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화와 전설/켈트

켈트인들의 삶과 죽음을 관장했던 하늘 신, 라토비우스

반응형

켈트 신화에서 라토비우스Latobius는 하늘의 신이자 산의 신으로 특히 노리쿰Noricum(오늘날의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 지역을 포함한 켈트계 왕국이나 부족 연맹에 대한 라틴어 이름) 사람들이 숭배했다. 로마 통치 시절 라토비우스는 유피테르Jupiter(그리스의 제우스)나 마르스Mars(그리스의 아레스)와 동일시되었다. 마르스 라토비우스에 대한 봉헌 비문은 일반적으로 산 정상과 이전 노리쿰의 산길에서 발견되고 있다. 특히 오스트리아 남부의 코랄페 산맥 정상에서 발견된 봉헌 비문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라토비우스 또는 마르스 라토비우스는 오스트리아 두 곳에서 발견된 6개의 비문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1973년 오스트리아의 라이프니츠 근교의 옛 로마 도시 플라비아 솔바의 폐허에서는 검투사처럼 보이는 라토비우스 동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라토비우스는 기원전 16년 동로마 제국과 연합한 동알프스의 벤드 노리쿰 왕국과 관련된 신이다. 벤드족의 기원은 여전히 논쟁의 문제이지만 카이사르(Gaius Julius Caesar, BC 100년~BC 44년) 황제는 그의 저서에서 벤드족은 갈리아어와 거의 동일한 켈트어를 사용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노리쿰 사람들이 갈리아인으로 간주될 수 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그들은 켈트어를 구사하는 켈트족이었다. 따라서 라토비우스도 켈트 신이었다. 라토비우스에게 봉헌된 신전은 오스트리아의 마르가레텐 산에서 발견되었으며 신전 제단에는 ‘위대한 라토비우스에게’라는 문구가 새겨진 비문 조각이 흩어져 있었다.

 

오스트리아의 마그달렌스베르그에서는 점토로 된 뱃사람 조각상이 발견되었는데 라토비우스 신에게 봉헌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 자체가 라토비우스에게 봉헌되었기 때문에 이 조각상도 라토비우스를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은 마르가레텐 산의 라토비우스 신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을 것이다. 이런 봉헌물이 육지로 둘러싸인 지역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이 독특해 보이지만 그리스 신화의 카론과 같이 ‘죽은 자들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뱃사공’으로서의 라토비우스를 상징할 수도 있다.


라토비우스는 의심할 여지 없이 라토비치Latobici(슬로베니아 지역에 거주했던 켈트족)의 수호신이었으며 로마의 마르스와 동일시된 것으로 보아 그는 또 전쟁의 신이었을 것이다. 즉 라토비우스는 인간들의 삶과 죽음 모두를 관장하는 수호신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