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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15 가이아의 지칠 줄 모르는 생산력과 음모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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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한파가 한풀 꺾였는지 한낮의 햇빛이 그렇게 포근할 수 없다. 지난 한 주 우리나라도 꽁꽁 얼어붙었지만 북미 대륙은 그야말로 살인 한파였다고 한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얼어붙었다고 하니 할 말 다했다. 최근의 이상기온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지구온난화로 북극해빙이 감소해 해빙이 녹으면서 방출되는 열과 대기파동이 성층권의 온도를 끌어올렸고 이로 인해 성층권에서 냉기를 가두는 극소용돌이 편서풍의 힘이 약해지면서 방출된 냉기로 이상한파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의 이상 기후 때문에 40년 전 발표된 '가이아 이론'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가이아 이론'이란 지구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지구 한 쪽에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쪽도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더불어 언론은 최근의 이상 기후를 '가이아의 복수'라는 표현으로 대신하고 있다. 


가이아(Gaia, 로마 신화의 테라Terra, 텔루스Tellus)는 그리스 신화에서 대지의 여신을 말한다. 만물의 어머니이자 신들의 어머니가 바로 가이아다. 헤시오도스는 <신들의 계보>에서 가이아의 탄생을 이렇게 묘사한다.


"맨 처음 생긴 것은 카오스고 그 다음이 눈 덮인 올림포스의 봉우리들에 사시는 모든 불사신들의 영원토록 안전한 거처인 넓은 가슴의 가이아와 불사신들 가운데 가장 잘 생긴 에로스였으니 사지를 나른하게 하는 에로스는 모든 신들과 인간들의 가슴 속에서 이성과 의도를 제압한다."-<신들의 계보> '도서출판 숲' 중에서-

▲가이아는 로마 신화의 테라, 텔루스에 해당하며 '대지의 어머니 여신'으로 통한다. 출처>구글 검색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가이아는 카오스(혼돈)와 에로스(사랑)과 함께 독립적으로 존재한 신이다. 한편 아이테르(대기)와 헤메라(빛)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라는 설도 있다. 가이아는 모든 신들의 어머니답게 그리스 신화의 계보의 근간이 되는 많은 신들을 낳았다. 먼저 처녀 생식을 통해 하늘의 신 우라노스, 산의 신 우레아, 바다의 신 폰토스를 낳았다. 


가이아는 처녀 생식을 통해 낳은 자식들과의 관계를 통해 많은 신들을 낳게 되는데 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사이에서는 이마 한 가운데 둥근 눈 하나만 가진 키클로페스 삼형제(브론테스, 스테로페스, 아르게스)와 머리 50개에 팔이 100개 달린 거인 헤카톤케이레스 삼형제(코토스, 브리아레오스, 기에스)를 낳았다. 또 티탄 신족을 구성하는 6명의 아들과 6명의 딸을 낳았다. 티탄 신족 남신들로는 오케아노스, 코이오스, 크레이오스, 히페리온, 이아페토스, 크로노스가 있고, 여신들로는 테티스, 포이베, 테이아, 레아, 테미스, 므네모시네가 있다.


가이아의 지칠 줄 모르는 생산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들이자 바다의 신인 폰토스와의 사이에서는 바다의 신들인 네레우스, 타우마스, 포르키스와 바다의 괴물인 케토와 에우리비아를 낳았다. 하계의 신 타르타로스와의 사이에서는 엄청난 괴력을 가진 괴물 티폰과 에키드나를 낳았다.


흔히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으로 제우스를 꼽는다. 하지만 제우스가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데는 태초의 신에서 출발해 티탄 신족, 올림포스의 신들에 이르기까지 가이아의 음모가 있었다. 가이아의 음모로 우라노스, 크로노스, 제우스에 이르는 삼대의 비극이 있었고 드디어 올림포스 신들이 그리스 신화를 지배하게 되었다. 


우라노스가 가이아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 중 거의 괴물에 가까운 키클로페스 삼형제와 헤카톤케이레스 삼형제를 타르타로스에 가두자 가이아는 아들인 크로노스를 통해 우라노스의 성기를 잘라버리게 했다. 이 때 놀란 우라노스가 가이아(대지)의 몸에서 떨어져 나와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크로노스 또한 어머니 가이아의 음모에 자유로울 수 없었다.


아버지 우라노스를 쓰러뜨리고 티탄 신족의 새롱로운 통치자가 된 크로노스는 지하세계에 추방되었던 키클로페스와 헤카톤케이레스를 다시 지상으로 불러들였으나 과거의 일을 잊어버리고 다시 이들을 타르타로스로 추방시켜 버리고 자신도 아버지와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라는 신탁에 자식들을 낳는 족족 삼켜버리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다. 이 신탁 또한 가이아의 음모였다. 결국 크로노스도 아들 제우스에 의해 파멸하고 드디어 제우스가 주인인 올림포스 신들의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더이상 가이아의 음모가 통하지 않았다. 가이아의 손자 제우스는 이제 가이아가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권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가이아는 자연스럽게 그리스 신화에서 퇴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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