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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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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속 스틱스강의 뱃사공 카론의 기원이 된 아켄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아켄Aqen은 죽은 사람의 영혼을 지하세계로 나르는 배인 메세케트Meseket의 수호신이었다. 분명히 그는 평소에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고 누군가가 죽으면 뱃사공 마하프Mahaf가 그를 깨웠다. 아켄은 일반적으로 파피루스 배의 선미에 서 있는 선원으로 묘사되었다. 그는 숭배의 중심이 아니었을 뿐더러 신전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죽음의 서’에서 수차례 언급되었다. 아켄은 종종 죽은 자들을 실어 나르는 뱃사공이자 죽음의 신으로 간주되는 모호한 신인 케르티Kherty와 관련이 있다. 이 신은 이집트의 고대 도시 에스나(또는 라토폴리스)에서 숭배되었으며 그리스 신화 속 스틱스 강의 뱃사공 카론Caron의 기원으로도 알려져 있다.
켈트인들의 삶과 죽음을 관장했던 하늘 신, 라토비우스 켈트 신화에서 라토비우스Latobius는 하늘의 신이자 산의 신으로 특히 노리쿰Noricum(오늘날의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 지역을 포함한 켈트계 왕국이나 부족 연맹에 대한 라틴어 이름) 사람들이 숭배했다. 로마 통치 시절 라토비우스는 유피테르Jupiter(그리스의 제우스)나 마르스Mars(그리스의 아레스)와 동일시되었다. 마르스 라토비우스에 대한 봉헌 비문은 일반적으로 산 정상과 이전 노리쿰의 산길에서 발견되고 있다. 특히 오스트리아 남부의 코랄페 산맥 정상에서 발견된 봉헌 비문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라토비우스 또는 마르스 라토비우스는 오스트리아 두 곳에서 발견된 6개의 비문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1973년 오스트리아의 라이프니츠 근교의 옛 로마 도시 플라비아 솔바의 폐허에서는 검투사처럼 보이는..
'비통의 강', 아케론 아케론Acheron은 그리스 북서부의 에피루스 지역에 있는 실제 강의 이름이다. 하지만 그리스 신화에서 아케론은 ‘비통의 강’으로 알려졌으며 그리스 지하세계를 흐르는 다섯 개의 강 중 하나였다. 아케론의 어원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호메로스의 시에서 아케론은 코키토스, 플레게톤과 함께 하데스(지하세계)의 강으로 묘사되었다.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아케론을 스틱스, 코이토스와 함께 타르타로스(지옥)의 주요한 강이라고 불렀다. 신화에 따르면 인간이 죽으면 지하세계에 들어가기 위해 뱃사공 카론의 허가를 받아 아케론 강을 건너는 배를 탔다고 한다. 중세 시대 그리스어로 작성된 백과사전인 수다는 아케론을 형벌의 장소가 아닌 치유의 장소이자 인간의 죄를 정화하는 곳이라고 묘사한다. 이후 전통에 따..
에레보스와 다섯 개의 강 검은색 도포를 입고 핏기 없는 흰 분장을 한 남자가 다짜고짜 어느 사내의 방에 들어와 명부를 펼쳐 신분을 확인하고는 같이 대동할 것을 명령한다. 사내는 절대 따라가지 않겠다고 버텨 보지만 소용없는 일이다. 이내 말없이 남자를 뒤따른다. 한참을 걸어 안개가 자욱한 강가에 이르러 흰 분장을 한 남자는 사내에게 마음을 다잡을 것을 충고하고는 사내를 데리고 조용히 강을 건너면서 화면이 바뀐다. 어릴 적 이불을 뒤집어 쓰고 보았던 '전설의 고향'에 종종 등장하는 장면이다. 저승사자가 죽은 사람의 영혼을 데려가는 장면이다. 사후세계에 대한 호기심은 모든 살아있는 자들이 느끼는 인지상정의 감정이다.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인간은 사후세계에 대한 많은 상상을 쏟아내 왔다. 우리네 그 상상이 저승사자였다면 고대 그리스..
