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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9.21 양심적인 일본인이 쓴 위안부 이야기 (6)

일본군 위안부가 된 소녀들/이시카와 이쓰코 지음/손지연 옮김/삼천리 펴냄

 

지난 8월18일 방한중이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명동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김복동 할머니는 교황의 손을 잡고 “위안부 문제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말을 했고 교황은 고개를 끄덕였다. 김복동 할머니는 나비 모양의 배지를 교황에게 건넸다. 교황은 할머니에게서 받은 배지를 자신의 제의에 달았다. 일명 '희망 나비' 배지로 알려진 나비는 여성들이 차별과 폭력으로부터 해방되기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종군 위안부라는 제목에서 ‘종군’은 자칫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군에 따라간 것처럼 생각되기 쉬우므로, 이번에 일본군 ‘위안부’로 바꾸었습니다. 본문에도 나오겠지만 ‘위안부’ 제도는 일본 국가가 만들고 군인과 군속들이 이용한, 글자 그대로 ‘성노예 제도’이기 때문입니다. …… 이제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일본 정부는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사죄와 보상을 하기 바랍니다.”

한 일본인이 20년 만에 《‘종군위안부’가 된 소녀들》의 개정판을 내놓으며 덧붙인 말이다. 최근 일본의 여론 상황은 그렇다 치고, 놀랍게도 이 책의 초판이 나온 건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가 창립되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이 세상에 처음 나온 지도 얼마 되지 않은 1993년이었다. 올해로 82세가 된 이 일본인은 지난날 직접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고, 한국의 나눔의 집까지 찾아와 지금은 고인이 된 할머니들을 취재하여 책을 썼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중에서-
 

 

▲일본군 위안부가 된 소녀들 

 

위안부 할머니들의 손을 잡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준 사람이 또 한 명 있다. 그는 위안부 할머니들과 동시대를 살았던 하지만 가해국 일본의 시인이자 평화운동가인 82세의 노인 이시카와 이쓰코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대표는 추천사에서 일본에서 태어난 이시카와 이쓰코 시인은 위안부로 끌려갔던 소녀들과 동시대인이었다는 책임감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에 나서기 시작했다며 지은이가 만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 안에 담겨 있는 진실에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전했다.

 

<일본군 ‘위안부’가 된 소녀들>은 10대 소녀인 아사코와 아키 자매, 아키의 친구 유미가 편지를 주고받으며 이웃에 사는 가와세 마키코 씨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라는 존재를 처음 알게 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소녀들 간의 편지와 가와세 마키코의 ‘르포’는 부끄러운 과거와 역사의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고 전쟁의 고통과 여성의 피해는 어느덧 현재의 인권과 평화 문제로 자각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생생한 증언뿐 아니라 직접 일본군 병사로 참전한 이들의 증언과 편지, 일기, 공문서는 충격적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드러낸다. ‘위안소’의 실태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본 병사의 심리 묘사, 하루에도 수십 명한테 처참하게 강간당하고 성병에 걸리고 임신하는 소녀들. ‘황군 병사에게 주는 선물,’ ‘공중변소’로 취급되는 이 여성들은 그야말로 노예 신세였다.

 
책의 뒷부분으로 가면, 20년이 흘러 어느덧 교사이자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아사코가 가와세 마키코 씨에게 편지를 보낸다. 동생 아키는 서울로 유학을 가 일본대사관 앞 수요시위에도 참여하고 소녀상이 세워졌다는 소식도 전한다. 유미도 지역 출판사에서 일하며 ‘위안부’에 관한 세미나를 열고, 동일본 대지진 모금을 제의한 길원옥 할머니의 사연과 중국인 우이샤오란 씨 모자 이야기를 전한다.

 

 

강덕경, 김학순 할머니가 돌아가신 지도 오래되었고 얼마 전에는 황금주 할머니도 세상을 떠난 시점이다. 가와세 마키코는 어른이 된 ‘소녀들’에게 답장을 보낸다. “내가 만나 뵌 ‘위안부’ 피해 여성 가운데 건강하신 분은 이용수 씨 한 분 뿐이네요” 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그러면서도 1999년 도쿄에서 그들이 함께한 국제여성전범재판을 떠올리기도 하고, 2003년 3월 일본 최고재판소가 송신도 씨의 소송을 기각한 처사를 상기시킨다. 지난 20년 동안 ‘위안부’ 문제는 저마다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어느새 이들은 일본 정부를 향해 한시라도 빨리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사죄와 보상을 하라고 촉구한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중에서-

 

1992년 1월 당시 일본 총리였던 미야자와 기이치가 방한하여 한일정상회담을 갖게 된 계기로 위안부 및 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을 중심으로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시작했고 이후 이들을 지지하고 동조하는 할머니들이 뜻을 같이 하면서 정기적인 시위로 진화되어 매주 수요일 할머니들이 모여 시작한 수요집회가 2011년 12월14일에 1000회를 맞았다. 이후에도 위안부 할머니들은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노구의 몸을 이끌고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기 위해 고령의 나이에는 감내하기 힘들 더위와 추위에 맞서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매주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모이는 이유는 고통스런 기억이지만 비극적인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간절함 때문일 것이다. 할머니들의 간절한 바램과 달리 우리는 할머니들의 목소리에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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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여강여호 트랙백 0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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