 쥬드는 가슴을 뭉클하게 해주지요.
    존 레논을 위해 만든 곡이였군요. 비틀즈가 부른 노래들은
    세월이 흘러가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휴일 좋은 시간 되세요.^^

  • 폴매카트니..
    가짜설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전설의 밴드들..보고싶네요~

  • 여기선 유명 밴드를 만나기가 쉬워서,
    폴 메카트니 공연을 가봐야 꼭 할텐데...
    제겐 여강님의 음악 평이 더 재미있어요.

  • 여강여호님 덕분에 오랫만에 Imagine하고 Hey Jude 찾아서 다시 들어 봤어요.
    언제들어도 좋은 노래들인데 말씀처럼 6월에 치뤄지는 선거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건전한 라이벌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

  • 선거에서 그런 라이벌이 있을까....싶었습니다.. ㅠㅠ

  • 아름다운 라이벌...좋지요.

    잘 보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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