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화와 전설/우가리트

무역을 통해 주변 문명으로 전파된 전쟁과 사랑의 여신 아스타르테

반응형

아스타르테(Astarte. 또는 Ashtart, thart)는 고대 근동의 여신 아타르트(Attart)의 헬레니즘 형태로 메소포타미아의 인안나(수메르 여신으로 아카드의 이슈타르와 동일시)에서 발전한 가나안과 우가리트, 페니키아의 여신이었다. 그녀는 아름다움과 사랑, 성, 전쟁, 사냥 등을 관장했다. 그녀는 보통 폭풍의 신 바알과 관련이 있지만 그보다 훨씬 더 대중적인 신이었다. 아스타르테는 무역을 통해 이집트로 전파되었고 그곳에서 전쟁의 여신이자 전쟁의 신 세트의 배우자가 되었다. 아스타르테는 이집트로 전파되기 전 레반트(근동의 팔레스타인, 시리아, 요르단, 레바논 지역을 가리키는 말)에서도 전쟁과 관련이 있었지만 그녀에 관한 대부분의 이야기는 사냥 기술과 바알 및 최고신 엘과의 관계가 강조되었다. 이집트에서 아스타르테는 말과 전차를 탄 모습이나 날개와 뿔을 가진 아름다운 벌거벗은 여성으로 묘사되었고 가나안과 페니키아에서 그녀는 비둘기, 벌, 사자 등과 관련이 있었다. 페니키아인들은 이베리아 반도의 식민지에 아스타르테를 전파시켰다.

 

전쟁과 사랑의 여신 아스타르테. 출처>구글 검색

 

아스타르테 숭배는 지중해 무역을 통해 페니키아와 이집트로 전파되었다. 그녀는 그리스 여신 아프로디테, 로마 여신 베누스, 후르리 여신 사우스카 등의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 성경에서 아스타르테는 아스다롯으로 바알의 배우자였으며 선지자 엘리야와 예레미야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에게 바알과 함께 예루살렘에서 야훼 숭배를 멀어지게 한 ‘거짓 신’으로 비난받았다. 그녀의 이름은 기독교 휴일인 부활절과 관련이 있지만 이 주장은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후대에 그들의 축제가 기독교화된 많은 다산의 여신들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오늘날에도 아스타르테는 다른 고대 여신들과 함께 그녀를 개인의 힘과 영감의 원천으로 여기는 현대 이교(또는 이교도. 기독교 이전 유럽에서 믿던 종교에서 영향을 받은 다양한 종류의 현대 종교 부흥 운동)와 위카(영어 문화권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널리 퍼진 신흥 종교 또는 종교 운동) 사이에서 인기있는 여신으로 남아있다.

 

아스타르테는 가나안의 아타르트(Athart)와 페니키아의 아슈타르트(Ashtart)의 그리스 형태인데 둘 다 이슈타르 여신을 언급하는 아카드어 아스다르투(Asdartu)에서 유래했다. 이슈타르는 기원전 4천년 경의 자료에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오래 전부터 숭배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메르 여신 인안나에서 발전했다. 인안나는 사랑, 성, 다산, 전쟁의 여신으로 이러한 속성이 나중에 이슈타르의 특징이 되었다. 인안나는 이미 수메르에서 유명한 여신이었는데 기원전 23세기 경 아카드 제국의 설립자인 사르곤 왕의 딸이자 신전 제사장이었던 엔헤두안나는 그녀를 이슈타르와 동일시했다. 사르곤 왕은 자신의 비문에서 이슈타르에게 전쟁의 승리를 기원했으며 자신의 통치 기간 동안 그녀를 전쟁의 신으로 숭배했다.