카론, 황천길에 노잣돈이 필요한 이유 그리스 신화▶망자가 입는 옷 수의에는 호주머니가 없다. 인생사 공수래공수거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동안 이승에서 겪었던 모든 행복과 불행을 정리한 마당에 뭔가를 담아 갈 수 있는 호주머니가 있다는 것은 이승에의 미련을 의미할 것이다. 대신 화장이 대세인 요즘에는 쉽게 볼 수 없지만 상여에는 돈을 꽂아놓곤 했다. 이 돈을 노잣돈이라고 한다. 저승 갈 차비인 셈이다. 죽음에 대한 생각은 서양인들도 크게 다르지 않는가 보다. 망자의 입에 동전을 물리는 것으로 노잣돈을 대신했다고 한다. 저승의 강에서 망자들을 나르는 뱃사공에게 줄 배삯이라고 한다. 그 뱃사공이 바로 카론(Charon)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사람이 죽으면 아케론(슬픔의 강), 코키투스(탄식의 강), 플레게톤(불의 강), 레테(망각의 강), 스틱스(..
스틱스, 약속 함부로 하지 마라 그리스 신화▶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사람이 죽으면 아케론(Acheron, 슬픔의 강), 코키투스(Cocytus, 탄식의 강), 플레게톤(Phlegethon, 불의 강), 레테(Lethe, 망각의 강), 스틱스(Styx, 죽음의 강)라는 다섯 개의 강을 차례로 건너야 비로소 저승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다섯 개의 강을 건너는 의식은 이승에서의 삶을 정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특히 스틱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스틱스는 오케아노스와 테티스 사이에서 태어난 3000명의 딸들 중 첫째다. 스틱스는 티탄 신족의 팔라스와 결혼해 니케(승리), 크라토스(힘), 비아(폭력), 젤로스(질투) 등 개념이 의인화된 신을 낳았다. 다른 설에 의하면 스틱스는 밤의 신 닉스와 어둠의 신 에레보스의 딸로 페이라..
닉스와 에레보스, 우리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그리스 신화▶그리스 신화에서 밤의 여신 닉스(Nyx)와 어둠의 신 에레보스(Erebus)는 각각 밤과 어둠을 의인화한 개념이다.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Hesiodos, B.C 7세기경)의 에 따르면 닉스와 에레보스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카오스로부터 생겨났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에로스와 함께. "맨 처음 생긴 것은 카오스고 그 다음이 눈 덮인 올륌포스의 봉우리들에 사시는 모든 불사신들의 영원토록 안전한 거처인 넓은 가슴의 가이아와[길이 넓은 가이아의 멀고 깊은 곳에 있는 타르타라와] 불사신들 가운데 가장 잘생긴 에로스였으니, 사지를 나른하게 하는 에로스는 모든 신들과 인간들의 가슴 속에서 이성과 의도를 제압한다. 카오스에게서 에레보스와 어두운 밤이 생겨나고…" -헤시오도스의 (도서출판 숲) 중에..
망실(亡失) 망실(亡失)/문태준/2013년 무덤 위에 풀이 돋으니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온 것 같아요 오늘은 무덤가에 제비꽃이 피었어요 나뭇가지에서는 산새 소리가 서쪽 하늘로 휘우듬하게 휘어져나가요 양지의 이마가 더욱 빛나요 내게 당신은 점점 건조해져요 무덤 위에 풀이 해마다 새로이 돋고 나는 무덤 위에 돋은 당신의 구체적인 몸을 한 바구니 담아가니 이제 이 무덤에는 아마도 당신이 없을 거예요 *문태준: 1970년 경북 김천 출생.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시집 , , , , 등이 있음. 송골매의 9집 앨범 중에 '사랑하는 이여 내 죽으면'이란 노래가 있다. 갓 스무살로 접어들 즈음 아직 미치도록 사랑해도 모자랄 그 나이에 왜 이 노래를 흥얼거렸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냥 이별도 아니고 떠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