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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인명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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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역사 청산에는 공소시효가 없다 "지롱드 주의 경찰 총서기로서 보르도로부터 유대인을 강제 이송하는 법령에 서명했던 모리스 파퐁에 대한 재판에서 사람들은 ‘행정 범죄’라는 말을 했단다. 업무상 자신의 상관에게 복종하는 행정 관료의 간단한 서명이 특정 상황 하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어."-『그들의 무덤은 구름 속에』 중에서 ▲백범 김구 선생 묘역에 바치는 친일인명사전 민족문제연구소(소장 임헌영)와 친일인면사전편찬위원회(위원장 윤경로)가 지난 8년 동안의 편찬 작업을 마무리하고 식민지 시절 일제에 협력한 인사 4000여명의 행적을 담은 을 공개했다. 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무용가 최승희, 애국가의 작곡자 안익태, 소설가 이광수, 최남선 및 현재 독립유공자로 서훈된 인물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친일인명사..
'사쿠라 불나방' 친일 문학인들을 향한 촌철살인의 시 이윤옥의 시집 /도서출판 얼레빗(2011.3) 1945년 8월15일 아침, 김동인은 조선총독부 검열과장 아베 다츠이치를 만났다. 김동인은 아베에게 시국에 공헌할 새로운 작가 단을 만들 수 있게 도와 줄 것을 부탁했다. 그 날이 어떤 날이었던가! 이미 정오에 있을 일본의 항복 선언을 알고 있던 아베는 김동인의 청탁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민족의 자존심을 헌신짝 버리듯 내팽개치는 당시의 장면을 상상해 보면 손발이 절로 오그라듬을 느낀다. 김동인이 누군가? 이 땅에 실질적인 근대문학의 꽃을 피운 위대한 작가로 칭송받는 그가 아닌가! , , , , 등 김동인의 소설들을 읽어보지 않고는 정상적인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교과서와 참고서에는 그의 작품들로 넘쳐났다. 그의 작품을 통해 일제 강점기..
우리동네 도서관에 '친일인명사전' 비치하는 방법 인터넷으로 우리동네 도서관에 비치하는 방법 4월26일 국내 공공도서관에서 을 열람할 수 없다는 글을 썼는데요, 다음날 민족문제연구소에서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26일 포스팅에서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내 공공도서관의 보유현황을 알려드렸는데 추가로 2011년 4월 현재 전국 공공도서관의 보유현황 자료가 업그레이드되어 알려드리고 우리동네 도서관에 비치하는 방법을 소개할까 합니다. 아래 표를 보면 아시겠지만 지역별로 공공도서관내 보유현황이 3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나마 2011년 4월 현재 충북과 인천만이 40% 이상 공공도서관에서 을 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광주와 제주가 10%대에 머물고 있다는 조사결과에 놀랐습니다. 어느 지역보다 역사의식이 높다고 생각하고 ..
공공도서관은 친일파를 싫어한다? 민족문제연구소의 /2009년 이명박 정부가 이제는 공공연하게 '멍청한 정부'로 낙인찍혀 버렸다. 그것도 이명박 정부 텃밭에서 말이다. MB정권 탄생의 일등주역이라 할 수 있는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은 지난 4월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독립유공자 19명에 대한 서훈 취소 명단에 장지연이 포함된 것을 두고 '이 정권을 언필칭 보수정권이라고 하고 또 실제로 보수·우파 세력의 지지로 권력을 담임한 정부임에도 불구하고 하는 일들을 보면 좋게 말해서 '실용'이고, 실제로는 이쪽도 저쪽도 아닌 '기회주의적' 집단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철학이 없는 정부로 규정했다. '시일야방성대곡'으로 유명한 장지연은 2009년 11월8일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에 수록된 인물로 독립운동을 했다는 초기와 달리 말년에는 일본 천황을..
백범, 일제의 심장을 정조준하다 백범 김구의 1896년 어전회의를 마친 고종은 급히 제물포로 전화를 걸었다. 일본군 대위 츠치다를 살해한 김창수란 자의 사형집행을 막기 위해서였다. 김창수는 황해도 안악군 치하포에서 우연히 평상복을 입은 츠치다를 만났다. 김창수는 그가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본 낭인 중 한명으로 생각하고 분함을 이기지 못해 그의 칼을 빼앗아 그를 살해했다. 자신의 행동에 당당했던 김창수는 도피하지 않고 경찰에 체포되어 제물포 감옥에서 사형집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고종의 전화로 사형을 면한 그는 3년 후 탈옥하여 심산유곡을 방랑하며 훗날을 기약한다. 1896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전화에 얽힌 유명한 일화다. 김창수, 그가 바로 대한민국 국민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는 백범 김구다. 이 사건 이후 백범은 신분노출을 막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