 

일부 신화학자들에 따르면 인안나 또는 이슈타르(서셈족의 아스타르테)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가장 유명한 신으로 성적 매력의 힘과 거기에서 나오는 육체적 쾌락을 상징했다. 자신의 감각적 욕구를 즉각적으로 충족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그녀는 결혼의 여신도 출산의 여신도 아니었다. 그녀의 성욕은 끝이 없었으며 남성과의 관계는 그리 길지 않았다. 그녀의 잔인함과 다른 사람에게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결단력 때문에 이난나/이슈타르는 전쟁의 여신이자 통치 왕조의 후원자이기도 했다. 그녀의 동물은 사자였고 점성학적으로 그녀와 동일시되는 별은 아침별이자 저녁별인 금성이었다.

 

아스타르테는 그녀의 도상학에 벌, 비둘기, 야자나무를 추가한 가나안 사람들에 의해 이런 속성들이 채택되었다. 이집트로 전파되기 전 그녀의 특징은 가나안 신들의 이야기에서 작은 역할을 했기 때문에 학자들의 조각상과 부조의 해석을 통해 알려지게 되었다. 바알의 여동생인 아나트는 가나안 문헌에서 훨씬 자주 등장한 반면 아스타르테는 오히려 이집트 문헌에서 발견되었다. 서로 다른 신임에도 불구하고 이집트에서 두 여신은 짝을 이뤄 등장한다. 가나안 신화에서 두 여신은 적어도 두 가지 이야기에 함께 등장한다.

 

전쟁과 사랑의 여신 아스타르테. 출처>구글 검색

 

아스타르테는 기원전 14세기 중반에서 13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우가리트 문헌 ‘바알의 순환’과 ‘엘의 음주 연회’에 처음 등장한다. 바알의 순환은 단일 작품이 아니라 바알이 바다의 신 얌과의 전투를 통해 신들의 왕으로 등극하는 이야기를 모아놓은 것이다. 바알은 폭풍과 비와 전쟁의 신으로 다산이나 풍성한 수확과 관련이 있었으며 가나안 판테온에서 가장 유명한 신들 중 하나였다. 최고신 엘의 아들로 그의 권력과 지위는 그를 엘의 후계자로 자연스럽게 연결시켰다. 그러나 ‘바알의 순환’ 이야기는 자기 대신 얌을 새로운 왕으로 선택하기로 한 엘의 결정에 바알이 실망하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얌은 왕권을 이용해 동료 신들을 노예로 만들었고 그들은 엘의 배우자인 아세라에게 도움을 청했다. 아세라는 얌이 자신의 정책을 바꾼다면 다양한 보물을 주겠다고 제안하지만 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은 여왕을 소유하는 것이라며 이를 거절한다. 아세라가 돌아와 이 소식을 신들에게 전했고 얌을 죽이겠다고 맹세한 바알을 제외한 모든 신들은 그녀의 희생을 요구한다. 얌이 아세라를 넘겨줄 것을 요구하지만 바알은 이를 거절했고 얌은 그들을 공격하려고 움직이지만 아나트와 아스타르테에게 제지당한다.

 

이 시점에서 토판이 심하게 손상되었지만 여신들은(아나트와 아스타르테) 명령에만 복종하는 전령을 죽이지 말라고 경고하는 내용일 것으로 추측된다. 엘은 또한 전령들의 무례를 무시하고 바알이 곧 인도되고 선물을 가져올 것이라고 약속한다. 이 시점에서 장인의 신 코타르-와 카시스는 얌을 물리칠 바알을 위한 두 개의 강력한 몽둥이를 만든다. 바알은 얌을 물리치고 그를 다시 바다로 던져 넣은 후 왕권을 차지한다. 이 순서에 이어 죽음의 신인 모트가 바알에 대한 반역을 일으키고 그를 삼킨다. 바알은 다산의 신이자 풍요의 신이기 때문에 그가 없는 동안 세상은 가뭄과 기근으로 고통받게 된다. 이 때 그의 배우자인 아스타르테가 모트를 죽이고 바알의 여동생 아나트는 그를 조각 내어 대지에 던진다. 그 후 바알은 다시 자신을 드러내고 통치를 재개하며 다시 살아난 모트를 죽이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전체적으로 아스타르테의 역할은 미미하다. 학자들은 이를 우가리트의 가부장적 사회의 단면을 표현한 것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이는 아세라와 아나트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아스타르테처럼 당시 유명했던 신이 별 역할을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한 설명으로는 부족하다. 바알 순환 이야기가 발견될 당시 학자들은 아스타르테와 아나트가 합쳐졌기 때문에 실제로 복수자의 역할을 맡은 것은 아스타르테였다고 주장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두 여신이 서로 다른 신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두 신이 융합되었었다는 어떤 증거도 없기 때문이다. ‘엘의 음주 연회’ 이야기에서 아나트와 아스타르테는 연회를 준비하고 함께 사냥을 하고 엘의 숙취 치료를 돕는다.

