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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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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치의 고통으로 탄생한 주옥같은 시 한 수 알바트로스라는 새가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조류 중에 가장 활공을 잘한다고 새다. 오래 전부터 서양에서는 알바트로스에 관한 미신이 전해 내려온다. 선원들이 항해 중에 가장 두려워하는 새가 알바트로스란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알바트로스를 죽이면 재수가 없다는 믿음 때문이었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원들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알바트로스를 잡아 먹었다고 한다. "뱃사람들은 종종 장난 삼아/ 거대한 알바트로스를 붙잡는다/ 바다 위를 미끄러져 가는 배를/ 동행자인 것처럼 뒤쫓는 이 바다 새를/ 갑판 위에 내려놓은 이 창공의 왕자는 서툴고 어색하다/ 가엾게도 긴 날개를 노처럼 질질 끈다/……/폭풍 속을 넘나들고 사수를 비웃던/ 구름의 왕자를 닮은 시인/ 땅 위의 소용돌이에 내몰리니/ 거창한 날개조차 걷는 ..
잠수함 속 토끼의 아름다운 반란이 시작된다 박범신의 /1973년 “잠수함 이야기를 아시오? 옛날의 잠수함은 어떻게 함 내의 공기 중에서 산소 포함량을 진단해냈는지… 토끼를 태웠답니다. 그래서 토끼의 호흡이 정상에서 벗어날 때부터 여섯 시간을 최후의 시간으로 삼았소. 말하자면 토끼가 허덕거리기 시작하여 여섯 시간 후엔 모두 질식하여 죽게 되는 거요. 그 최후의 여섯 시간 동안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끝장이란 말이오. 아시겠습니까? 지금은 정확히 말해 토끼가 허덕거리고 다섯 시간째요. 자, 최후의 한 시간이 남았소. 어떻게 하시겠소?” 1973년 발표된 박범신의 소설 의 일부다. 다음은 소설 로 유명한 콘스탄틴 비르질 게오르규(Constantin Virgil Gheorghiu, 1916~1992, 루마니아)가 1974년 한국을 방문해서 가졌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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