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디오니소스 ①어머니가 둘인 탄생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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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일찍이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독일)은 자신을 가리켜 "나는 인류를 위해 좋은 술을 빚는 바쿠스이며 그렇게 빚은 술로 사람들을 취하게 한다"라며 음악가로서의 자부심을 표현했다고 한다. 베토벤의 이 말을 구현한 작품이 바로 '교향곡 제7번 A장조'라고 한다. 일명 '바쿠스의 향연'이란다.


로마 신화에서 '술의 신'으로 통하는 바쿠스가 바로 그리스 신화의 디오니소스다. 디오니소스(Dionysus, 로마신화의 바쿠스Bacchus)는 포도의 신이자 포도주의 신이다. 더불어 다산과 풍요, 기쁨과 광란, 부활, 도취와 쾌락을 관장하는 신이다. 실제로 '사이프러스'라고도 부르는 지중해 동부 키프로스 공화국에는 디오니소스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바쳤다는 전설이 있는 '코만다리아'라는 와인이 있다고 한다. 디오니소스가 포도주의 신이 된 데는 제우스의 바람기와 함께 헤라의 질투 때문이었다고 한다. 

세멜레가 죽었을 때 디오니소스를 임신하고 있었다. 출처>구글 검색


디오니소스는 올림포스의 주인 제우스와 인간 여인 세멜레 사이에서 태어난 신이다. 제우스의 바람기가 신과 인간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남편 제우스가 인간 여인과 바람이 났다는 사실만으로도 분통이 터지는 판에 임신까지 했다니 헤라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제우스의 바람기에도 불구하고 아내 헤라의 질투와 응징은 늘 제우스의 연인들에게 향했다. 헤라는 세멜레를 응징하기 위해 세멜레의 어린 시절 유모 베로에로 변신해 세멜레에게 접근해 그녀의 애인이 진짜 제우스인지 확인해 보라고 부추긴다. 사실 세멜레는 그동안 한 번도 애인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깜깜한 밤에만 만나 사랑을 했기 때문이다. 


베로에로 변신한 헤라에게 속아넘어간 세멜레는 어느날 자신을 찾아온 제우스에게 부탁 한 가지만 들어달라고 말했다. 제우스는 자신의 아이까지 가진 세멜레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경솔하게도 스틱스 강에 걸고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맹세하고 말았다. 알다시피 죽음의 강 스틱스 강에 걸고 한 맹세는 제 아무리 신이라도 거부할 수 없었다. 하기야 제우스는 세멜레가 자기의 얼굴을 보여달라는 부탁을 할 줄 상상이나 했을까? 

제우스는 죽은 세멜레 배 속에서 아기를 꺼내 자신의 허벅지에 넣어 키웠다. 출처>구글 검색


제우스가 그동안 세멜레와 사랑을 하면서 얼굴을 보여주지 않은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였다. 제우스는 번개를 동반하는 신이다. 즉 신이 아닌 인간은 제우스가 얼굴을 보이는 순간 그 광채를 이기지 못하고 타죽고 만다. 하지만 스틱스 강에 걸고 얼굴을 보여주겠다고 맹세를 했으니 그 다음은 예고된 재앙이었다. 제우스가 얼굴을 보여주는 순간 세멜레는 제우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을 이기지 못하고 타죽고 말았다. 그놈의 호기심 때문에. 그 와중에도 자신의 핏줄부터 챙기는 마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 똑같은 모양이다. 제우스는 재빨리 세멜레의 배 속에서 아기를 꺼내 자신의 허벅지에 넣고 꿰맸다. 디오니소스는 나머지 산달을 제우스의 허벅지에서 채우고 태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디메토르(Dimetor) 즉 '어머니가 둘인 자'였다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불행했던 디오니소스는 아직도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헤라의 질투 때문에 대놓고 디오니소스를 키울 수 없었던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시켜 디오니소스를 인도의 니사산 님페에게 맡겨 키우게 된다. 이곳에서 디오니소스는 포도 재배와 포도를 이용한 술 제조법을 배워 훗날 '포도주의 신'이 되었다. 신화에서 말하는 인도의 니사산은 실제로는 터키의 고대도시 니사(Nysa)라고 한다. 신화에 걸맞게 니사에서는 디오니소스의 조각상이 발견되기도 했고, 터키의 대표적인 포도 재배지이며 터키 제1의 와인 생산지라고 한다. 니사의 와인은 대부분 까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 계통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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