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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잉카

마마 킬야, 고대인들은 월식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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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잉카/마마 킬야 Mama Kilya

 

지구가 달과 태양 사이에 위치해 지구의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는 현상을 월식이라고 한다. 보름달일 때에만 일어나며 지구가 밤인 지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지구의 그림자가 달에 비치는 정도에 따라 개기월식, 부분월, 반영식 등으로 구분한다. 이런 월식을 고대인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월식을 표현하는 한자에서 우리 조상들의 과학 현상에 대한 멋스러움이 먼저 느껴진다. 한자로 월식(月蝕)에서 ()’벌레 먹다는 뜻이라고 한다. 지구의 그림자 때문에 달이 가려지는 과학적인 현상은 몰랐지만 가려지는 모양을 보고 벌레가 달을 갉아 먹었다고 생각했으니 이 얼마나 시적인 표현인가! 고대 바빌론 사람들은 월식이 반복되는 주기도 알았다고 하니 인류의 하늘, 우주에 대한 관심은 과학을 떠나 생존의 문제였기 때문이 아닐까.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도 월식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를 남기고 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원주민들과 맞닥뜨린 절체절명의 순간에 자신이 하늘의 아들이라며 그것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했다. 콜럼버스는 오늘 밤에 떠오를 달을 없애버리겠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그날 밤 월식이 일어나 달이 없어지자 원주민들은 콜럼버스의 말을 믿게 되었고 무사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미 1492년에도 월식의 원리에 대한 과학을 알고 있었다는 실화인 셈이다.


 ▲잉카의 달의 여신 마마 킬야. 사진>구글 검색

 

한편 고대인들에게 월식은 불길한 징조로 여겨졌는데 월식 때 보이는 달이 색깔 때문이었다. 이런 인식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비슷한 경향을 보이는데 특히 그리스 신화에서 달의 여신으로 등장하는 헤카테(Hekate)는 마녀들의 수호자로도 여겨지는데 월식 즉 붉은 달이 뜨는 날 헤카테는 저승의 개를 끌고 나타나 저주의 마법을 부렸다고 한다. 15세기 안데스 산맥 지역의 페루와 볼리비아를 중심으로 발생한 잉카문명의 잉카인들에게도 월식 현상은 두려움의 상징이었다.

 

잉카 신화에서 달의 여신은 마마 킬야(Mama Kilya)로 태양의 신 인티(Inti)의 아내로 등장한다. 마마 킬야는 잉카인들이 시간을 계산하고 잉카 축제 목록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여신이었다. 잉카인들은 월식을 위험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괴물이나 뱀이 마마 킬야를 먹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잉카인들은 월식이 시작되면 달을 먹고 있는 괴물을 쫓아버리기 위해 하늘을 향해 무기를 휘두르고 괴성을 질렀다. 괴물이 달을 다 잡아먹는 순간 즉 월식의 순간이 오면 세상은 어둠에 빠질 것이라고 믿었다. 맬 깁슨 주연의 마야 문명을 배경으로 한 영화 아포칼립토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월식에 대한 잉카인들의 이런 인식은 카톨릭으로 개종한 이후에도 계속 되었다고 한다.

 

또 마마 킬야는 여성들의 신으로 월경 기간 동안 여성들을 보호하고 출산 능력을 보호하며 결혼의 서약을 지켜주는 신이었다고 한다.

 

참고자료

마이클 조던/신 백과사전/보누스

필립 윌킨스/신화와 전설/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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