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을 굴리며 간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안녕하지 못해 아슬아슬한 우리네 이야기 어쩜 이리도 희고 따스할까 눈처럼 세상을 응시하고 과거에서 흘러나온 꿈인 듯 커다랗게 부풀었구나 고구려나 신라 시대가 아니라서 알에서 사람이 태어나지 않지만 알은 매끈매끈한 사람의 피부야 이 무서운 세상에 그 얇은 껍질은 위험해 모피알 정도는 돼야 안 다치지 알 속의 시간들이 흩어지지 않게 내가 살살 굴릴게 살림이 늘고, 아는 사람이 느는데, 내 안의 생은 동굴처럼 적막해 알이라도 굴리지 않으면 안돼 내가 볼 수 있는 동안만 알이겠지 내가 사는 동안만 굴릴 수 있겠어 온몸으로 쏟아지는 밤빛 속에서 깊은 밤 도시를 굴리며 나는 간다 -신현림 시인의 '알을 굴리며 간다' 중에서- 출처> 창작과 비평 2013년 겨울호 *신현림: 1961년 경기도 의왕 출생.199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 , , 등..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