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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북미

글루스캅 신화의 주제는 자연 그 자체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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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스캅Glooscap(또는 Gluskap)은 아베나키족(‘새벽의 땅’이라는 뜻으로 ‘와베나키’라고도 불림) 등 북아메리카의 알곤킨어를 사용하는 민족들의 문화 영웅이자 창조신이다. 창조신 타발닥은 그의 손에 쌓인 먼지로 글루스캅과 말숨 형제를 창조했다. 또 다른 신화에서 글루스캅과 말숨 쌍둥이 형제는 대지의 어머니가 낳았는데 형인 글루스캅이 먼저 태어난 후 말숨은 어머니의 배를 찢고 태어났다고 한다. 미국 북동부와 캐나다에 거주하는 여러 부족들의 신화에 따르면 글루스캅은 어머니의 몸으로 우주의 모든 선한 것들 즉 공기, 대지, 동물, 인간 등을 창조했다. 반면 그의 사악한 동생 말숨은 산과 계곡, 뱀과 곤충 등 인간에게 골칫거리가 되는 것들을 만들었다. 말숨은 때때로 늑대로 그려진다.

 

글루스캅은 아베나키족의 창조신이자 문화 영웅이었다. 출처>구글 검색

 

글루스캅의 모험과 그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사냥, 낚시, 뜨개질 등 많은 유용한 일들을 가르쳤는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한 이야기에서 한 거대한 괴물이 모든 물을 훔쳐서 어느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았다. 글루스캅은 이 괴물을 물리치고 황소 개구리로 변신시켰다. 또 다른 신화에서 글루스캅은 세상의 모든 토끼들을 풀어 주었는데 그 토끼들은 위대한 흰 토끼에게 포로로 잡혔다. 포로가 된 토끼들은 거대한 흰 토끼 종족의 먹이가 되었다. 참고로 위대한 흰 토끼The Great White Hare는 남자였지만 마녀가 그들의 뇌를 제거하고 신하로 다스렸는데 뇌가 없는 이 남자들이 북쪽으로 헤매다 흰 토끼의 겨울 거처에서 토끼로 변했다고 한다. 알곤킨어 문화에서 흰 토끼는 죽은 자들의 땅을 지배한다. 즉 뇌가 없는 자들은 죽은 자들의 영혼일 것이다.

 

아베나키족 사람들에게 글루스캅은 땅과 자연을 존중하는 것의 중요성을 반영했다. 그는 종종 세상에 물을 돌려주거나 날개로 폭풍을 일으키는 거대한 새의 능력을 제한하는 것과 같은 자연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임무를 맡았다. 아베나키족 사람들이 백인 정착민들과 접촉한 후 자연에 대한 그들의 생각은 그들의 신화에 반영되었다. 아베나키족 사람들은 글루스캅이 땅과 대지의 생명체들에 대한 백인들의 행동 방식에 대해 매우 불행해 할 것이라고 말한다. 글루스캅 신화의 주요 주제 중 하나가 자연의 질서에 대한 경외감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글루스캅이 질서와 관련이 있는 반면 그의 쌍둥이 동생인 말숨은 무질서의 상징이었다. 사물의 자연 상태를 어지럽히고 인간과 동물 모두의 상황을 어렵게 만드는 자가 바로 말숨이다.

 

아메리카 인디언 신화의 많은 등장인물과 마찬가지로 글루스캅은 미국 주류 문화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신념 체계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글루스캅은 그 어느 때보다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문화 영웅의 동상은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에 있는 파르스보르와 트루로에 세워졌다. 요컨대 아베나키족 사람들에게 글루스캅은 자연 세계의 여러 부분들 사이의 조화를 상징한다. 환경운동에 대해 일부 비평가들은 인간이 아닌 자연 그 자체가 자연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최고의 조절자라고 주장한다. 글루스캅 신화가 미국 주류 문화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이런 인식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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