 

아나트는 단순히 두 여신 중 좀 더 활동적이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래서 스스로 과업을 수행하기로 선택한 반면 아스타르테는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성격이었을 것이다. 이것은 그녀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다른 이들을 반복적으로 조종하는 메소포타미아의 이난나/이슈타르로서의 그녀의 기원과 일치할 것이다. 예를 들어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그녀는 길가메시가 자신의 모욕을 직접 처리하기보다는 자신의 접근을 거부한 후 하늘의 황소에게 그를 처벌할 것을 요청한다. 두 여신이 짝으로 등장했기 때문에 적어도 그들이 이집트에 도착하기 전에 아나트는 능동적인 파트너였고 아스타르테는 수동적인 파트너였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아스타르테는 문헌에 묘사되었으며 고고학적 증거는 레반트 전역에서의 그녀의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 아스타르테 숭배 중심지는 레바논의 바알베크, 비블로스, 시돈, 티레 등이었고 그녀의 성소와 신전의 수는 그보다 많았다. 레반트에서 아스타르테 숭배는 무역을 통해 키프로스로 전파되었고 그곳에서도 똑같이 인기를 얻었으며 그리스와 이집트에도 전파되었다. 이집트에서의 아스타르테 숭배는 신왕국 제18왕조(BC 1550~BC 1292) 때부터 시작되었으며 아멘호테프 2세가 세운 스핑크스 비석에 언급되어 있다. 아스타르테와 함께 아나트도 이집트로 전파되었는데 그녀는 전투에서 파라오 특히 파라오의 전차와 말을 보호하는 수호신으로 여겨졌다. 아스타르테와 함께 바알 순환 이야기도 이집트에 전해졌는데 여기에서 아스타르테는 이전에 아나트가 수행했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즉 아스타르테는 바다의 신 얌의 요구를 저지하는데 관여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신화의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집트에서 아스타르테는 태양신 라의 딸이자 아나트와 함께 전쟁의 신 세트의 배우자로 인식되었다. 그녀의 세트와 연관성은 왕권을 놓고 두 신의 투쟁을 다룬 호루스와 세트의 대결에 설명되어 있다. 이 신화의 뒷이야기는 오시리스가 세트에 의해 살해되고 그의 누이이자 아내인 이시스와 그녀의 여동생 네프티스에 의해 부활하지만 부활한 후에는 불완전하기 때문에 죽은 자의 심판자가 되기 위해 지하세계로 내려간다. 이시스는 아들 호루스를 훌륭하게 키웠고 그 시점에서 호루스는 세트에게 왕권을 놓고 도전하게 된다. 대부분의 신들은 호루스가 오시리스의 아들이기 때문에 왕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라는 그가 너무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세트 손을 들어준다. 이 전쟁은 호루스에게 왕권을 부여할 때까지 80년간 계속된다.

