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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5.01 메이, 메이데이, 오월, 노동절 그리고 마이아 (5)

바람둥이 제우스의 여신들⑫ 마이아

 

특별한 오월이 시작됐다. 신록이 우거지고 꽃들이 만발하는 오월은 특별할 것 없는 자연의 법칙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치뤄지는 올해 오월은 생경하기까지 하다. 한겨울 한파를 뚫고 투표장까지 가야 했던 기존 대통령 선거와 비교해 장미 대선이라고들 한다. 부정이 개입하지 않는 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투표는 가장 강력하고도 성스러운 국민주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서 보았듯이 그런 선택이 늘 옳은 결과만을 가져오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투표를 외면하는 행위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 민주주의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숙하고 발전하기 때문이다. 오월 선거가 장미 대선이라는 수식어 때문에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런 시행착오를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는 의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더더욱 특별한 것이다.

 

우리에게 오월이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5.18 광주항쟁이 있어서다. 오월 광주는 한국 현대사의 큰 분기점이었다. 87 6.10항쟁을 거쳐 지금의 민주주의를 누릴 수 있게 한 정신적 버팀목이 오월 광주였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청산되지 못한 적폐는 3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오월 광주의 진실 찾기를 현재진행형으로 만들고 있다. 광주 학살의 원흉이 버젓이 자신도 피해자라는 막말을 서슴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장미 대선은 또 특별할 수 밖에 없다.


 ▲메이데이. 사진>구글 검색

 

또 노동자들에게 오월은 또 하나의 특별함이 추가된다. 오월이 메이데이, 노동절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꽃이 만개했다지만 여전히 열악한 노동환경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늘 또 다시 박노해 시인의 시집을 뒤적이는 것도 시집이 처음 출간된 34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지지 않은 노동현실 때문이다. 필자도 오늘 특근을 한다. 34년 전에는 자본의 억압과 탄압에 의해서 휴일특근을 강요받았다면 지금은 휴일특근이라도 해야지 텅 빈 지갑을 조금이라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임금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수백 만인 현실은 성숙된 민주주의의 암울한 그늘이다.

 

벽에 걸린 달력을 보며

빨간 숫자는 아빠 쉬는 날이라고

민주는 크레용으로 이번 달에 6개나

동그라미를 그려 놓았다

 

민주야

저 달력의 빨간 숫자는

아빠의 휴일이 아니란다

배부르고 능력있는 양반들의 휴일이지

곤히 잠든 민주야

 

너만은 훌륭하게 키우려고

네가 손꼽아 기다리며 동그라미 쳐논

빨간 휴일날 아빠는 특근을 간다

발걸음도 무거운 창백한 얼굴로

화창한 신록의 휴일을 비켜

특근을 간다

 

선진조국 노동자

민주 아빠는

저임금의 올가미에 모가지가 매여서

빨간 휴일날

누렇게 누렇게 찌들은 소처럼

휴일특근을 간다 민주야

박노해 시집 <노동의 새벽> ‘휴일특근중에서-

 ▲헤르메스와 마이아. 사진>구글 검색

 

그래도 아니 그래서 오월은 더 풍요롭고 더 사랑스러워야 한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자연이 생명을 피워내고 세상을 푸르게 물들이고 있으니 인간 또한 동화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어린이날이 있고 어버이날이 있고 스승의 날이 있으니 오월은 다양한 감정들이 교차되는 달이기도 하다. 서양인들에게도 오월은 특별하다고 한다. 오월을 백화가 만발한다고 해서 may flower라고 칭송하고 산사나무의 꽃을 백화 중 제일로 꼽는 이유도 may가 산사나무를 뜻하기 때문이란다.  영국 청교도가 아메리카 개척 길에 오른 배의 이름이 또 may flower였으니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오월을 뜻하는 may가 그들의 정신적 모태가 된 그레코로만(그리스 로마의) 신화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서양인들에게 오월은 더더욱 특별한 달이 아닐까 싶다. May의 어원이 마이아(Maia)란 그리스 신화 속 님페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마이아(Maia)는 아틀라스와 오케아노스의 딸인 플레이오네가 낳은 7명의 딸인 플레이아데스 중 한 명이라고 한다. 알다시피 7명의 플레이아데스는 시시포스와 결혼한 메로페를 제외하고 모두 신과 사랑에 빠졌다. 마이아도 그리스 신화 속 최고의 바람둥이 제우스의 연인이었다. 마이아와 제우스의 사랑으로 킬레네 산 동굴에서 태어난 신이 바로 신들의 전령 헤르메스다. 제우스와 사랑에 빠진 대부분의 여신이나 여인들뿐만 아니라 그 자식들까지도 헤라의 질투의 대상이 되었지만 이들 모자만은 예외였다고 한다. 또 마이아는 제우스와 칼리스토의 아들 아르카스를 맡아 키우기도 했는데 그 사연은 이렇다.


 ▲로마 신화 속 '봄의 여신' 마이아. 사진>구글 검색

 

칼리스토는 순결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추종자였다. 당연히 아르테미스를 섬기기 위해서는 순결을 서약해야 했다. 하지만 바람둥이 난봉꾼 제우스는 칼리스토의 미모에 반해 아르테미스의 모습으로 변신해 그녀와 동침을 하게 된다. 이 일로 칼리스토는 아르테미스를 추종하는 님페들 무리에서 쫓겨났고 제우스의 아들인 아르카스를 낳게 되었다. 헤라가 그냥 넘어갈 리 없었다. 헤라는 칼리스토를 곰으로 변신시켰고 아르테미스에게 부탁해 그녀를 활로 쏘아 죽이게 된다.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보내 아르카스를 구출하고 마이아가 키우게 했다고 한다. 또 다른 설에 의하면 칼리스토를 곰으로 변신시킨 이가 제우스였다고 한다. 헤라에게 칼리스토와의 외도를 들키지 않기 위해 칼리스토를 곰으로 변신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어김없이 헤라의 눈을 피해 가지 못했고 헤라는 아프로디테에게 부탁해 곰으로 변신한 칼리스토를 활로 쏘아 죽였다고 한다. 칼리스토가 죽자 제우스는 아들 아르카스를 마이아에게 맡겼다고 한다. 헤라가 유일하게 마이아와 아들인 헤르메스에게만은 해꼬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편 로마 신화에서 마이아는 봄의 여신이다. 오월은 뜻하는 may마이아의 달을 뜻하는 라틴어 마이움(Maium)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특별한 오월, 온갖 꽃이 만발한 풍요의 오월. 내년부터 오월이 풍요와 축제의 계절이 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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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여강여호 트랙백 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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