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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차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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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신 비라코차로 흡수된 지방신 파차카막 페루의 가장 중요한 성지순례 장소이자 스페인 정복 시대 이전의 복합도시인 파차카막에는 독특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잉카 전설에 따르면 파차카막Pachacamac (케추아어로 Pacha Kamaq)은 원래 대지에 최초로 남녀 인간을 탄생시킨 창조신이었다. 그러나 그는 다른 일에 신경 쓰느라 인간들이 먹을 음식은 만들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파차카막이 다시 돌아와 창조 작업을 계속하려 했지만 그 사이 남자는 이미 죽었고, 여자는 먹을 것을 찾아 먼 땅으로 떠난 후였다. 절망에 빠져 방황하던 여자는 하늘을 향해 자신의 비극을 끝내 달라고 울며 간청했다. 여자의 간절함이 하늘에 도달했는지 태양신 인티Inti는 기근을 끝내고 그녀를 치료하기 위해 햇빛을 비추었다. 이런 인티의 행위로 그녀가 사내 아이를 낳을 것..
정치와 종교로 왜곡된 안데스인의 정신 잉카 신화/게리 어튼 지음/임 웅 옮김/범우사 펴냄 1964년 군부의 지지를 업고 페루 대통령에 당선된 페르난도 벨라운데 테리(Fernando Belaúnde Terry)는 쿠스코에서 헬기를 타고 파카리탐보 시 중앙에 위치한 광장에 도착했다. 그는 그곳에서 바라(vara)라고 불렸던 전설상의 나무 지팡이를 받고 지방관리들과 악수를 나눈 뒤 다시 헬기를 이용해 쿠스코를 거쳐 리마의 대통령궁으로 돌아갔다. 벨라운데 테리 전 페루 대통령의 갑작스런 파카리탐보 방문은 두고두고 화제가 되었는데 그의 이런 깜짝 방문은 자신의 대통령직에 정통성을 부여받으려는 속셈이었다. 파카리탐보에는 잉카인들의 기원 장소로 알려진 탐보 토코 동굴이 있었기 때문이다. 페루의 초등학교 국정 교과서에서도 잉카인들의 기원 장소로 공식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