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프랑스 후기 인상파를 대표하는 화가였던 폴 고갱(Paul Gauguin, 1848~1903)의 그림이 고작 우리 돈 10만원에 팔렸다면 믿겠는가? 폴 고갱 그림의 원천은 남태평양의 섬 타히티였다. 그는 문명 세계에 대한 혐오감으로 프랑스를 떠나 남태평양에 정착했고 그곳 원주민들의 생활과 자연을 강렬한 색채로 그려 그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완성시켰다.

 

폴 고갱의 작품으로는 황색 그리스도’, ‘황색 그리스도가 있는 자화상’, ‘타히티의 연인들’, ‘부채를 든 여인’, ‘해변의 말 탄 사람들등이 있고, 그가 유언을 대신해서 그린 그림이라고 했던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등이 있다. 특히 강아지가 곁에 있는 탁자 위의 과일 풍경이라는 그림은 그 동안 도난 당한 상태여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최근에 도난 당한 지 44년만에 발견됐다고 한다. 그것도 발견 당시 어느 평범한 노동자의 부엌 벽에 걸려 있었다고 한다. 이 노동자는 어떻게 위대한 화가의 명화를 소유하게 되었을까?

 

▲고갱의 그림 '강아지가 곁에 있는 탁자 위의 과일 풍경'. 사진>구글 검색 

 

2014년 도난 당한지 44년만에 발견된 고갱의 그림 강아지가 곁에 있는 탁자 위의 과일 풍경 1970년 영국 런던의 부유한 미술품 수집가 집에서 프랑스 반인상파 화가 피에르 보나르(Pierre Bonnard, 1867~1947)의 그림 여성과 두 개의 안락의자와 함께 도난 당해 그 동안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1970년 런던의 부유한 미술품 수집가 집에 도난경보기 설치기사로 위장한 3인조 절도범이 침입해 이 두 작품을 훔쳤는데 얼마 뒤 사라진 두 작품은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 이탈리아 토리노로 향하던 기차 안에서 발견됐다. 국경 검문소가 가까워 지면서 훔친 명화를 버리고 도망친 것이다. 당시 철도 당국은 두 작품을 보관하다 1975년 분실물 경매에 내놨는데 토리노의 한 자동차 공장 노동자가 두 작품을 100달러(한화 10만원)에 구입했다. 이 노동자는 퇴직해 시실리로 거처를 옮겼고 세계적인 화가의 두 명화는 이후 이 노동자의 집 부엌 장식품으로 걸려 있었다고 한다.

 

이 작품이 고갱과 보나르의 작품이라는 것이 알려진 데는 이 노동자의 아들이 부엌 한 켠에 걸려있던 두 작품을 눈 여겨 보면서부터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던 이 노동자의 아들은 고갱이 그의 작품에 애완동물을 자주 등장시켰다는 점을 알고 있었고 미술품 전문가에게 두 작품의 감정을 의뢰한 것이다. 두 작품을 감정한 전문가는 고갱과 보나르의 작품이 분명하다고 판단하고 경찰에 연락해 도난 당한지 44년 만에 발견된 것이다.

 

현재 고갱의 강아지가 곁에 있는 탁자 위의 과일 풍경 1,400만 달러(한화 148억원)에서 4,000만 달러(한화 424억원)에 이르고 보나르의 여성과 두 개의 안락의자85만 달러(한화 9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런 작품이 고작 10만원에 거래되었다니 아연 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이탈리아 국내법에 따르면 40년 이상 두 작품을 소유하고 있었던 이탈리아 은퇴 노동자가 도난품이라는 점을 모르고 정상적인 거래를 통해 두 작품을 구입했다는 것만 입증하면 소유권을 인정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 만일 그렇게만 된다면 이 은퇴 노동자는 고작 10만원으로 세계적인 명화 두 편을 소유하게 되면 역사상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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