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이교도 신화에서 조이즈Zojz는 하늘의 신이자 번개의 신이다. 조트Zot라는 그의 별칭은 알바니아어 이름에서 최고 존재를 의미하는 ‘아버지’와 관련이 있으며 ‘하늘의 아버지’로 해석될 수 있다. 조이즈는 천둥의 신 페렌디Perendi, 폭풍우의 신 슈르드Shurdh와 베르브트Verbt 등 기후의 신들과 관련이 있다. 또 알바니아 민속의 전설적인 반신반인 드랑게Drangue와도 관련이 있다. 날개를 가진 인간들의 수호자인 드랑게는 불을 내뿜으며 가뭄, 지진, 홍수, 폭풍 등 자연재해를 일으키는 괴물 쿨세드라Kulshedra를 물리친 영웅이다.
조이즈는 인도-유럽어족의 하늘 신 디에우스Dyeus의 알바니아 이름이다. 유사한 음운체계를 가진 어근 ‘디에우스Dyeus’에서 유래한 같은 어족의 단어로는 메사피어(남동부 이탈리아 반도의 멸종된 인도-유럽 언어)의 ‘지스Zis’와 그리스어의 ‘제우스Zeus’가 있다. 리그베다의 ‘디야우스Dyaus’와 라틴어의 ‘조비스Jovis’도 같은 어족 말이다. 이 어근은 또 알바니아 민속에서 최고 존재를 지칭하는말로 사용된 ‘페렌디Perendi’의 ‘di(또는 dia, dei)’에서도 발견된다.
알바니아 신화에서 조이즈는 신들의 고향이라고 알려진 알바니아 중부의 가장 높고 험준한 산 인 토모르Tomorr 산 정상에 살았다. 이 전통은 최근까지도 알바니아 민속 신앙 속에 보존되어 있다. 조이즈는 또 낮의 하늘 신으로 별이나 달 등과 관련이 있는 밤의 하늘 신과는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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