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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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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체 게바라 출처>한겨레/칼럼/[안도현의 발견] 체 게바라 내가 읽던 을 초등학생 아들 녀석이 먼저 읽고 나서 한다는 말이 가관이었다. 장차 커서 ‘반미연합군’을 만들겠다는 거였다. 중국하고 힘을 합치면 가능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래전 아이가 중국의 교실에서 공부할 때, 코카콜라를 빨면서 하던 이야기다. 제국주의와 부조리에 저항하며 쿠바혁명을 이끌었던 인간 체 게바라는 여전히 매력적인 인물이다. 그것은 그가 사회주의 혁명가여서가 아니다. 그에게 이념은 깃발일 뿐이었다. 우리는 그의 깃발보다 깃발을 부여잡고 있던 손목에 더 주목하고, 불가능한 꿈에 도전했던 한 인간의 구체적인 고투에 감명할 따름이다. 그의 청년 시절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의 낡은 오토바이 ‘포데로사’는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는 세계의 청춘들을 흥..
체 게바라 티셔츠 징계, 천박하고 부끄럽다 1951년 아르헨티나의 젊은이 두 명이 모터싸이클을 타고 여행길에 오른다. 스물세 살의 체 게바라와 여섯 살 많은 알베르토 그라나도는 '포데로사'라는 이름의 낡은 오토바이를 타고 장장 8개월 동안 남미 대륙을 종단한다. 참 '컴백'이라는 강아지와 함께. 그러나 그들이 오토바이로 남미 대륙을 종단하면서 본 것은 낭만이 아니었다. 헐벗고 기본적인 의료혜택도 못받고 있는 남미 민중들의 비참한 현실이었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가난한 남미 민중들의 삶을 체험하며 그들이 미래에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상상하고 고민한다. 알베르토 그라나도는 체 게바라가 사망한 1967년, 당시의 오토바이 여행을 그린 책 을 출간한다. 한 영웅, 체 게바라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여행을 그린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바로 이 ..
체 게바라는 왜 콩고로 갔을까? 혁명, 열정, 이상주의의 상징인 체 게바라의 본명은 에르네스토 게바라였다. 그는 입을 열 때마다 ‘체(che)'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내뱉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체 게바라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혁명을 완성한 게바라는 쿠바 중앙은행 총재, 기업 국유화와 토지개혁 단행 당시 공업부장, 쿠바를 소련의 핵무기 계획에 포함시키는 협정의 쿠바 협상대표 등을 역임했으나 1965년 4월 갑자기 쿠바를 떠났다. 수개월 후 모습을 드러낸 게바라는 콩고에서 무장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는 왜 모든 명예와 이익을 버리고 생사의 갈림길을 오가는 혁명에 다시 뛰어들었을까? 역사는 미스터리이다. 이 미스터리가 아니었다면 인류의 운명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특히 인류의 삶을 지배해 온 전쟁의 역사에서 영웅들이 ..