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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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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힌 홍어의 유래에 관한 씁쓸한 이야기 각 지방을 대표하는 음식들이 있다. 가령 마산의 아구찜, 포항의 과메기처럼 말이다. 나는 어느 가수의 노랫말 속에 나오는 '고향이 남쪽'이다. 서울을 기준으로 한다면 충청도도, 경상도도, 전라도도 다 남쪽이지만 이 노래를 부른 가수의 걸죽한 사투리를 들으면 이내 '남쪽'은 전라도임을 어렵지 않게 유추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일부 누리꾼들이 전라도를 비하하는 말로 사용해 문제가 되고 있는 홍어는 전라도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다. 모든 애경사에서 손님맞이 상차림의 단골메뉴가 홍어다. 오죽 했으면 '홍어 빠진 잔치는 잔치도 아니다'라는 말까지 있을까. 심지어 그 집안의 애경사에서 홍어가 빠지면 손님 대접 잘하고 뒤로는 욕을 먹는다는 말까지 있었다. 그만큼 전라도 사람들에게 홍어는 특별한 음식이다. ..
정치와 종교로 왜곡된 안데스인의 정신 잉카 신화/게리 어튼 지음/임 웅 옮김/범우사 펴냄 1964년 군부의 지지를 업고 페루 대통령에 당선된 페르난도 벨라운데 테리(Fernando Belaúnde Terry)는 쿠스코에서 헬기를 타고 파카리탐보 시 중앙에 위치한 광장에 도착했다. 그는 그곳에서 바라(vara)라고 불렸던 전설상의 나무 지팡이를 받고 지방관리들과 악수를 나눈 뒤 다시 헬기를 이용해 쿠스코를 거쳐 리마의 대통령궁으로 돌아갔다. 벨라운데 테리 전 페루 대통령의 갑작스런 파카리탐보 방문은 두고두고 화제가 되었는데 그의 이런 깜짝 방문은 자신의 대통령직에 정통성을 부여받으려는 속셈이었다. 파카리탐보에는 잉카인들의 기원 장소로 알려진 탐보 토코 동굴이 있었기 때문이다. 페루의 초등학교 국정 교과서에서도 잉카인들의 기원 장소로 공식 인정..
코끼리 무덤에 관한 불편한 진실 우리 역사 속에는 지금은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낯선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전해지기도 한다. 하기야 요즘에도 동물외교라는 말이 있으니 낯선 동물들과의 대면은 신비함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듯 하다. 개성의 만부교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옛날부터 동물외교라는 것이 존재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은 고구려의 옛 영토를 되찾기 위해 북진정책을 추진하고 있었다. 태조 왕건의 북진정책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나라는 다름아닌 거란이었다. 당시 거란은 세력이 점차 커지고 있던 나라로 거란은 당이 멸망하고 혼란에 빠져있던 중국을 공격할 목적으로 고려에 유화책으로 사신과 낙타 50 마리를 보내왔다. 그러나 태조 왕건에게 거란은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나라였다. 고구려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