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 자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들이 어머니 몰래 눈물을 흘린 이유 눈길/이청준(1939~2008)/1977년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속담이 있다. 어떤 조직이나 모임에서건 꽉 차 있을 때는 개인의 존재감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이가 빠진 듯 한쪽 구석이 횡 하니 비어 있을 때는 비로소 개인의 부재가 느껴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스포츠에서 '난 자리'는 전력 누수로 이어지고 여타 조직이나 모임에서도 '난 자리'의 등장은 효율이 비효율로 바뀌는 결정적 계기가 되곤 한다. 부재란 그렇게 현실로 다가올 때만 느낄 수 있는 인간 감각의 한계이기도 하다. 하지만 '든 자리'와 '난 자리'의 결정적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난 자리'의 존재가 간절해 지고 때로는 죄책감으로 이어질 때가 있다. 바로 가족이다. 그게 부모와 자식의 관계라면 더더욱 그렇다. 어머니에게 빚 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