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화에서 두강DuKang杜康은 술의 신이자 술의 발명자로 알려졌다. 중국 당나라 시절 이조가 쓴 <당국사보>에 따르면 두강이 술의 신으로 숭배되고 있는 것을 목격한 중국 남부 지방을 여행하던 자사(중국 한나라때 지방의 군과 국을 감독하기 위해 각 주에 상주하던 감찰관)가 있었다. 명나라 때 사조절(謝肇浙, 1567년~1624년)은 그의 책 <문해피사>에서 두강이 술의 신이었음을 확인했다.
<옥리기>라는 책은 두강을 ‘대대로 내려온 술 제조의 스승’으로 부르고 있다. 또 진나라 때 책 <박물지>는 두강이 술을 발명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기록은 두강의 역할에 대한 표준이 되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두강의 고대 고향은 산시성의 바이수이 또는 허난성의 루양이다. 두 곳 모두 ‘두강’이라는 술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구이저우성의 모태주(茅臺酒, Maotai brandy) 양조장조차도 두강을 그들의 수호신으로 숭배하고 있다.
두강의 역사성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는 때때로 하나라(기원전 17세기~기원전 15세기) 왕인 소강少康 ShaoKang과 동일시되기도 한다. 한편 다른 기록에서는 그가 한나라(기원전 206년~기원전 220년) 지우콴의 태수였다고 한다. 두강이 황제의 곡창 관리였다고도 하고 동주(기원전 770년~기원전 221년)의 관리였다고도 한다.
그가 술을 발명했다는 이야기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술꾼으로 알려진 술 취한 유영劉伶LiuLing(죽림칠현 중 한 명으로 몹시 술을 즐겨 ‘주덕송’이라는 글을 남겼다)을 만든 이야기로 유명하다. 삼국 시대 위무(魏武, 155년~220년)는 그의 시 지가행에서 “오직 두강만이 사람들을 슬픔에서 해방시켜 주었다.”고 기술했다.
두강 이외에도 우왕의 신하로 하나라 때 최초의 술을 제조했다는 전설상의 인물 의적儀狄, 갈선葛仙, 이랑신二郎神, 이백李白 등이 술의 수호신으로 숭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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