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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부는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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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부는 사나이, 마르시아스 독일의 작은 도시 하멜른은 쥐가 많아 골칫거리였다. 심지어 쥐들이 사람들까지 공격하니 하멜른 시민들은 불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하멜른 시 당국도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 때 초라한 차림의 낯선 남자가 하멜른을 방문했는데 그는 시장에게 도시의 모든 쥐들을 없애줄테니 금화 천냥을 요구했고 시장은 남자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시장은 내심 설마 하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남자의 제안은 허언이나 허풍이 아니었다. 남자가 도시 곳곳을 다니면서 피리를 불자 쥐들이 남자를 따르기 시작했고 급기야 도시의 모든 쥐들이 피리 부는 사나이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남자는 쥐들을 강가로 끌고가서 모두 물에 빠뜨려 죽였다고 한다. 피리 부는 사나이, 마르시아스 도시의 골칫거리가 해결되었지만 시장은 처음에 했던 약속을 지키..
어린이날에 읽는 방정환 탐정소설 방정환(1899~1931)의 /「어린이」연재(1926~1927)/사계절 펴냄, 김병하 그림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인생의 절반까지 정신없이 달려왔는데도 망각의 한계를 뛰어넘어 여전히 흥얼거릴 수 있는 이 가사가 바로 어린이날 노래다. 국민학교(초등학교) 교가도 토씨 하나라도 틀리면 선생님의 호된 매질을 견뎌야 했던 국민교육헌장도 세월의 강에 흘려보냈건만 어린이날 노래만큼은 실낱같은 기억의 끝자락을 옴팡 붙들고 있으니 그날이 무던히도 특별하긴 특별했나보다. 하기야 어릴 적 그날의 의미는 설날 받은 세뱃돈과 추석날 먹었던 맛난 음식에 감히 견줄 수 없는 우리들만의 명절이고 우리들만의 세상이었다. 한편 어른이 되어 생각해 보니 왜 그날만 특별해야 했을까 하는 씁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