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체 게바라 +3

출처>한겨레/칼럼/[안도현의 발견] 체 게바라

 

내가 읽던 <체 게바라 평전>을 초등학생 아들 녀석이 먼저 읽고 나서 한다는 말이 가관이었다. 장차 커서 ‘반미연합군’을 만들겠다는 거였다. 중국하고 힘을 합치면 가능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래전 아이가 중국의 교실에서 공부할 때, 코카콜라를 빨면서 하던 이야기다. 제국주의와 부조리에 저항하며 쿠바혁명을 이끌었던 인간 체 게바라는 여전히 매력적인 인물이다. 그것은 그가 사회주의 혁명가여서가 아니다. 그에게 이념은 깃발일 뿐이었다. 우리는 그의 깃발보다 깃발을 부여잡고 있던 손목에 더 주목하고, 불가능한 꿈에 도전했던 한 인간의 구체적인 고투에 감명할 따름이다. 그의 청년 시절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낡은 오토바이 ‘포데로사’는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는 세계의 청춘들을 흥분시킨다. 아들을 아홉명쯤 낳아 야구팀을 만들고 싶다는 발언, 동지였던 카스트로와 함께 군복을 입고 골프를 치는 사진에 야유를 보내는 사람은 지극히 적다. 오히려 열광한다. 이념으로 세계를 양분하는 방식에 동의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광주의 한 공연에서 출연자들이 체 게바라 티셔츠를 입은 게 논란이 되고 있다. 아직 냉전적 사고로 사상 검열의 시스템을 작동시키려는 이들이 있는 모양이다. 체 게바라 티셔츠를 판매하는 자, 체 게바라 사진을 소장한 자, 쿠바를 여행하고 싶은 자는 그럼 어떡해야 하지? 사회주의자였던 사르트르를 읽지 말고, 네루다의 시를 불살라 버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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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7

  • 사회주의 사자만 봐도 종북딱지 붙이는 인간들....
    체 게바라 얘기하면 졸도하지 않을까요? 유신의 냄새가 곳곳에서 진동합니다.

  • 진짜 마음이 순수하니까 또 측은지심이 있으니까 그렇게 살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어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보면서도 얼마나 감동 받았는지... 그는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프로필 사진을 보니 여호강호님께서도 체 게바라... ^^

  • 무엇이 있을지도 어떤 일이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를 검붉은 파도가 일렁이는 미지의 바다에
    누군가를 도와주기 위해서 홀로 뛰어들고 싶은 사람은 우리가 타고 있는 배에 몇이나 될까요..?

    우리가 '체 게바라'란 인물의 삶에서 생각하고 얻어지는 것은.
    그 시대 자국 아르헨티나란 나라가 아닌 쿠바란 나라를 위한 휴머니스트 혁명가로써의 모습으로 인해
    우상화 되거나 신격화 되어지는 모습이 아닌,
    본문에도 나와있듯이 '새로운 인간형의 완성'이기에
    '그'란 인물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본문 중에 '최고의 인간이란, 노동과 학문, 이 세계 모든 민중과의 부단한 연대를 통하여 정제된 인간이고
    이 지구상 어디선가 무고한 목숨이 꺼져갈 때 함께 고통을 느낄 수 있으리만치
    감성이 계발되어 있으며, 자유라는 깃발 아래 분연히 일어설 줄 아는 인간'이라고 되어 있죠.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인간의 본질적인 삶의 질을
    사변적이거나 교조적인 방식의 논리를 내세우기보다 인류학, 심리, 철학 등 다양한 방식으로 풀이 할 줄 알았던 사람,
    한 가지의 이념을 내세워 독단으로 치닫지도, 지식만 가득찬 정보창고 같지 않았던 사람,
    내핍한 생활과 지독한 지병에도 굴하지 않고 행동했던 사람,

    어느정도 위치에 올라가면 얻어지는 터럭만큼의 권력에 의해 타락해버린 나약한 인간형이 아닌,
    말 그대로 진실에 광적인 애정을 전혀 숨길줄도 숨길수도 없는 사람이였기에,
    오늘날 우리에게 회자되는 모습으로는 독립되고 강한 인간형의 본보기가 되고 있고,
    그가 제시한 인간으로써 삶의 질에 대한 물음과
    인류애에 대한 우리들의 꺼져가는 양심을 일깨워 주고 있다고 봅니다.

  • 체 게바라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 이념은 그에게 꿈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었죠. 사실 종북이라 비난받는 사람들은 이념도 뚜렷하지 않지만, 그 모든 행동의 이유가 이념 자체가 아닌 그들이 바라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되는 것이죠, 그것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자들의 행동이야말로 맹목적 이념의 바탕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정전상태의 상황이란 것이 보수에게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다는 건 인정합니다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완전히 변형된 의미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겠죠.
    진보라고 하는 쪽이 진짜 보수적 성향이 강하고,
    보수라고 하는 쪽은 그냥 극한 개인 이기주의에 함몰된 돈벌레, 권력지향적 탐욕에 몰입된 주먹쥔자.
    그런 그들이 가장 밟고 싶은 부류가 굴종과 굴복을 거부하는 영혼의 자유를 갈망하는 인류라는 생각.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체 게바라 역시 그냥 놔두면 안 될 것 같은, 밟아버리고 싶은, 그들만의 리그에서는 격리하고 싶은...

  • 인간과 공존하는 생명체로서 동물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권리와 복지 상태를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디어의 냉전 사고의 검열 시스템을 작동 할 모양에 아직도있다. 이이 속에서의 싸움은 정말 사람에 의해 필요되는 것은 문자 체 게바라 사진에 소장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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