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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산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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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전쟁의 영웅(?)이자 불행한 가족사의 피해자, 아가멤논 아가멤논Agamemnon은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 군의 총사령관이었다. 그의 영웅적 면모와 뛰어난 지도력에도 불구하고 아가멤논은 배반, 강간, 살인, 근친상간 등 불행한 가족사의 피해자였다. 그는 동생 메넬라오스와 함께 스파르타로 도망쳤다. 훗날 메넬라오스는 스파르타의 왕이 되었고 아가멤논은 그의 도움으로 미케네의 왕좌를 되찾을 수 있었다. 스파르타의 헬렌이 납치되었을 때 메넬라오스는 아가멤논에게 도움을 청했고 이 사건으로 아가멤논은 10년간 지속된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 연합군의 총사령관이 되었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아가멤논은 그의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그녀의 정부 아이기스토스에 의해 살해되었다. 예술 작품에서 아가멤논의 묘사는 신들의 제왕 제우스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 아가멤논은 일반적으로 왕관을..
아폴론과 카산드라, 누가 국민을 카산드라로 만드는가 재정 위기를 필두로 시작된 그리스 경제 위기 당시 두 명의 전직 장관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한 명은 2001년 연금 개혁안을 내놓았다가 여야 모두의 비난으로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했던 타소스 야니치스 전 노동장관이었고 또 한 명은 야니치스 노동장관의 개혁안을 유일하게 찬성했던 알레코스 파파도풀로스 전 재무장관이었다. 이들은 오래 전부터 그리스의 경제 위기를 예견하고 기득권층의 희생을 전제로 한 개혁안을 내놓았지만 동료 정치인들에게 외면당하기 일쑤였고 심지어는 심한 구타와 욕설까지 들어야 했다. 이들의 예견을 무시했던 그리스 정부는 경제 위기의 긴 나락으로 추락했고 세계 언론은 이 두 전직 장관을 ‘카산드라 정치인’이라고 불렀다. 비단 그리스의 이 두 정치인만 카산드라일까? 세월호 참사와 경주 지진을 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