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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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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엔 귀신이 산다 장서희, 차승원 주연의 (김상진 감독, 2004년)를 보면 삼대째 셋방살이를 전전하던 박필기는 낮에는 조선소 기사로,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끝내 남해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그림같은 내집을 장만한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밤마다 출몰하는 귀신으로 파출소에 신고도 해보고 친구들을 불러 밤을 새우려고도 해보지만 이 귀신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탓에 졸지에 겁쟁이 바보로 전락하고 만다. '귀신잡는 해병대' 출신 박필기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밤마다 박필기를 괴롭히는 귀신은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사고로 죽었지만 지방령이 되어 그 집을 떠나지 않고 남편을 기다리던 연화(장서희)였다. 집권 후반기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전정권 탓만 하고 있는 현정부와 여당 인사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마도 청와대와 한..
다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도 못얹는 민주당 7.28 재보선이 한나라당 승리로 끝났다. 아니 민주당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정권을 심판하겠다던 민주당의 구호는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가 되었고 오히려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따끔한 심판을 받은 꼴이 됐다. 민주당에게 이번 7.28 재보선은 그야말로 잘 차려진 진수성찬이었다. 야권의 6.2 지방선거 승리 이후 불과 한달 남짓만에 실시된 선거였고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영포회'라는 사조직의 국정농단, 선거 직전 터진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파문 등 한나라당으로서는 선거를 거의 포기할 수준이었다. 게다가 이번 재보선이 치러진 8곳 중 강원도 원주를 제외하곤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등 야권이 승리했던 곳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런 유리한 조건에서도 3:5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말았다...
강용석, "너네들 알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야" 개버릇 남 못준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몸에 밴 습관을 고치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다. 반대로 개과천선이란 말도 있다. 노력 여하에 따라 몸에 밴 잘못된 습관도 얼마든지 보완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여기 죽어도 개과천선하지 못할 것 같은 집단이 있다. 바로 한나라당이다. 오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뉴스가 바로 한나라당 강용석 국회의원의 '여성비하' 발언이다. 사실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막말 퍼레이드는 이제 뉴스거리도 되지 않을 만큼 희소성이 떨어진다. 그런데 이번에는 청와대도 발끈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될 모양새를 띠고 있다. 한 젊은 국회의원의 솔직하고 진솔한 발언(?)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졸지에 예쁜 여자들에게 눈이나 흘기는 속물인간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강용석 의원은 지난 ..
군면제자들의 황당한 군대 이야기 지금은 추억이 되었지만 한때 동사무소에 도시락을 싸들고 출퇴근하는 군인들이 있었다. 소위 '방위'라 불렸던 단기사병이 그들이었다. 또 남자들의 술자리에 단골메뉴였던 군대 얘기에서도 '방위'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단연 최고봉이라 할 수 있을만큼 얘기거리가 다양했다. 가령, 남북한간에 전쟁이 일어나면 북한군이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이 방위란다. 그들은 군인임에도 사복을 입고 다녀 군인인지 민간인인지 구분이 어렵고 출근할 때 필수품인 도시락은 밥과 반찬이 들어있는 평범한 도시락이 아니라 '도시락 폭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하나 더, 방위의 영문 약칭은 거창하게도 KGB로 통했다. 옛 소련의 비밀경찰조직인 KGB(Korea Gookto Bangwi) 말이다. 이래저래 남자들 술자리에서의 군대 얘기는 여자 셋이 ..
아리아드네의 실 여당의 압승으로 끝날 것이라던 6.2 지방선거가 한나라당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흑백 영화필름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보수정권의 북풍몰이도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침묵했던 10%의 힘에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이명박 정부의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한 일방적인 국정운영은 부메랑이 되어 그들의 목을 치고 말았으니 선거의 묘미(?)가 또한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앞으로 더욱 관심을 끄는 대목은 여당의 참패로 인해 집권 후 이명박 대통령이 보여주었던 막무가내식 국정운영이 어떤 변화를 보일까 하는 것이다. 4대강 사업, 세종시 문제, 언론장악, 반대파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등등..이명박 대통령 집권 2년은 시민들이 들었던 촛불은 보고도 못본 척, 민초들의 외침은 들려도 못들은 척 일방통행길만을 달려왔..
노회찬, 야권단일화는 가치나 정책도 공유해야 서울시장 출마가 유력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야권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승리 가능성 뿐만 아니라 공통된 가치나 정책의 기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회찬 대표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감동을 주는 역동적인 야권 단일화는 서로의 정책을 내놓고 치열하게 싸우는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단순한 승리 가능성만으로 진행되고 있는 야권 단일화 논의는 시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고 했다. 또 핵심공약으로 '서울의 복지혁명'을 제시했는데 일자리와 보육, 주거정책에 시예산을 중점적으로 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현재 한강은 보를 설치해 발을 담그기도 힘들 정도로 물이 오염됐다고 주장하고 자신이 시장이 되면 한강의 시멘트를 걷어내고 다시 흙으로 깔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생태공간으로 만든다는 '한강생태복원..
북풍(北風) 조장하는 나경원, 천박스럽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닥쳐올 북풍을 예고하듯 흐드러진 벚꽃 사이로 불어오는 춘삼월 바람이 살을 에인다. 눈이 시리도록 빛나는 꽃을 시샘하는 동장군도 스쳐지나가는 앙탈일뿐 짙어가는 봄빛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최근 한명숙 전국무총리가 '곽영욱 뇌물수수 사건'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으며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하자 '실패한 정권'의 '실패한 총리'로 비난했던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이번에는 지난 10년 동안 북한에 퍼부은 4조원이 어뢰로 돌아왔다며 신북풍 조장의 선봉임을 자임하고 나섰다. 나경원 의원의 발언이 더더욱 씁쓸한 이유는 천안함 침몰로 40여명 젊은이들의 희생으로 온국민이 슬픔에 잠겨있는 시점에서 그들의 불꽃같은 희생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경원 의원 뿐만 아니다. 한나라당 ..
이상돈 교수, 김연아가 4대강 홍보모델? "어처구니없다" 합리적 보수로 평가받고 있는 중앙대 법대 이상돈 교수가 '한나라당의 김연아 4대강 홍보모델 출연설'에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평화방송 에 출연한 이상돈 교수는 김연아 선수의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며 김연아측에서도 그 정도는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최근 인터넷상에서도 한나라당이 종교계 지도자들의 잇달은 4대강 반대성명과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는 4대강 반대여론에 당황했는지 '피겨 요정' 김연아를 4대강 홍보모델로 출연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반대여론이 뜨겁게 일고 있다. 한편 이상돈 교수는 4대강 공사현장에서 생긴 먼지와 모래로 인한 낙동강발 황사현상과 여주 공사장의 단양 쑥부쟁이 서식지 파괴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하며 그동안 전국적인 4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