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한문 혼용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자를 몰라 한글 표기를 제대로 못한다는 억지, 문제는 국어 교육이다 마지막 수업/알퐁스 도데/1871년 '가을 바람에 기후가 평안하신지 문안 알기 바라오며, 뵈온 지 오래되니 섭섭하고 그립사옵니다. 어제 보내주신 편지 받아보니 든든하고 반갑사옵니다' 얼핏 보면 사대부들이 주고받았을 편지 같지만 실은 얼마 전 경매시장에 나와 화제가 된 조선 제22대 임금 정조가 5살 무렵 외숙모에게 보낸 한글 편지(아래 사진)라고 한다. 필체야 다섯 살 나이답게 졸필이지만 문장 구사력은 나이를 전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편지를 쓴 정확한 날짜는 없지만 자신을 '원손'이라고 쓴 마지막 부분을 볼 때 최소 1759년 이전 편지로 추정된다. '언문'이라고 해서 양반층 이상에서는 한글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조 편지에서 보듯 기득권층의 한자 사대주의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