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형이 떠난 자리엔 푸른 이끼만 무성하더이다 미안합니다. 삶의 무게가 너무도 힘겨웠을까요? 아니면 벌써 형의 빈자리가 채워졌을요? 하얀 목련이 지기만을 기다리다 1주일을 놓치고 뒤늦게 형을 찾았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동생들도 형들도 형과 헤어지던 날을 넘기고서야 부랴부랴 전화기를 들었으니 우리는 너무도 이기적인가 봅니다. 어머니도 형을 찾아주지 못한 우리들이 무척이나 서운했을 겁니다. 올해로 벌써 3년째군요. 조금 늦긴 했지만 올해도 형이 떠난 자리에서 소주 한 잔들 들이키며 무심하게 먼저 간 형을 안주로 대신했습니다. 형은 먼저 갔지만 남아있는 우리는 아직도 형으로 인해 소원해질만 하면 만나서 서로 부대끼며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올해도 형이 떠난 그 자리에는 겨우내 동면하던 수정이 녹아 계곡 바위 틈 사이를 흘러 봄기운에 취한 푸른 이끼만..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