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개구리 여신, 헤케트


헤케트(Heqet 또는 Heqat)는 고대 이집트에서 출산과 풍요의 여신이었다. 헤케트는 주로 개구리나 개구리 머리를 한 여자로 묘사되었다. ‘헤케트라는 이름의 뜻이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통치자왕이 왕권의 상징으로 드는 홀을 의미하는 말 ‘heqa’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개구리는 풍요와 새 생명을 상징한다. 한편 헤케트 신전의 여사제들은 산파였거나 산파 교육을 받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개구리 여신 헤케트는 출산과 풍요의 여신이었다. 출처>구글 검색


이집트 전승에 따르면 헤케트는 숫양 머리를 가진 창조신 크눔(Khnum)의 아내였다고 한다. 크눔은 물래로 각각의 인간을 창조했고 헤케트는 크눔이 창조한 인간이 어머니의 자궁에 착상되기 전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고 한다


헤케트와 크눔의 모습은 데이르 엘 바흐리에 있는 하트셉수트 여왕(이집트 18왕조 제5대 여왕, 재위기간은 BC 1503 ~ BC1482)의 장제전(고대 이집트에서 국왕의 영혼을 제사하던 곳) 기둥에 묘사되어 있다. 그곳에서 헤케트는 어린 하트셉수트와 그녀의 영혼을 향해 생명을 상징하는 앵크(Ankh, 윗부분이 고리 모양으로 된 십자가)를 들고 있다


또 다른 전승에 의하면 헤케트는 하로에리스(Haroeris)의 아내로 하로에리스는 그녀가 생명을 불어넣기 전의 인간을 창조했다고 한다. 하로에리스는 호루스(Horus)의 별칭 중 하나였다. 결국 헤케트는 연장자 호루스의 아내였으며, 미의 여신 하토르(Hathor) 한 형태로써 호루스의 어머니이기도 했다


고대 이집트의 임산부들은 보호의 상징으로 헤케트 부적을 갖고 있었다. 이집트 중왕국(BC 2040 ~ BC 1782) 시대에는 헤케트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칼이나 추를 가지고 있으면 임신 기간 동안 악을 피할 수 있다고 믿었다


또 피라미드 문서에서 헤케트는 노동의 마지막 단계를 덜어주는 여신으로 그려진다. 헤케트는 이런 방식으로 이집트 제5왕조 3명의 파라오 탄생을 도왔다고도 한다. 3명의 파라오란 이집트 제5왕조를 세운 우세르카프와 그의 아들들이자 2대와 3대 파라오가 된 사후레, 네페리르카레 카카이를 말하는데 또 다른 학설에 의하면 이들은 라제데트라는 여인이 낳은 형제들이라고도 한다.  


헤케트 여신은 또 죽은 자의 부활에도 관여했다고 한다. 피라미드 문서에 따르면 헤케트는 파라오가 영원의 별이 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하는데 덴데라에 있는 죽은 오시리스 장례식 부조 아래에 헤케트가 등장한다. 문헌에 따르면 상이집트 쿠스에 헤케트 신전이 있었는데 현재는 하나의 철탑만이 남아있다고 한다. 투나 엘게벨에도 헤케트 신전이 있었다는 문헌도 있지만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한편 히브리 신화에 따르면 유대인들이 애굽(이집트)을 탈출할 때 야훼 하나님이 풍요의 여신 헤케트로 상징되는 개구리를 엄청나게 불어나게 해 애굽을 쳤다고도 한다.


개구리를 신성시했다는 기록은 우리나라 <삼국유사>에도 등장한다. 신라 선덕여왕 때 영묘사 옥문지에서 개구리가 몇 날 몇 일을 울자 왕이 이를 이상히 여겨 군사를 여근곡에 보내 잠복하고 있던 백제 군사를 토멸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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