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서른 번 전직남은 있고 나에게는 없는 것 정철상의 /2011년 처음부터 맞지않는 옷이었을까. 때로는 너무 헐렁해서 바닥에 질질 끌리기 일쑤였고 때로는 꽉 조여서 움직일 때마다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다. 그렇게 7년을 버텼다. 그래, 버텼다는 말이 맞을게다. 7년간 연명했던 시간이라는 더 적절하고 정확한 표현이 있지만 아직 자존심이 남아있는 탓인지 완벽하지 못한 단어 선택이지만 안도의 한숨을 깊이 호흡해 본다. 나는 내 기억 속에서 7년이라는 시간을 지워야만 하는 것일까. 지울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지만 7년을 하얀 여백으로 방치해 버리면 지금의 나는 일대 혼란에 빠지고 말 것이다. 기억의 일부를 빼앗겨버린 기억상실증 환자처럼 말이다. 지나고 보면 늘 후회한다는 진리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도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