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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아프리카

창조신 이마나와 죽음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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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나Imana는 르완다와 부룬디에 살고 있는 바냐르완다족과 바룬디족, 탄잔니와와 콩고민주공화국에 살고 있는 바하족을 비롯한 여러 부족 신화의 창조신이다. 오늘날 이 용어는 신을 의미한다. 바냐르완다족과 바룬디족 신화에서 이마나는 창조신이자 수호신이었다. 이마나는 모든 생물을 지배했고 죽음으로 알려진 동물을 사냥함으로써 세상에서 죽음을 내쫓으려 했다. 이마나가 사냥을 하는 동안 모두들 죽음을 피하기 위해 숨으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어느 날 이미나가 사냥(‘죽음’으로 알려진 동물 사냥)을 하는 동안 한 노파가 채소밭으로 살금살금 걸어 들어갔다. 죽음은 재빨리 그녀의 치마 밑으로 숨었고 노파는 이 사실을 모른 채 집에 들어갔고 얼마 후 죽음을 맞이했다.

 

노파의 장례식이 끝나고 3일 후 노파를 미워했던 노파의 며느리가 노파가 묻힌 곳에 금이 가서 다시 살아날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흙으로 그 틈을 메우고 무거운 절굿공이로 단단히 하면서 ‘계속 죽어 계세요!’라고 외쳤다. 하지만 이틀 후 다시 균열이 생겼고 며느리는 다시 그 틈을 메웠다. 3일이 더 지나고서야 틈이 생기지 않았다. 이것은 인간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기회의 종말을 의미했다. 또 다른 전설에 따르면 이마나는 죽음이 남자와 함께 살게 함으로써 여자를 벌했다고 한다. 이마나는 물질적 자연의 정상적인 과정에 간섭하지 않는다. 많은 르완다 기독교인들은 기독교의 신을 전통적인 르완다의 신 이마나와 동일시한다.

 

신화에 따르면 이마나는 태초에 혼자 존재했고 하늘과 대지를 창조했다. 그러나 대지는 하늘의 거울이 아니었고 하늘과 같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로 인간의 고통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이마나가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를 창조했을 때 그들은 그와 함께 하늘에 남아 있었다. 인간은 이마나와 함께 살았고 이마나의 식물을 먹었다. 만일 인간이 죽는다면 사흘 만에 다시 살려냈다. 그래서 태초에 인간은 죽지 않았고 번성하기만 했다. 인간이 대지에 살게 된 이야기는 니나키과라는 한 여성으로부터 시작된다. 니나키과와 그녀의 남편은 아이가 없어 늘 슬펐다. 오랜 고민 끝에 니나키과는 이마나에게로 가서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간청했다. 이마나는 조건부로 그녀의 간청을 허락했다. 아이가 어디서 왔는지 절대 말하지 않는 조건이었다. 결국 이마나는 그녀에게 두 명의 아들(키과, 루투치)과 한 명의 딸(니나바투치)을 주었다.

 

이후 니나키과의 삶은 행복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 행복도 오래 가지 못했다. 그녀와 똑 같은 처지의 여동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생은 자식을 얻은 언니의 행복을 질투하기 시작했다. 동생은 니나키과에게 어떻게 아이를 낳을 수 있었는지 집요하게 묻기 시작했다. 결국 니나키과는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고 이마나에게 가서 부탁해 보라고 말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마나는 분노했고 약속을 어긴 벌로 니나키과는 자식들을 모두 죽여야만 했다. 니나키과가 자식들을 죽일 때 하늘이 열렸고 이 때 아이들이 대지로 추락했다. 그곳에서 니나키과의 자식들은 고통스런 삶을 살아야만 했다. 이제 니나키과는 다시 자식없는 삶을 슬퍼했고 니나키과와 그녀의 동생은 이마나에게로 가서 용서를 빌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이마나는 아이들이 충분한 고통을 겪고 난 후 다시 하늘로 올라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다른 신화에서 신과 신의 창조물 중 하나인 인간은 정기적으로 서로 대화를 이어갔다. 어느 날 신이 인간에게 어떤 밤에 잠들지 말라고 말했다. 그날 밤에 신이 인간에게 장수(오래 삶)를 가져다 줄 것이었다. 하지만 인간은 뱀이 이 대화를 엿듣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리고 운명적인 그날 밤 인간은 신의 조언과 달리 잠들고 말았다. 이마나가 나타나 인간과의 약속을 가져왔을 때 뱀이 잠든 인간 대신 대답했고 이를 모르고 있던 신은 뱀에게 그의 선물을 주고 말았다. 그래서 뱀은 죽어도 다시 살아날 것이고 늙지만 허물을 벗을 것이었다. 뒤늦게 인간이 깨어났지만 뱀이 자신의 자리를 대신했다는 것을 알았다. 이후로 인간은 죽을 운명이지만 뱀은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날 것이다.

 

이마나가 탕가니카 호수(중앙 아프리카에 있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 호수)와 부룬디 북쪽 지역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지쳐 있었다. 부룬디 중심부로 가기 위해서는 가파른 언덕과 계곡을 통과해야 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이마나는 서둘러 창조 작업을 끝내야 했다.

 

죽음에 관한 또 다른 이야기도 전해진다. 죽음은 이마나가 대지에 머무는 동안 세상에 등장했다. 그러나 인간들과는 살지 않았고 이마나는 그가 나타날 때마다 사냥개로 쫓아냈다. 한 번은 죽음이 아주 격렬하게 쫓기다가 반대 방향에서 오는 여자와 충동했다. 죽음은 여자에게 자기를 숨겨주면 자기도 여자의 가족을 숨겨주겠다고 말했다. 여자는 입을 벌렸고 죽음은 재빨리 그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여자는 죽음을 삼켰다. 하지만 이 상황을 이마나가 다 보고 있었다. 이마나는 여자가 숨겨준 죽음이 그녀를 파괴할 것이라고 말하고는 화가 나서 자리를 떴다. 이마나의 예언대로 이후로 죽음은 여자를 파괴하고 온 세상에 퍼졌다고 한다.

 

처음에 이마나는 인간들 사이에서 살았는데 인간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인간이 임신하고 아이를 낳게 해 주었다. 어느 날 한 부부가 이마나의 도움으로 장애아를 낳았다. 부모들은 분노했고 이마나를 죽일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인다비Indavyi(‘지켜보는 자’라는 뜻의 이마나 별칭)는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자리를 떴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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