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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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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나로크 때 살아남은 젊은 신, 발리 북유럽 신화에서 발리(Vali)는 고대 노르웨이 문학에서조차 별로 언급되지 않는 신이다. 그는 최고신 오딘(Odin)의 아들로, 어머니는 거인 린드르(Rindr)이다. 이복 형제인 발드르(Baldr)가 죽었을 때 발리는 발드르의 복수로 호드르(Hodr)를 죽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리는 겨우 하루 만에 이 일을 결행했고, 출처가 모호하긴 하지만 발리는 이 목적을 위해 창조된 신일 수도 있다. 발드르의 죽음을 복수하는 역할과 별개로 발리는 라그나로크 때 살아 남은 젊은 신들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발리의 어원학상 기원과 의미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다. 가장 믿을 만한 이론은 ‘논쟁하는 자’라는 의미의 게르만 조어 ‘바이할라(Waihala)’에서 파생됐다는 것이다. 여기서 바이할라는 논쟁과 전투를 포괄하는..
라그나로크,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신은 죽지 않는다. 인간의 굳건한 믿음이자 신을 특정하는 아이덴티티이다. 인간과 신 사이에 놓인 엄숙주의도 신은 죽지 않는다는 인간의 무한한 신뢰 때문이다. 그래서 신은 결코 죽을 수도 죽어서도 안된다. 만약 신이 죽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 이전에 신이라는 단어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리적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었던 야수들이 고대인들에게는 신의 영역을 대체했을 것이다. 그나마도 호모사피엔스 인간은 동물의 세계를 정복했다. 어쩌면 인간이 동물 세계의 신적 존재로 군림해 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이 죽는다는 이야기를 어머니의 어머니, 또 그 어머니의 어머니로부터 전승해온 이들이 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 즉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으로 대표되는 북유럽 신화에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