 

그러나 세트는 여전히 효과적인 군주로 인식되어 이집트 국경 너머의 외국 땅과 황량한 사막 지역에 대한 통치권을 부여받았다. 이 땅은 기름진 이집트와는 비교할 수 없었고 아나트와 아스타르테는 세트의 배우자가 되었다. 세트는 왕권도 잃고 주로 악당으로 묘사되지만 이집트 신왕국 시대에도 숭배를 받았고 아스타르테의 인기는 그와의 연관성으로 인해 확실히 줄어들지 않았다. 그녀는 이집트 전역에서 그녀에게 봉헌된 공식 신전에서 아나트와 짝을 이루고 어머니 여신 무트, 달의 신 콘수와 함께 삼위일체의 일원으로 숭배를 받았다. 이집트에서 아스타르테는 전쟁의 여신으로 보통 말을 타고 무기를 휘두르며 아테프 왕관이나 황소 뿔이 달린 머리 장식을 하고 있는 벌거벗은 여자로 묘사되었다. 그녀는 아나트와 함께 말과 전차와 관련된 전투에서 치유, 보호, 승리를 위해 소환되었다.

 

아스타르테는 레반트 이외의 지역에서도 대중적인 신으로 숭배되었으며 성경에 따르면 이스라엘 왕국에서 야훼 신을 받아들이는데 심각한 장애물이기도 했다. 그녀는 성경에서 아스다롯으로 언급되며 야훼의 선지자들에 의해 거짓 신으로 낙인찍혔다. 성경은 또한 그녀를 하늘의 여왕으로 언급한다. 선지자 예레미야가 백성들에게 그들이 스스로 겸손하고 다른 신들을 거부하고 오직 그분만을 경배하지 않으며 여호와께서 그들을 멸망시킬 것이라고 말한 후 백성들은 그의 경고를 거부하고 아스다롯을 경배할 때 그들의 삶이더 나아졌다고 주장한다. 예레미야는 그들의 문제가 모두 아스다롯과 같은 거짓 신들을 숭배함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으며 그들이 계속 고집한다면 여호와께서 그들을 엄중하게 벌하실 것이라고 대답한다. 여기서 아스다롯 즉 아스타르테의 등장은 야훼의 우월성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장치일 것이다.

 

이방의 신들과 엘리야의 전쟁은 이스라엘에서 바알과 아스다롯 숭배를 장려하는 페니키아 여왕 이세벨에 맞서 싸우는 그의 투쟁의 기초가 된다. 그녀가 숭배했던 여신처럼 이세벨은 히브리어 성경에서 악당으로 등장하며 이것이 기독교 성경의 구약성서가 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 역할로 이해되었다. 성경 주석에서 아스타르테는 종종 아세라와 혼동되지만 둘은 별개의 여신이었다. 아스타르테는 기독교 초기 발전 과정에서 계속해서 악명을 떨쳤고 거부되어야 할 이교 신앙 체계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다. 중세 시대까지 아스타르테는 바알과 마찬가지로 기독교 악마와 연관되었고 악마학에 관한 중세 연구에서 벨세불(Beelzebub. 바알에서 파생됨) 및 루시퍼와 함께 사악한 삼위일체의 일부인 남성 악마 아스타로스로 변형되었다. 오늘날 기독교 종파에서는 아스다롯이 동일한 역할로 계속 이해되는 반면 아스타르테는 야훼의 권능에 의해 성직자들이 패배한 고대 거짓 여신으로 정의되었다. 그러나 현대 이교와 위카 지지자들은 여신을 과거에 존경 받았던 것처럼 계속 숭배하면서 여신에게서 힘과 자존감의 원천을 찾는 이러한 주장에 반대하고 있다.

 

요컨대 전쟁과 사랑의 여신 아스타르테는 아나트와 너무도 많은 특성들을 공유했기 때문에 하나의 신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아스타르테는 이집트와 우가리트, 가나안 등에서 숭배되었으며 아카드 여신 이슈타르(수메르의 이난나)에서 기원했을 것이다. 나중에 아스타르테는 이집트의 이시스, 하토르 등과 동일시 되었고 그리스-로마 세계에서는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유노 등과 동화되었을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