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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우가리트

혼돈을 상징하는 바다괴물, 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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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닌Tannin(또는 툰나누Tunnanu)은 우가리트와 페티키아, 히브리 신화 등에 등장하는 바다괴물로 혼돈과 악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탄닌이라는 이름은 ‘소리를 길게 뽑아 짖다’라는 어근 또는 연기처럼 감긴다(똘똘 감다)는 말에서 유래했을 것이다. 현대 히브리어에서 탄닌은 ‘악어’를 의미한다.  탄닌은 바알 신화에서 최고신 바알이나 바알의 누이 아나트에게 패배한 얌(바다의 신)의 부하 중 하나로 등장한다. 탄닌은 대개 꼬리가 둘 달린 뱀으로 묘사된다.

 

신화 속 바다괴물, 탄닌. 출처>구글 검색

 

탄닌은 또 창세기를 포함한 히브리의 많은 신화에도 등장한다. 히브리 신화에서 탄닌은 신이 다섯째 날 만든 창조물로 알려져 있다. 탄닌은 묵시록에서 야훼가 ‘그 날’ 살해한 바다괴물 중 하나로 그려지고 있다.

 

한편 유대 신화에서 탄닌은 바다괴물 레비아탄이나 라하브와 동일시되기도 한다. 탄닌은 출애굽기 이후 라하브와 함께 고대 이집트에서 부르던 이름일 것이다. 탄닌은 또 바빌론의 창조신화인 <에누마 엘리쉬>에 나오는 염수의 신 티아마트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보인다. 탄닌이나 라하브는 어떤 가공의 괴물보다는 혼돈과 혼란으로 가득한 태초의 특정 지역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는 학자들이 많다.

 

오늘날 이스라엘에서 탄닌은 이스라엘 해군의 잠수함 이름으로도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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