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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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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음의 대명사, 에피메테우스 서양속담에 '선물 든 그리스인을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호의적인 태도로 위장한 적을 조심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이 속담의 어원은 저 멀리 신화 속, 아니면 역사 속 트로이(Troy)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게해를 사이에 두고 미케네를 중심으로 한 그리스 연합군과 현재 터키를 중심으로 한 트로이군이 10년에 걸쳐 벌인 전쟁이 트로이 전쟁이다. 하지만 지루했던 전쟁의 종말은 싱겁기 그지 없었다. 그리스 연합군이 목마 속에 30여 명의 전사를 숨기고 침입해 기습작전을 펼쳐 트로이는 패망하게 된다. '선물 든 그리스인을 조심하라'에서 선물은 '트로이 목마'를 의미한다. 그리스 신화 속에도 선물을 잘못 받아 어리석음의 대명사가 된 이가 있다. 그는 선물을 잘못 받기도 했지만 선물을 잘못 주기도 했..
단 5분간의 회담이 결렬된 이유 김성한의 /1955년 "저걸 좀 내려다보아라. 과거는 잊어버리자. 저걸 수습해야 할 거 아니냐? 요컨대 너와 나의 싸움이니 적절히 타협하잔 말이다. " "그게 역사죠. 역사는 당신과 나의 투쟁의 기록이니까." "그러나 이건 진전이 아니라 말세다." "당신의 종말이 가까웠으니까……" "내 종말은 즉 세상의 종말이 아니야?" "흥, 그거 또 괴상한 얘기로군." - 중에서- 프로메테우스와 신이 구름 위에서 인간세상을 내려다보며 단 5분간의 짧은 회담을 하고 있다. 그 사이 인간세상에서는 프로메테우스와 신을 대리하는 자들이 열변을 토해내고 있다. 그러나 회담의 아름다운 결정체가 타협이거늘 프로메테우스와 신 사이에는 접점이 보이지않는 평행선만 존재할 뿐이다. "지나치게 자기 재주를 믿는 것도 사고야. 이제 막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