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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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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텍의 밤을 지배한 신들 16세기 초 스페인이 아메리카 대륙에 처음 도착했을 때 아즈텍 제국은 멕시코 중부의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었다. 이것은 아즈텍인들이 북쪽 어딘가에서 온 나우아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함께 멕시코 계곡에 정착한 지 3세기 만의 일이었다. 아즈텍인들이 이웃 민족을 정복하고 더 멀리 떨어진 다른 문화와의 소통을 시작했을 때 그들은 다양한 문화의 많은 요소들을 그들 자신의 것으로 통합했다. 고대 메소아메리카 달력 체계와 종교의 특정 측면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즈텍 문명으로 통합되었다. 나중에 아즈텍 황제들은 국가 종교를 갖는 것을 목표로 종교적 신념과 관행을 표준화하기 시작했다. 정복된 민족들은 여전히 그들의 신들을 숭배할 수 있었으며 제국 전역의 정복된 사람들에게 종교의 자유가 부여되었지만 아즈텍인들은 그들의 ..
이원성(性)의 옥수수 신, 센테오틀 센테오틀(Centeotl, Tzinteotl로 쓰기도 함, ‘꽃의 왕자’ 소치필리와 동일시되기도 함)은 아즈텍의 주요 신 중 하나로 옥수수 여신이다. 센테오틀이라는 말 자체는 ‘옥수수대 신’ 또는 ‘옥수수 신의 말린 귀’를 의미한다. 아즈텍인들의 가장 중요한 작물이었던 옥수수와 관련된 신은 옥수수 여신 센테오틀 말고도 어린 옥수수와 타말레(옥수수로 만든 멕시코 요리)의 여신 실로넨(Xilonen), 일곱 송이 꽃의 여신 또는 옥수수 씨앗의 여신 치코메코아틀(Chicomecoatl), 풍요와 농사의 신 시페 토텍(Xipe Totec) 등이 있다. 옥수수 여신 센테오틀은 범 메소아케리카 신의 아즈텍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올멕이나 마야와 같은 초기 메소아메리카 문화는 옥수수 신을 생명과 재생의 가장 중요한..
틀랄록; 비를 대하는 아즈텍인들의 믿음 아즈텍 판테온에서 틀랄록Tlaloc은 가장 중요한 신 중 하나로 비와 물과 번개, 농업의 신이었다. 그는 생명에 필수적인 비를 제공하는 자애로운 신으로 여겨졌지만 폭풍과 가뭄을 관장하는 파괴적인 신이기도 했다. 아즈텍 신화에 따르면 틀랄록은 세 번째 태양의 통치자였다. 그는 아즈텍 달력의 일곱 번째 날인 마차틀Mazatl과 관련이 있었다. 스페인 정복기에는 열세 하늘 중 여덟 번째 하늘로 알려진 일우이카틀 소소우칸Ilhuicatl Xosouhcan의 통치자로 인식되기도 했다. 틀랄록은 올멕족이 숭배했던 재규어에서 발전한 신이었다는 견해도 있다. 틀랄록이라는 이름은 나우아틀어의 ‘땅’, ‘대지’를 의미하는 ‘틀랄리Tlali’와 ‘지표면 위의 무엇’을 뜻하는 ‘오크Oc’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틀랄록의 기원은..
비는 차크Chaac가 흘리는 참회의 눈물? 차크Chaac는 마야 판테온에서 대지에 비를 내리게 하는 비의 신이었다. 마야 신화에 따르면 차크는 도끼로 무장하고, 도끼로 구름을 쳐 비와 천둥을 일으켰다. 마야는 농업사회로 농작물로부터 충분한 양의 식량을 얻기 위해서는 비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차크를 매우 중요한 신으로 여겼고, 특별한 의식으로 그를 숭배했다. 참고로 비의 신으로써 마야에 차크가 있었다면 아즈텍 판테온에는 틀랄록Tlaloc이 있었다. 한편 차크는 인간에게 농업을 가르쳐준 신이기도 했다. 마야 판테온의 많은 비의 신들 중에서 차크는 가장 중요한 신으로 수많은 비 관련 신화와 연관되어 있었다. 어떤 신화에 따르면 차크는 태양의 형제였다고 한다. 두 형제는 힘을 합쳐 양부모를 물리쳤다. 후에 차크는 형제의 아내와 간통을 저질러 벌을 받았다..
사랑의 여신 소치케찰과 '토시카틀 대학살' 아즈텍 신화에 따르면 소치케찰(Xochiquetzal)은 미와 쾌락과 사랑의 여신이었다. 그녀는 보통 꽃, 식물, 노래, 춤 등 아름다운 것들과 관련이 있었다. 소치케찰이 다른 아즈텍 신들과 다른 점은 그녀가 미와 사랑의 신이면서 전쟁과 희생 또는 제물의 신이었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소치케찰이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여신이었다는 점이다. 소치케찰과 관련된 의식 중 하나가 바로 인신공양이었다. ‘소치케찰(Xochiquetzal)’은 ‘소중한 날개 달린 꽃’이라는 뜻으로, ‘처녀’라는 의미의 이츠포츠틀리(Ichpochtli)라고도 불렀다. 아즈텍인들은 소치케찰의 영역은 사랑과 아름다움, 쾌락이며 그녀는 연인과 매춘부, 예술가, 대장장이, 직조공의 수호신이라고 믿었다. 소치케찰의 꽃과의 연관성은 그녀의 그..
꽃의 왕자, 소치필리 소치필리는 아즈텍 신화에서 예술, 게임, 아름다움, 춤, 꽃, 노래의 신이다. 소치필리라는 이름은 나우아틀어(멕시코 남부와 중미 일부 지방의 원주민)로 ‘꽃(Xochitl)’과 ‘왕자 또는 어린이(Pilli)’의 합성어다. 즉 ‘꽃의 왕자’라는 뜻이다. 한편 소치필리는 문학과 그림의 수호신으로서 ‘일곱 송이의 꽃’이라는 의미의 치코메소치틀(Chicomexochitl), ‘다섯 송이의 꽃’이라는 뜻의 마쿠일소치틀(Macuilxochitl)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즈텍 예술의 신 소치필리. 출처>구글 검색 소치필리의 아내는 인간 여성인 마야우엘(Mayahuel)이며 꽃과 미의 여신 소치케찰(Xochiquetzal)과는 쌍둥이 남매 지간이다. 소치필리는 풍요와 농업의 생산을 책임지는 신 중 하나로 비의 신..
옥수수 알갱이가 형형색색인 이유 여름 휴가철 국도변 단골손님이라면 옥수수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늘을 찾아 앉아만 있어도 송글송글한 땀방울이 등을 타고 흐르는 한여름이지만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찐옥수수의 유혹은 쉬 떨쳐버릴 수가 없다. 알알이 박혀있는 알갱이를 하나 둘 떼어먹는 재미가 간식거리로 넘쳐나는 요즘에도 옥수수에 손이 가는 이유는 아닐까 싶다. 게다가 요즘은 간단한 아침식사 대용은 물론 옥수수 수염이 다이어트에 좋다며 각종 음료로도 출시되고 옥수수를 추억의 먹거리로 치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편 옥수수는 생명의 곡물이기도 하다. 쌀, 밀과 함께 세계 3대 곡물인 옥수수는 사용범위가 광범위해 국제곡물시세를 주도하기도 한다. 가축사료는 물론 요즘에는 에탄올이라는 천연연료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옥수수는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